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o what] [SO WHAT] 개는 말할 것도 없고 쇠줄에 묶여 있는 개를 보면 무척이나 마음이 불편하다. 튼튼한 네 다리가 있어도 달릴 수 없는 개의 처지가 불쌍하다. 심지어 ‘자신들의 충직하고 영리한 벗’이라고 부르는 개를 쇠줄에 묶어두고도 양심의 가책이라는 걸 전혀 느끼지 않는 인간들의 이기심을 생각하면 아주 치가 떨리게 싫어진다. 쇼펜하우어가 ‘그들의 짧은 생을 생지옥으로 만들어버린 인간들’을 욕하며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2-01
- [so what] [SO WHAT] 나의 뮤지컬 원정기 지난여름과 가을, 초겨울에 걸쳐 정신없이 달려왔던 뮤지컬 <내 사랑 내 곁에> 작업이 모두 끝났다. 무대 작업은 처음이라 시행착오도 많았고 영화와는 너무도 다른 낯선 시스템으로 인해 고생도 많이 했지만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완성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작업 중간에 여러 스탭들이 교체되는 진통도 있었다. 작업을 위해 공연장 근방에 방을 글: 전계수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1-25
- [so what] [SO WHAT] 영화와 진짜 솔로대첩 이유야 어찌됐든 요즘 같은 때 나만 한 열성 영화 관객도 드물 것 같다. 극장에 가서 일주일에 한편 이상 꼬박꼬박 영화를 본다. 게다가 문화 환경이 심란하게 척박한 강원도 도민으로 사는 바람에 영화 한편 보려면 버스로 왕복 4시간 거리를 이동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서는 지나간 고전영화들을 일주일이면 적어도 대여섯편씩은 본다. 그게 다 일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1-18
- [so what] [SO WHAT] 작은 사치의 시간 주머니 사정이 어떻든 다소 무리를 해서라도 이것만큼은 꼭 누리면서 살고 싶다는 식의 ‘자기만의 사치’가 다들 한 가지씩은 있다. 맥도널드에서 햄버거와 먹을지언정 질 좋은 와인을 포기할 수 없었던 <사이드웨이>의 그 애잔한 남자주인공처럼 말이다. 나름대로 틈틈이 소비란 얼마나 덧없고 허망한 것인지를 줄기차게 주장해온 나이지만, 내게도 포기할 수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3-01-04
- [so what] [SO WHAT] 장님이 눈먼 말을 탄다면? 간만에 버스 안에서 <나는 꼼수다>를 들었다. ‘봉알단, 정우택 음모, 터널 디도스’라는 부제를 단 ‘봉주 22회’였다. 듣다보니 뭐랄까? 수업 중에 멍때리고 있다가 담임한테 분필로 마빡을 맞은 것 같은 더러운 기분이 돋는다. 터널 디도스라니? 난 처음엔 또 무슨 새로 나온 악성코드 같은 건가 싶었다. 알고 보니 지난해 4.27 국회의원 재/보선 글: 김경 │ 사진: 황정하 │ 2012-12-21
- [so what] [SO WHAT] 어머, 섹스 칼럼 쓰세요? 긴 장거리 버스 안이다. 무려 4시간을 타야 한다. 무료하다 보니 별 생각이 다 든다. 예전에 라이선스 패션지 섹스 칼럼니스트들을 대상으로 서면 인터뷰를 진행한 적이 있었는데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편의 성인 영화가 만들어져도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첫 번째 주인공. E잡지의 H기자. 키가 180cm가 넘는 훤칠한 외모의 H는 살기 위해서 섹스하고 섹스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2-07
- [so what] [SO WHAT] ‘성질 더러운 영감’ 다루는 법 도시에서는 이웃들과 섞이지 않고도 그럭저럭 살 수 있다. 그러는 편이 낫다고들 한다. 형식적인 인사 정도는 하되 서로 본체만체하거나 있는 듯 없는 듯하고 사는 게 도시 생활의 기본 매뉴얼이라고. 하지만 시골에서는 곤란하다. 그냥 곤란한 정도가 아니라 당장 살길이 막막해질 수도 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물이 안 나오는 거다. 그 글: 김경 │ 일러스트레이션: 황정하 │ 201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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