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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별 거 아냐, 꼴보수 마초이즘이지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는 일종의 사고실험으로, 기존의 처첩(妻妾)제에 대해 성차 뒤집기를 감행함으로써 결혼제도에 관한 다양한 고찰을 시도하려는 의도를 지닌다. 원작은 센세이셔널한 제목에 걸맞은 단출한 중혼(重婚) 스토리에,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인문학적 연구 성과들을 읽기 쉽게 배치하고, 여기에 남성 독자들의 가독성을 한층 높일 축구 관련 일화
글: 황진미 │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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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왜 식민지 모던보이의 슈트는 더럽혀질 수밖에 없는가
식민도시 경성이란 꽤 매혹적으로 비칠 수 있는 공간이다. 도쿄와 상하이가 교차하고 제국의 엑조틱한 시선에 반응하며 세계(비록 언제나 제국이 매개되어 있었으나)와 호흡하던 그곳은 적어도 1980년대까지의 서울보다 훨씬 국제적인 도시였다. 서울이 끊임없이 이질적인 것들을 배제하고 봉쇄시키며 스스로를 단일한 것으로 만들어나갔다면, 이미 그 자체로 이질적인 것들
2008-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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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때깔과 눈물에 얽힌 편집증을 걷어내라
※이 글에는 <고死: 피의 중간고사>와 <외톨이>의 스포일러가 대거 포함되어 있습니다.
갑갑하고 안타깝다. 올해 개봉한 단 두편의 한국 공포영화 <고死: 피의 중간고사>(이하 <고死>)와 <외톨이>를 보고 난 심정이 그렇다. 진정 기사회생의 돌파구는 없는 것일까.
2007년에 개봉했던 공포영화들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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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쓸쓸히 무너져버린 중산층의 꿈
<멋진 하루>는 독특한 영화다. 연인이었던 남녀가 재회하여 하루 동안 함께 돌아다닌다는 설정에서 사랑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멜로물을 떠올렸거나 상반된 캐릭터의 남녀가 티격태격하다 키스로 끝맺는 로맨틱코미디를 기대했다면 맨송맨송한 결말에 ‘뭥미?’를 외쳤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무미건조하진 않다. 로맨틱코미디 못지않은 웃음
글: 황진미 │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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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영화는 영화요, 현실은 현실이다
‘영화는 영화다’라는 동어반복의 제목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첫째는 부정문으로, 영화는 ‘영화가 아닌 그 무엇’이 아니라는 뜻이다. 여기서 감별을 요하는 ‘그 무엇’은 ‘현실’이다 (같은 용법: ‘개그는 개그일 뿐, 따라하지 말자.’). 둘째는 법어(法語)로, 부정을 통해 재규정되는 깨달음을 뜻한다. 이때 술어는 주어와 같은 것을 지시하지 않으며,
글: 황진미 │
2008-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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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실패를 밑거름으로 삼는 유쾌한 성장담
결론부터 말하자면, 다큐멘터리 <우린 액션배우다>는 실패담이다. 하지만 이 작품은 바로 그 실패를 새로운 삶의 밑거름으로 삼을 줄 아는 자들의 ‘유쾌한’ 성장담이기도 하다. 교육 과정이 힘겹기로 소문난 서울액션스쿨에 입학해 악으로 깡으로 6개월을 버텨 총 15명이 수료한다(입학생은 총 36명이었다). 그 15명 중 한명이 <우린 액션배우다
글: 안시환 │
200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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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영화읽기] 생명 재창조의 우화
20년 뒤면 로봇이 인간의 지능을 따라잡을 것이라고 믿는 ‘과격한 미래주의자’ 한스 모라벡 교수(미국 카네기-멜론대 로봇공학연구소 소장)에게 한 과학기자가 이런 질문을 던졌다. “당신이 만든 로봇이 <A.I.>나 <바이센테니얼맨>에 나오는 로봇처럼 행동하는 날이 정말 올 거라고 믿습니까?” 그러자 한스 모라벡은 이렇게 대꾸했다. “우
20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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