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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사랑을 부르는 묘약이로다
아름다운 클래식이 울려퍼지면서 식당 뒤뜰에서 요리 재료를 다듬는 주인공 그레고르를 카메라가 비춘다. 거대한 몸집과 두툼한 손은 투박해 보이지만, 예민한 눈빛은 그가 여느 한갓진 유럽 시골 요리사가 아님을 말해준다. 예술가는 고독한 법. 그는 조수도 없이 혼자 일하며, 오직 홀을 담당하는 급사조차 말없는 농아다. 그의 식당에는 정적이 흐르며, 오직 예술적인
글: 박찬일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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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제2의 줄리를 꿈꾸시나요
12월 개봉이라는데,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어 기내 시사회(?)를 통해 얼떨결에 봤다. 이탈리아 출장을 다녀오면서 시베리아 상공의 독일 국적기에서 코딱지만한 모니터로 볼 수 있었다. 때마침 기내 부엌에서는 기내식 데우는 냄새가 솔솔 풍겨서 문자 그대로 생생한 입체영화가 됐다. 덕분에 뻣뻣한 기내식을 줄리아가 만든 프랑스 요리처럼 맛있게 먹어줄 수 있었고.
글: 박찬일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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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일본 애송이, 이탈리아 뺨치네
밤비노(Bambino)는 이탈리아어로 ‘아기’나 ‘애송이’를 뜻한다. <밤비노>는 제목대로 후쿠오카 출신의 견습 요리사의 동경 진출기가 만화의 뼈대다. 데생이 뛰어나지는 않지만, 꽤 충실하고 거개의 일본만화가 그렇듯 충실한 취재를 통한 사실성이 곳곳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후쿠오카에서 대학을 다니며 아르바이트로 현지의 이탈리아식당에서 일하던 반
글: 박찬일 │
200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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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일본음식 인기가도의 배후?
만화도 블록버스터급이 있는가 하면, 소품을 지향하는 아기자기한 것도 있다. <심야식당>(글·그림 아베 야로, 미우(대원) 펴냄)은 인기몰이 따위와는 거리가 멀지만 만화 마니아들은 다 아는 개성 물씬한 연작물이다. 애크러배틱한 요리 솜씨나- 초밥왕에서 다들 좀 물리셨지- 요리책인지 극화인지 헷갈릴 지경인 이야기가 슬슬 지겨울 찰나에 등장한 따뜻한
글: 박찬일 │
200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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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비프롤과 시대의 우울
<글루미 썬데이>는 실제 1935년에 헝가리에서 발표된 노래다. 영화만큼 노래에 깃든 사연도 기구한데, 헝가리의 무명 작곡가 레조 세레스는 연인을 잃은 슬픔을 담아 이 노래를 만들었고, 놀랍게도 발표 8주 만에 187명이 자살했다는 일화가 있다. 전하기는, 발표 뒤 크게 성공한 작곡가조차 1968년에 고층빌딩에서 투신자살했다고 한다. 결국 이 노
글: 박찬일 │
2009-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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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그린 토마토로 도전해보시라
오래전 이 영화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도대체 이 엉터리 기억회로는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와 <아메리칸 퀼트>를 짬뽕시킨 이미지를 이 영화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로 알고 있었다. 어쨌든 막상 DVD를 돌리면서는 또 다른 기시감이 떠올랐는데 그건 <브로크백 마운틴>이었다. 동성애 코드- 물론 원작과 달리
글: 박찬일 │
2009-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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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요리]
[그 요리] 도미도 쉬어야 맛있는게야
<쓰쿠지 어시장 3대손>은 한국으로 치면 노량진이나 가락동 어시장이라고 할 쓰키지 어시장을 무대로 벌어지는 삶과 사랑 이야기다. 도쿄에 있는 쓰키지 어시장은 워낙 크고 유명해서 새벽부터 관광객이 줄을 서는 특이한 곳이다. 한국인의 도쿄 필수 관광 코스가 되어 더 화제를 몰고 왔던 영화다. 정확한 발음은 ‘쓰키지’가 맞는데, 영화 제목은 ‘쓰쿠지’
글: 박찬일 │
200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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