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인생의 영화]
그 절묘한 득도의 순간, <피라미드의 공포>
사람이 어느 한순간 도를 얻는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수영중에 갑자기 ‘리듬을 탄다’가 무엇인지 알게 될 때, 늘 말로만 듣던 수학공식을 몸으로 체험하며 풀어낼 때. 그 짧은 득도의 순간은 번뜩이고는 아쉽게도 사라진다. 아마도 그 득도가 남과 공유하기엔 너무나 사적이거나 어쩌면 찰나적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본래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이
2001-08-08
-
[내 인생의 영화]
나의 청춘을 지배한, 너! <터부>
이장호 감독이 젊은 시절에 자기를 몹시 괴롭혔던 두 가지 중 하나가 성욕이었다고 말한 걸 어디선가 읽었다. 하나는 기억나지 않지만 다른 하나가 성욕이었다는 게 뚜렷이 떠오르는 건 너무나 공감가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10대와 20대의 너를 지배했던 8할은 성욕이었다”고 신이 말한다면, “좀 과장하셨네요”라고 항변할지언정 부인할 재주는 없을 것 같다. 그
글: 이성욱 │
2001-08-01
-
[내 인생의 영화]
청바지 안 입기를 선언함, <대부>
내 신변잡사와 관련해서 이따금씩 이상하달까 혹은 뭔가 남들과 다른 점을 발견하는 때가 있다. 그런 것 가운데 하나로, 50을 코앞에 둔 이때껏 청바지란 놈을 사서 걸쳐본 적이 없다는 점이다. 물론 평소 같은 면바지류 정도야 입고 다니지 않을 도리가 없지만 청바지만큼은 한번 사서 입어보겠다는 생각을 털끝만치도 해본 적이 없는 게다. 이를테면 우리 낫살쯤
2001-07-19
-
[내 인생의 영화]
펑크멘터리의 사부, <사운드 오브 뮤직>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손을 잡고 처음으로 극장에서 본 영화가 <사운드 오브 뮤직>이었다. 영화광이었던 형 덕분에 이미 집에서 LP ‘빽판’을 통해 영화의 사운드트랙을 거의 외다시피했던 나는 익숙했던 노래들과 어우러져 펼쳐지는 아름다운 영상들이 꿈을 꾸듯 느껴졌다. 중학교 시절 학교 단체관람으로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영화 속에 숨어 있던 사
2001-07-11
-
[내 인생의 영화]
내 영화의 시작, <레즈>
내가 워런 비티 감독·주연의 영화 <레즈>(Reds)를 본 것은 94년이었다. 2년 만에 처음 본 영화였다. 아니 정확히 말해, 중간쯤에 남몰래 숨어서 보았던 그 영화, <사랑과 영혼>을 제외한다면 5년 만에 처음 영화를 접해본 셈이었다. 영화는 천상 부르주아 매체라는 당시의 앳된 신념은, 몰래 수업 빼먹고 운동장을 포복으로 빠
2001-07-04
-
[내 인생의 영화]
바닷가 우체국처럼, <일 포스티노>
바다가 보이는 언덕 위에
우체국이 있다
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
옛사랑이 살던 집을 두근거리며 쳐다보듯이
오래오래 우체국을 바라보았다
(……)
그리고 때로 외로울 때는
파도 소리를 우표 속에 그려 넣거나
수평선을 잡아당겼다가 놓았다가 하면서
나도 바닷가 우체국처럼 천천히 늙어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시 ‘바닷가 우
2001-06-27
-
[내 인생의 영화]
1등을 꿈꾸는 어른들에게, <천국의 아이들>
드라마를 끝내고 요즘 읽은 만화에서 1등만 꿈꾸는 아저씨가 있었다. 줄을 설 때도 번호표를 받을 때도 동네축구를 할 때도 배번이 1이어야 하는, 숫자 1에 집착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물론 그 만화는 아이들을 위한 만화여서 아이들이 주인공이었고, 그 아저씬 한 단편의 게스트였다. 주인공 아이들은 이 아저씨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했고 아저씨를 갖은 방법으로
2001-06-20
섹션명
- - 전체기사(94,243)
- - 국내뉴스(15,380)
- - 해외뉴스(6,598)
- - 소식(366)
- - culture highway(242)
- - 한국영화 블랙박스(194)
- - culture & life(90)
- - 김성훈의 뉴스타래(37)
- - BOX OFFICE(15)
- - CASTING(46)
- - 씨네스코프(911)
- - 해외통신원(1,671)
- - 기획리포트(695)
- - 영화제(615)
- - obituary(72)
- - 현지보고(219)
- - 경기도 다양성영화 G-시네마(40)
- - 트위터 스페이스(70)
- - 알고봅시다(148)
- - 메모리(33)
- - 씨네21리뷰(9,165)
- - coming soon(588)
- - 케이블 TV VOD(20)
- - 한달에 한편(2)
- - 스트리밍(11)
- - HOME CINEMA(378)
- - 도서(3,162)
- - Culture(26)
- - 정훈이 만화(993)
- - 스페셜1(9,447)
- - 스페셜2(4,531)
- - LIST(116)
- - 커버스타(2,479)
- - 인터뷰(943)
- - 액터/액트리스(285)
- - 후아유(544)
- - staff 37.5(115)
- - trans x cross(149)
- - people(461)
- - INTERVIEW(345)
- - 김혜리의 콘택트(6)
- - 트랜스크로스(5)
- - 편집장이독자에게(1,110)
- -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279)
- - TVIEW(471)
- - 디스토피아로부터(603)
- - 곡사의 아수라장(37)
- -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71)
- - 허지웅의 경사기도권(57)
- - 노순택의 사진의 털(42)
- - 이화정의 다른 나라에서(5)
- - 송경원의 덕통사고(5)
- - 김현수의 야간재생(5)
- - 정지혜의 숨은그림찾기(5)
- - 내 인생의 영화(184)
- -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21)
- - 정종화의 충무로 클래식(37)
- - 김호영의 네오 클래식(14)
- -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26)
- - music(45)
- -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50)
- - 이경희의 SF를 좋아해(32)
- - 오지은의 마음이 하는 일(17)
- - 딥플로우의 딥포커스(8)
- - 곽재식의 오늘은 SF(42)
- - 김세인의 데구루루(15)
- - 시네마 디스패치(17)
- - 슬픔의 케이팝 파티(20)
- - 황덕호의 시네마 애드리브(12)
- - 오승욱의 만화가 열전(32)
- - 한창호의 트립 투 유럽(33)
- - 박수민의 오독의 라이브러리(34)
- - 마감인간의 music(231)
- - (0)
- - (0)
- - (0)
- - (0)
- - (0)
- - (0)
- - 영화비평(683)
- - 프런트 라인(171)
- - 시네마 오디세이(14)
- -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3)
- - ARCHIVE(76)
- - 2021 부산국제영화제(63)
- - 2022 부산국제영화제(121)
- - 2020 전주국제영화제(44)
- - 2021 전주국제영화제(48)
- - 2022 전주국제영화제(43)
- - 2023 전주국제영화제(47)
- - 2024 전주국제영화제(31)
- - 2021 부천국제판타스틱(38)
- - 2022 부천국제판타스틱(35)
- - 2023 부천국제판타스틱(37)
- - 2021 제천국제음악영화제(23)
- - 2021 강릉국제영화제(35)
- - 2022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5)
- - 2023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23)
- - FDC - 제77회(2024) - 2024 칸국제영화제(19)
- - 대학탐방(263)
- - 입시가이드(199)
- - 학과별 가이드(30)
- - 합격 필승전략(27)
- - CAREER(1)
연재 종료된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