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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왜’를 묻지 않는 소박함, 초라함
한 식민지 조선인이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한 전쟁을 경험하며 만주와 소련, 유럽의 노르망디를 경유한다. 대단한 우연이지만 때론 그런 일도 일어난다. 한장의 사진과 몇줄의 소략한 기록을 토대로 제작된 <노르망디의 조선인>(2005)이라는 SBS 다큐멘터리는 만주와 모스크바, 노르망디를 경유한 조선인의 전쟁 여정을 다룬 바 있다. 문제는 한명이 경험
글: 송효정 │
201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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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노블레스를 전제한, 모든 사람을 향한 메시지
클로드 모네의 그림으로 유명한 파리의 ‘생라자르역’에서 기차를 타고 두 시간여를 가면 프랑스의 항구 도시 ‘르 아브르’에 도착할 수 있다. 모네는 어린 시절의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지냈다고 한다. 때문에 훗날 파리에서 화가로 생활하면서도 자주 그곳에 들러 그림을 그렸다. 이 위대한 화가가 남긴 바닷가 풍경의 대부분은 그래서, 영화 <르 아브르>
글: 이지현 │
2012-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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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환상을 깨는 불경함에, 아멘!
김기덕의 영화를 처음 만났을 때의 생물학적 불쾌감을 잊을 수 없다. 그것은 그 이후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되살아났고 나는 이성의 힘으로 그것을 누르기 위해 애쓴다(이것은 현재형이다). <섬>을 보고 나서 나는 ‘눈과 귀에 인이 박이도록 들었으나 이해하는 시늉밖에 할 수 없었던 ‘거세 공포’를 여성적으로 재현한다면 바로 저것일까?’라고 잠시 생
글: 김지미 │
2011-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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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그냥 정크무비 아니야?
<드라이브>를 보고 나오는 길, 벌거벗은 임금님을 목격한 기분이 들었다. 이 영화에 내려진 만장일치에 가까운 찬사는 꽤 화려하고 묵직한 용포와 왕관을 상상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정작 내가 본 건 무엇이었나. 아무것도 없었다. 물론 <드라이브>는 관객의 뇌 주름 사이사이 잠자고 있던 각자의 영화적 기억들을 깨워내는 데는 꽤 충실하다.
글: 백은하 │
2011-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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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우주라는 휴머니티
<실낙원>의 집필 당시, 시인 존 밀턴은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었다. 평생을 헌신했던 정치적 혁명은 실패로 돌아갔고, 이미 여러 명의 자식들이 세상을 떠난 뒤였다. 양쪽 눈마저 완전히 실명한 상태에서, 그는 천지창조와 인류의 타락에 대한 장대한 서사시를 구술하기 시작한다. 태고의 신화를 통해 현실의 질곡을 넘어서고자 했던 것이다. 밀턴처럼 고통은
글: 김효선 │
201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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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초월적이도다
예술의 표현방식 가운데 알레고리라는 게 있다. 표면에 드러난 것을 통해 내면의 숨은 뜻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솝 우화>가 가장 대표적인 사례인데, 동물들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사실은 사람들의 삶을 비유하는 식이다. 은유 또는 상징과는 약간 다르다. 이들이 비교적 단일한 의미를 지칭하는 것이라면, 알레고리의 의미는 주관성이 개입되기 때문에
글: 한창호 │
2011-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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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안전하다, 그래서 좋다
엄마가 됐구나, 이게 <완득이>를 보면서 첫 번째 느낀 점이다. 주인공 도완득(유아인)의 엄마는 필리핀인이다. 기억을 더듬어봐도 엄마가 필리핀인이었던 영화는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한국인 아빠와 베트남인 엄마 사이에 태어난 라이따이한하고는 다른 문제다. 가난해서 한국에 시집 온 동남아 여성이 엄마로 등장했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글: 이현경 │
2011-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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