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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전여빈의 <라비앙 로즈> 오직 사랑
감독 올리비에 다한 / 출연 마리옹 코티야르, 장 피에르 마틴, 제라르 드파르디외 / 제작연도 2007년
수능을 치르던 교실은 왜 그렇게 차가웠던지, 그 안의 난로 열기는 왜 그렇게 숨이 막혔던지. 열아홉에서 스물이라는 나이의 무게를 느끼며 ‘어른’이라는 명사를 동사로 체감해나가던 즈음에 만났던 영화들이 있다. 여전히 지금의 내게 힘이 되는 영화, 올
글: 전여빈 │
2017-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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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김민식의 <대부> 괴물과 싸운다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 출연 말론 브랜도, 알 파치노 / 제작연도 1972년
내 오랜 꿈은 <씨네21>에 ‘내 인생의 영화’를 기고하는 것이었다. ‘영화감독 김민식’이라는 소개를 달고. 1996년 MBC 입사 이래 20년 가까이 로맨틱 코미디를 연출하며 언젠가 내가 만든 드라마가 대박나면 극장판을 만들어 영화감독으로 데뷔하는 게 꿈이
글: 김민식 │
2017-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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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서형욱의 <가을날의 동화> 완성형의 순정
감독 장완정 / 출연 주윤발, 종초홍 / 제작연도 1987년
어릴 적엔 극장 가는 게 꽤나 큰 나들이였다. 비교적 변두리였던 우리 동네엔 내가 군대에 다녀올 때까지도 개봉관이 없었다. 동네에 있는 극장이라고 해봐야 미성년자 관람 영화와 불가 영화를 번갈아 틀어주던 동시상영관이 전부였고, 신문 광고에 ‘개봉박두’라고 박힌 신작 영화를 보려면 종로나 강남역
글: 서형욱 │
2017-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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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장경익의 <중경삼림> 계속 울기만 할 거야?
감독 왕가위 / 출연 임청하, 양조위, 금성무 / 제작연도 1994년
나의 20대는 그리 아름답지 않았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방향도 잡을 수 없었고 누군가를 사랑하는 일도 순탄하지 않았다. 계속 도망만 다녔던것 같다. 처음엔 무작정 휴학을 했고, 그다음엔 영장을 받자마자 군대를 갔다. 그리고 고시공부를 핑계로 또다시 휴학을 하고, 졸업을 한
글: 장경익 │
2017-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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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박희아의 <프랑켄위니> 상실의 기억
감독 팀 버튼 / 목소리 출연 위노나 라이더, 캐서린 오하라, 찰리 타한 / 제작연도 2012년
할아버지는 오랫동안 기자 생활을 하셨다. 고향인 속초에 가면 그때의 흔적이 남아 있는 작은 방이 있는데, 어릴 때는 한참씩 그 안에서 명패나 방송국 이름이 금박으로 박힌 티스푼 세트 같은 것들을 만져보고는 했다. 기자가 되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지는 않다.
글: 박희아 │
2017-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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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조현훈의 <머니볼> 달리기를 사랑하는 방식
감독 베넷 밀러 / 출연 브래드 피트, 조나 힐,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 / 제작연도 2011년
나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달리기에 몰두했다. 망원 유수지에서 출발해서 한강공원으로 진입한 뒤 마포대교를 돌아 나오는 달리기, 거창하게 말하자면 단거리 마라톤이었다. 일주일 중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매일 달렸으니 주 단위로는 50km, 한달을 기준
글: 조현훈 │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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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영화]
신준의 <봄날은 간다> 공간의 존재감
감독 허진호 / 출연 유지태, 이영애 / 제작연도 2001년
항상 같았다. ‘좋아하는’으로 시작되는 질문의 말머리만 들어도 싫었다. 그 질문 몇개로 상대를 평가하려는 시선이 늘 불편했고, 경쟁적으로 숨은 명작과 고전을 나열하는 모습 또한 딱히 내키지 않았다. 그런데 ‘내 인생의 영화’라니. 물론 ‘좋아하는’도, ‘감명 깊게’도 아니었다. 새삼 그 단어의
글: 신준 │
2017-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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