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이 시대의 분노를 외치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연상호의 <돼지의 왕>을 보면서 몇 가지 생각이 들었다. 저예산으로 만든 애니메이션이라고 하지만 이 스토리가 애니메이션에 맞는가, 라는 물음이 첫 번째로 든 생각이고 바닥까지 내려간 이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절망은 개연성이 있는가, 라는 물음이 그 다음 든 생각이며 이것은 새로운 세대의 윤리적 창작 태도를 대표하 글: 김영진 │ 2011-11-17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내부자의 절실함이 있어 지난해에 모 영화감독에게서 제주도 출신의 감독이 만든 희한한 영화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 평론가로서 그런 영화를 챙겨보는 것은 의무라고, 만듦새에 상관없이 심금을 울리는 영화라고 그는 열변을 토했다. 그러겠노라고 답해놓고는 차일피일 미루다가 잊어버렸다. 얼마 전 오멸 감독의 <뽕똘>을 보는데 그가 얘기했던 감독의 영화라는 걸 직감했다. 그가 말 글: 김영진 │ 2011-09-15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참 아름다운 공동체이긴 한데… <종로의 기적>을 보며 등장인물들이 하나같이 명랑하다는 게 놀라웠고 동시에 의아했다. 이런 내 반응이 순진한 것이며 그에 대한 답이 뻔하다는 것도 안다. <종로의 기적>을 연출한 이혁상 감독의 선택이 그랬기 때문이다. 그는 영화에서 내레이션을 하며 마지막 장면에선 영화 속 등장인물들의 주된 활동공간인 종로 밤거리를 당당하게 걸으면서 글: 김영진 │ 2011-08-25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영화도 음악도 사람을 닮는 거겠지 남다정의 <플레이>는 딱 소문 그대로의 영화였다. 이 영화를 보고 평을 쓰려고 한다고 했더니 누군가가 “그 영화는 평 쓸 게 없을걸요. 그냥 귀여운 음악영화예요”라고 말해줬다. 이 영화는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수순으로 흘러간다. 대단한 극적 갈등이 있는 것도 아니고 대체로 심심하다. 심심한 일상으로 끝내 끌고 가는 것이 거꾸로 이 영화의 특이 글: 김영진 │ 2011-07-28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빛나는도다, 인물의 기개 부지영과 양익준이 연출한 옴니버스영화 <애정만세>는 기개가 있는 영화다. 이 영화의 등장인물들은 본받고 싶거나 선망을 받을 만한 이들이 아니다. 그런데도 인물의 기개만으로 영화 전체의 역동적인 기세를 만들어낸다. 이는 현실적인 레벨에서 형상화된 인물이 해낼 수 있는 감정이입의 수준으로는 상당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부지영의 <산정호수의 맛& 글: 김영진 │ 2011-06-23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당신의 윤리에 눈물이 김태일의 <오월愛>는 광주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참가했던 이름 없는 사람들의 기억을 담아내려 한다. 이런 시도는 오늘날 환영받지 못한다. 누구에게나 80년 광주에 대해서는 일종의 피로감 같은 것이 있다. 한번도 제대로 평가받진 못했지만 가해자나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모두 잊고 싶어 하는 역사가 되었다. 광주사태라 불리던 것에서 광주 민 글: 김영진 │ 2011-05-19
- [김영진의 인디라마] [김영진의 인디라마] 네 스타일을 죽이지 마라 일년 전 이 지면에서 중편 <남매의 집>을 평하며 조성희의 첫 장편영화 <짐승의 끝>에 대한 기대를 비친 적이 있다. 마침내 개봉한 <짐승의 끝>은 <남매의 집>의 확장형 버전이라 할 만하다. 어떤 환유로도 묶이지 않는 묵시록인데, 이건 <남매의 집>에서도 이미 맛봤던 조성희의 성향이다. 하나의 세트로 글: 김영진 │ 2011-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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