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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그녀의 노래
<오즈의 마법사>는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영화 중 하나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는 이 영화를 보지 않았는데, 그건 바로 ‘도로시’를 연기한 배우 ‘주디 갈런드’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 때문이었다.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싶어 충격을 받았다. 사실 지금도 잘 믿기지 않는다. 정말로 그런 일이 있었을까? 어떻
글: 강화길 │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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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이름 없는 그녀
※ 소설 <레베카>와 영화 <레베카>의 내용과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앨프리드 히치콕의 <레베카>를 처음 보던 날, 나는 시작부터 하염없이 졸았다. 가난한 여자와 부자 남자의 러브 스토리라니, 뻔하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고백하자면 나는 이런 식의 이야기를 그렇게 싫어하지 않는다. 아니, 사실은 많이 좋아한
글: 강화길 │
2021-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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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작은 숲을 가꾼다는 것
이가라시 다이스케의 <리틀 포레스트>를 좋아한다. 도시에서 시골로 내려온 주인공이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거치며 성장하는 평범한 이야기였지만 이 만화책에는 아주 특별한 지점이 있었다. 이야기는 수유잼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수유는 이치코가 어릴 때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과일이다. 그녀는 떫고 시큼한 이 작은 열매들을 주워 깨끗하게 씻
글: 강화길 │
2021-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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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라스트 댄스
누군가 내게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대만의 타이난을 말할 것이다. 타이난은 정말 아름다운 도시였다. 대만은 오랫동안 식민지 시대를 겪었고, 그 때문인지 나는 대만을 여행하는 내내 어떤 익숙한 흔적들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었다. 특히 타이난에서 그랬다. 제국과 식민지의 관계에서 흘러나온 문물들을 아름답다고 느끼는 건, 스스로 내
글: 강화길 │
2021-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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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혼자 걷는다는 것
스티븐 킹은 셜리 잭슨의 <힐 하우스의 유령> 첫 문단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영어로 쓰인 것 중에서 이 글보다 조금이라도 더 정교한 서술문은 거의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단어의 한계를 초월한 단어들, 부분들의 총합보다 훨씬 더 거대한 전체를 이루는 단어들.”(스티븐 킹, <죽음의 무도>, 황금가지, 2010)
또한 그
글: 강화길 │
2021-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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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그래도 길은 빛날 테니
<걸후드>는 올해 내가 본 영화 중 가장 슬픈 이야기다. 동시에 가장 흥겨운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마 리한나의 <Diamonds>에 맞춰 춤을 추는 여자아이들의 모습 때문일 것이다. 자유로운 시선과 몸짓, 그리고 웃음소리는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신이 난다. 덕분에 나는 십대 시절의 어떤 기억들을 떠올릴 수 있었다. 별일도 아닌 일에
글: 강화길 │
202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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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영화 '주온'을 생각하며 팥죽 먹는 날을 떠올리다
얼마 전에 이사를 했다. 전날까지 정신없이 바빴던 기억이 난다. 한창 짐을 정리하고 있는데 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새집에 밥솥 좀 갖다 놔.”
무슨 소리냐고 했더니 엄마가 말했다. 원래 그렇게 하는 거라고. 새집에 들어가기 전에 미리 밥솥을 가져다놓는 거라고. 그래야 앞으로 그 집에서 잘 살게 된다고. 나는 현세적인 인간이지만, 바로 그 때문에 미
글: 강화길 │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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