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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킬링 필드> -나현 시나리오 작가
얼마 전 대형마트 매장을 거닐다 매대에 수북이 쌓여 있는 DVD타이틀 더미에서 반가운 작품을 하나 발견했다. 홍금보 주연의 <삼덕화상과 용미육>. 할인초특가 6900원. 아무리 헐값이라지만 사다놓으면 한 번 제대로 보기나 할까 고민하던 끝에 결국 구입을 했다. 극장 개봉명 <중원호객>. 내가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로 기억되는 작품
200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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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신설국> -김진호 목사
가장 훌륭한 요리사는 ‘시장기’라고 한다. 거기에 추억이 가미되면 ‘맛의 기억’은 오래도록 저장된다. 할머니와 단둘이 서울 변두리, 신주택지로 막 개발되던 농촌 마을의 빈집에서 살던 어린 시절의 한때― 그 동네엔 집이 여섯채 있었는데 우리를 포함해 두 가구만 사람이 살고 있었다― 할머니가 끓여준 고추장찌개의 맛을 잊을 수 없다. 옆 마을 밭에서 사온 양파
2008-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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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모두 하고 있습니까> -연리목
공상은 대개 자기 머릿속에서만 유효하다. 매일 타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마주치던 청년과 여고생이었던 누구의 로맨스 또한 그러했다. 아침마다 그녀는 그가 주는 첫 선물이 꽃일지 향수일지, 그와 가정을 꾸린 신접살림 인테리어의 메인 컬러는 핑크로 할지 화이트로 할지를 꿈꿨다. 그와 나눌 첫마디의 말부터 연인의 단계로 가기 위한 시나리오도 여러 편이었다. 또
200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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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배트맨> -한준희 축구해설위원
대놓고 ‘초인’의 이름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초인적 활약을 펼치는 형사, 첩보원들이 인기를 누려온 것과는 대조적으로, 통상 우리는 ‘~맨’ 계열 영화에 그리 많이 열광해온 편은 아니다. 일찍이 우리가 ‘~맨’들을 접했던 방식도 이 계열 영화의 그저 그런 인기에 한몫하는 듯한데, 예를 들어 70년대 TV를 통해 비쳐진 원더우먼은 ‘희랍 신화 속 아마존 전사
2008-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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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빅> -최기환 아나운서
늘 정신적 성숙 진도가 남들보다 늦다고 느껴왔다.
민법상·형법상으로 완전한 법적 성인이 된 뒤에도, 하굣길의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을 보면서 내가 지금의 껍데기를 가지고 저들의 친구들 중 하나로 돌아간다면, 이라는 상상을 해본다. 조금 더 나아가면, 내 알맹이는 어린 시절 그대로인데 어울리지 않는 어른의 탈을 뒤집어쓰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약간 맛이 간
2008-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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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동사서독>
1997년 봄날은 그랬다. 대학 졸업반이었고, 졸업하고 뭘 해야 할지, 뭘 해서 먹고살아야 할지 대책은 전혀 없었고, 몇번의 연애는 참담하게 막을 내렸고, 가난했고…. 하지만 세상은 환했다. 나는 일본식 기와집 이층에 방을 빌려 살고 있는 하숙생이었다. 신문지 크기만한 격자 창문이 길을 향해 나 있었다. 하숙집 마당에는 커다란 벚나무가 있었는데, 바람이
2008-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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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續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산딸기> -민병훈 감독
저는 이 세상 모든 것에 대해 아쉬운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첫 키스에 관한 그림이 도대체 떠오르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가끔 첫 키스의 추억을 떠올리려고 심란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정말입니다. 하지만 그때마다 보기좋게 미끄러집니다. 올 듯 말 듯 왔다 갔다 하는 추억이지만 높은 경사도의 슬로프로 미끄러지듯 어떤 작은
2008-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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