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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거리의 만찬> 길 위의 여성들
2004년 겨울, 취업을 했다. 직업을 한번 바꾸고 소속이 몇 차례 달라진 끝에 2017년 봄, 회사를 그만두었다. 모든 에너지를 일에 쏟을 수 있는 시기가 끝난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그냥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사람이 일과 함께 성장하고 경력을 쌓거나 돈을 모으면서 다른 길을 모색하기에 13년은 충분히 긴 시간이었다.
“13일 아니고, 1
글: 최지은 │
2018-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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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김비서가 왜 그럴까> 로코 혹은 블랙코미디
굉장한 나르시시스트인 부회장 이영준(박서준)과 까다로운 상사인 그를 9년간 보필해온 비서 김미소(박민영) 사이에 로맨스의 기류가 흐르기 시작한 건 김 비서가 사직 의사를 밝힌 다음부터다. 원작 소설과 웹툰을 드라마로 제작한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로맨스 장르의 익숙한 설정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설정과 목적이 연애로 귀결되는 이야기의 내
글: 유선주 │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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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해나 개즈비: 나의 이야기> 이제는 끝내야 할 농담들
대중문화 기자로 일하던 시절 가장 좋아한 댓글은 “ㅋㅋㅋㅋㅋ”였다. 한때 코미디 작가가 되고 싶었던 나는, 좋은 글이나 아름다운 글보다 웃긴 글을 쓰고 싶었다. 하지만 페미니즘에 대해 고민하면서, 웃기는 일은 무척 힘들어졌다. 쓸 수 없는 소재, 쓰면 안 되는 표현, 침범해선 안 될 입장…. 몇개의 필터를 거치고 나면 처음 떠올린 농담은 너무 심심하거나
글: 최지은 │
2018-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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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라이프 온 마스> 과거라서 그래요? 현재는요?
범죄자를 추격하던 경찰이 차에 치여 쓰러졌다. OCN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의 형사 한태주(정경호)가 정신을 차린 곳은 과거인 1988년이었고, 동명의 원작인 영국 <BBC>판의 샘 타일러(존 심)는 1973년에서 눈을 떴다. 정말로 과거인지, 무의식 속 환각에 빠졌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이들은 구시대적 수사방식에 저항하고 또 적응하면서
글: 유선주 │
2018-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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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에일리어니스트> 세라 하워드의 사건수첩
수사 드라마를 좋아한다. 하지만 여성이 등장하면 불안해진다. 그에게 주어진 역할이 남자주인공의 연인인가? 희생양인가? (흔히 둘 다다.) 혼자만 정의감에 목소리를 높이나? 재미없는 대사만 도맡아 하나? 결정적 순간에 납치되나? 이런 함정들을 비껴가는 작품을 만나면 반갑기 그지없다. 넷플릭스 <에일리어니스트>는 인권개념도 과학수사의 필요성도 희박
글: 최지은 │
2018-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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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너도 인간이니?> 인간은 왜…
오로라 박사(김성령)는 재벌 회장인 시아버지에게 빼앗긴 어린 아들을 대신해 ‘남신Ⅲ’(서강준)를 만들어 키웠다. 로라는 착하고 다정한 안드로이드 아들에게 부탁한다.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진짜 아들이 깨어날 때까지 그의 자리를 지켜달라고. 로봇과 인간의 경계를 탐구하는 이야기들이 대개 그렇듯 KBS2 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도 윤리나 원칙에
글: 유선주 │
2018-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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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스트리트 푸드파이터> 용감한 미식가
불순물을 모두 걸러내고 엑기스만 남긴 맛, tvN <스트리트 푸드파이터>는 요즘 보기 드물게 정갈한 프로그램이다. 떠들썩하게 멘트를 주고받는 무리도 없고,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오는 자막도 없고, 다른 나라 문화에 대한 무례도, 낯선 음식에 대한 엄살도 없다. 호스트에 대한 신뢰와 컨셉에 대한 자신감이 아니었다면 이토록 줄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글: 최지은 │
2018-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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