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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튀어야 제맛!
‘비밀 요원으로 살다 보면 대단히 호사스러운 순간이 찾아온다. 부호인 척 가장하는 임무를 맡을 때다.’ 이언 플레밍의 소설 <죽느냐 사느냐>의 첫 구절은 사람들이 제임스 본드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를 말해준다. 007 시리즈가 재미있는 것은- 특히 영화보다 소설이 더 그러한데- 그가 맡는 사건이 흥미로워서라기보다는 그의 라이프 스타일이 흥미롭기 때
글: 심정희 │
2012-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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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청바지는 어쩌다가 까다로운 옷이 됐을까
니키(애시튼 커처)는 자타가 공인하는 ‘선수’다. 잘생긴 얼굴에 스타일이 좋은 것은 물론이고, 여자를 유혹하는 법을 꿰뚫고 있어서 노소를 불문한 여자들이 그에게 빠져든다. 하지만 그런 그도 끝내 할 수 없었던 일이 있었으니 정작 자신이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 여자를 얻는 것이었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청바지를
글: 심정희 │
2012-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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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그래서 나는 오늘도 굶는다
사람들은 <타이타닉> 속 명장면 ‘갑판 위에서 양팔 벌리고 있기’를 흉내내기 위하여 첫째로는 타이타닉만큼 근사한 대형 여객선이, 둘째로는 뒤에서 조용히 허리를 잡아 수 있는 잘생기고 사려깊은 연인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보기엔 그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되는 데에 가장 큰 공을 세운 것은 코르셋이 아닐까 싶다. 그 장면이 로즈(케이트 윈슬럿
글: 심정희 │
2012-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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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천생 여자
일찍이 아름다운 영부인과 왕비의 옷차림은 사람들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재클린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카를라 브루니를 비롯한 정계의 여인들은 우아하고 아름다운 스타일과 매력적인 애티튜드로 당대 최고의 권력을 가진 남자를 사로잡은 것도 모자라, 여성들의 끊임없는 관찰과 추종의 대상이 되었다. 그녀들은 자신이 가진 여성성을 더할 나위 없이 멋지게 활용하는 사
글: 심정희 │
2012-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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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프린지’ 백팩을 떠올리다
대학교 1학년 채플 시간, 내 옆자리는 하필이면 음대생 무리의 차지였다. 커다란 첼로 가방이나 앙증맞은 관악기 케이스를 들고 다니던 그녀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악기들을 아무렇지 않게 들고 다닌다는 것만으로도 나를 주눅들게 하기 충분했건만 머릿결은 왜 그렇게 눈부시던지…. 종아리는 또 어쩜 그렇게 날씬하던지…. 채플 시간만 되면 나는 벽난로를 청
글: 심정희 │
201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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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주민번호보다 도용하기 힘든 것
자신을 없애고 다른 사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건 얼마나 처연한 일인가. 반대로, 누군가가 마음만 먹으면 나를 없애고 내 행세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끔찍한 일인가. 영화 <화차> 속의 세상은 그런 일들을 부추기는 무서운 곳이다. 멀쩡하게 살고 있던 사람이 쥐도 새도 모르게 사라져도 잘만 돌아가는 비정한 곳이다.
나는 울적함과 공포심을
글: 심정희 │
2012-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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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당신의 속옷은 새하얗습니까?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무척 흥미로운 영화다. 원작과 어떻게 달라졌느냐를 떠나서, <하녀>는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문득문득 떠오르게 하는 장면과 의상, 대사들을 남겼다. 영화를 본 지 1만5120시간이 지난 오늘 오후, 속옷 매장에서 내가 느닷없이 전도연이 <하녀>에서 입었던 새하얀 속옷을 떠올린 게 그 증거. 그
글: 심정희 │
2012-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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