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뒷골목 만화방] 제프 롭이 쓰고 팀 세일, 부얀 한센이 그린 <슈퍼맨: 포 올 시즌> 커다란 덩치의 소년이 끝이 보이지 않는 드넓은 들판에 서 있다. 소년은 이제 고등학교 졸업반이다. 또래 친구들이 그렇듯 소년도 자신을 길러준 부모 곁을 떠나 독립을 할 참이다. 평소에도 말수가 적었던 순둥이 소년은 요사이 더욱 말수가 줄고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 있을 때가 많다. 소년은 남들과는 다르다. 달라도 한참 다르다. 또래 소년들보다 머리 하나 정도 글: 오승욱 │ 2017-07-27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뒷골목 만화방] 고바야시 마코토 <다 덤벼> 만화 카페라는 곳이 있다. 만화책을 누워서도 보고 엎드려서도 볼 수 있는 데다 음료수와 주전부리까지 옆에 두고 내 집보다 더 편하게 원하는 만화를 골라 볼 수 있다. 게다가 실내 공기도 쾌적하고, 분위기도 좋다. 20여년 전, 만화방에서 라면을 끓여준다는 것이 놀라웠던 그 시절 만홧가게에서는 오뎅 국물 냄새와 담배 냄새가 섞인 구릿구릿한 냄새가 났다. 그 글: 오승욱 │ 2017-06-29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더프 백더프 <내 친구 다머> 만화의 첫 페이지를 열면 일직선으로 뻗은 아스팔트 도로가 한 페이지 전체를 가득 매우고 있다. 시커먼 도로는 구불구불 내리막과 오르막의 연속이고 고개 너머 안 보이는 곳에는 독을 품은 까치 독사 같은 악의가 숨어 있는 것 같다. 그 도로의 갓길을 따라 걷는 소년의 뒷모습이 보인다. 소년은 고개를 숙이고 자신의 운동화만 바라보고 걷는다. 소년의 발걸음마다 글: 오승욱 │ 2017-06-01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츠바나 <제7여자회 방황> 만화 속에 등장하는 마을이 주인공들 못지않게 기억에 남는 만화들이 있다. <내일의 죠>에서 떠돌이 불량소년 죠가 어슬렁거리며 찾아들었다가 권투 선수로 운명이 바뀌어버린 도쿄의 변두리 공장지대 빈민촌. 부자인 아카네의 대궐 같은 집과 극악의 빈민 진의 무덤 옆 판잣집까지 함께 모여서 사는 <괴짜가족>의 무대가 되는 마을. <원펀맨 글: 오승욱 │ 2017-05-04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페니웨이 <한국 슈퍼 로봇 열전: 태권브이에서 우뢰매까지> 거의 모든 페이지마다 “모방”, “표절”, “영향”이란 단어가 등장한다. 아마도 이런 책은 전무후무할 것이다. 도대체 어떤 책이냐고? 60년대 말부터 80년대 후반까지 극장에서 상영되었던 로봇이 등장하는 한국 애니메이션의 역사를 다루는 책이다. 그렇다고 한국 애니메이션을 냉혹하게 단죄하는 책은 아니고, 무한한 애정을 가지고 이런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졌었나 글: 오승욱 │ 2017-04-06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워런 엘리스, 마이크 데오다토 주니어 외 <썬더볼츠: 악당을 믿다> 슈퍼맨의 약점이 크립토나이트이고, 배트맨의 약점이 이름과 얼굴을 숨기고 폭력적인 삶을 사는 자경단원의 어둡고 황폐한 마음이라면, 스파이더맨의 약점은 우유부단함과 가족에 대한 죄의식이다. 한편 미국 최대의 무기 생산업체 대표이며 아이언맨이라는 인류 최고의 보병 개인 화기인 아머를 장착한 토니 스타크의 약점은 바로 알코올이다. 사업과 연애에 문제가 생기자 그 글: 오승욱 │ 2017-03-09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 [오승욱의 뒷골목 만화방] 아즈마 히데오 <실종 일기> 읽다보면 입에 침이 고이고 온몸이 근질거려 벌떡 일어나 술집으로 달려가게 만드는 만화들이 있다. <술 한잔 인생 한입>이라든가 <술꾼도시처녀들> <와카코와 술> 같은 만화들이 그렇다. 만화에서 소개한 술집을 검색하고 주당 멤버를 모아 만화에서 보았던 군침 도는 안주와 술을 만화의 주인공 와카코처럼 “푸슈! 푸슈!” 입으로 글: 오승욱 │ 2017-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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