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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음을 너그럽게 하는 무정형의 에너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어느 여고가 그렇듯 세강이라는 이름의 여고에도 괴담이 존재하는데, 이런 이야기다. 1998년 개교기념일 밤 고3 학생들이 학교에서 귀신들과 숨바꼭질을 벌여 이긴 결과 수능 만점자가 되었다는 것. 한참 뒤 개교기념일을 앞두고 이 괴담의 실체가 담긴 비디오테이프의 봉인을 푼 자는 3학년 지연(김도연)이다. 테이프를 열어본 사람은 귀신과 숨바꼭질을 해야 하는
글: 이유채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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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셀룰로이드의 정령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영화가 망각되지 않는 곳으로, <클로즈 유어 아이즈>
빅토르 에리세 감독이 31년 만에 제작한 새 장편영화는 야누스 동상이 마당을 지키고 있는 1947년 스페인 교외의 전원주택에서 시작한다. 우리가 보게 되는 것은, 죽기 전에 딸의 눈빛을 한번만 보고 싶다는 의뢰인이 사설탐정과 나누는 대화다. 탐정은 곧 아름다운 상하이 소녀의 사진 한장을 건네받아 재회의 임무를 위해 멀리 떠난다. 그리고 탐정 역을 맡은
글: 김소미 │
2024-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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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김수민의 클로징] 명당
“사고 당일 관할 내 대규모 집회·시위가 예정돼 있어 용산구의 치안을 책임지는 용산경찰서로서는 집회·시위 대비와 핼러윈데이의 질서유지를 모두 담당하게 됨으로써 경력을 실효적으로 운용하는 데 어느 정도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에게 내려진 1심 판결문의 내용 일부다. 대통령실 이전이 이태원 참사의 주요 원인이라는 것을 사법부가
글: 김수민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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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오디세이]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불안정, 모호함, 방향감각의 상실, 바닥을 잃어버린 시선이 비추는 공허한 세계
수직의 세계를 구축한 영화의 시선은 바닥과 중심을 잃고 흔들린다. SF영화나 액션영화에서 비행하는 자, 낙하하는 자, 그리고 무중력상태로 우주공간에 떠 있는 자의 시선이 그러하다. 이외에도 CCTV, 인공위성, 드론과 같은 기계장치에 장착된 카메라의 시선을 통해서 불안정하고 모호한 시각성을 다룬 경우가 있다. 이러한 근거 없는 시선들은 그 어디에도 정박하
글: 이도훈 │
2024-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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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연의 이과감성]
[임수연의 이과감성] 계속 타오르기 위하여
픽사 스튜디오에 종종 붙는 수식어는, (전체관람가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곳에 어울리지 않게도) ‘변태’다. 그들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디테일에 변태처럼 집착한다. <니모를 찾아서>의 과학 자문을 담당한 어류 생체역학자 애덤 서미스는 제작진에 어류의 이동 방식을 포함해 대학원급 강연을 했다. 제작진은 실제 생물학에 기반한 빛의 질감을 연출하기
글: 임수연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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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미의 인서트 숏]
[장윤미의 인서트 숏] 흔들리는 카메라
10년 전에는 주인공의 눈물을 찍는 것도 주저했다. 한 병역거부자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을 때다. 그는 병역거부 선언을 하고 몇 개월간의 경찰 조사, 몇 차례의 재판까지 충실히 겪은 뒤 최종 선고일을 맞았다. 최후진술을 마친 그는 법정에서 나오자마자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긴장이 풀리자 홀가분함, 슬픔, 그동안의 고생스러움과 앞으로의 고난
글: 장윤미 │
2024-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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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채원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사람은 보이는 걸 믿는 게 아니라 믿는 대로 봐.” 프로파일러 아버지 태수(한석규)가 뱉는 날카로운 추궁에 한순간도 동요하지 않고 하빈(채원빈)은 맞받아친다. 부녀의 친밀한 대화라기보다 취조실의 심리전처럼 보이는 장면을 연기한 뒤 채원빈은 “자꾸만 허기지는 경험”을 했다. “매번 상대의 의중을 파악하고 표정을 읽어야 하는” 하빈을 연기하는 데 에너지를
글: 최현수 │
사진: 오계옥 │
2024-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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