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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기자라서 다행이야
매주 마감에 급급하다보니 어느새 내년이면 5년차 영화기자다. 돌이켜보니 방점은 ‘영화’가 아닌 ‘기자’였다. 기억에 남는 영화보다는 기억에 남는 인터뷰이가 많았고, 첨언하고 싶지 않은 영화에 대해 글을 써야 하는 곤혹감이 늘 함께하는 리뷰와 달리 사람을 만나는 인터뷰는 대부분 설렜다. 기자가 아니었다면 절대로 만나지 못했을 스타들이어서
글: 오정연 │
2007-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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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책에 대한 책임
입사 초기 하늘처럼 높아 보이던 선배 2명을 거쳐, “책을 관리하는 사람이 너이니 네가 책 담당을 하려무나” 하여 얼결에 받아버린 ‘신간 담당’이라는 자리는 보이는 것처럼 매력적인 업무는 아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신간은 정돈하기가 무섭게 책상을 점령하고, 읽으려고 마음먹은 책들은 눈길 한번 못 받고 책꽂이로 쫓겨나는 게 다반사다. 신간을 많이,
글: 안현진 │
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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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남이
만 다섯살이 좀 넘은 우리집 개 ‘남이’는 언제나 아픈 상태다. 2004년 여름엔가, 그러니까 2년 반쯤 전에 ‘페디그리’라고 하는 유명한 제조사에서 나온 사료를 먹고나서 그렇게 됐다. 당시 같은 종류의 사료를 먹고 죽은 개가 엄청 많았다. 타이에 있는 페디그리 생산공장에서 공정의 위생상 실수로 곰팡이가 섞인 사료를 제조해 내보냈고 그걸 먹은 개들이 집단
글: 박혜명 │
2007-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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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모델만 보고 옷 사는 심리
맛있는 것과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 재밌는 것과 재밌다고 생각하는 것, 멋진 것과 멋지다고 생각하는 것. 가끔씩 뭔가를 결정할 때 이 두 가지 항목 안에서 고민하게 된다. 영화를 볼 때는 그 어딘가의 글이나 카피 문구를 의식하게 되고, 케이크를 고를 때는 드라마나 만화 속 제과점의 풍경을 그리며, 옷을 살 때는 어느 화보의 모델을, 머리를 자를 때는 머리
글: 정재혁 │
200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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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기록과 기억 사이
옛날이야기를 긁어모아 쓴 지가 꽤 됐다. 2001년쯤에 단성사의 오랜 역사를 훑었던 게 처음이었는데, 고루한 성향 탓인지 명절 합본호용 올드 스토리들은 다 내 몫이 됐다. 검열사, 마케팅사, 한가위흥행사, 에로영화사, 소품사 등을 비롯해 최근의 종로극장 흥망사까지. 독자들의 반응이야 미약하기 짝이 없었으나, 어쩌랴! 내 입장에서도 기획회의를 앞두고 아이디
글: 이영진 │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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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복받은 것들
이쓰코 히라이의 메일이 왔다. “구스 반 산트 작업실로 가서 두어 시간 인터뷰를 했고, 그 사람 개랑도 놀았어. 작업실이 아주 멋져. 꼭 그런 방을 하나 갖고 싶을 정도로.” 꽤 이름난 일본의 문화잡지에서 일하다가 최근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긴 그녀는 일본 잡지에 기사를 팔며 밥벌이를 하는 프리랜서 기자다. 이게 말이 되냐고. 나도 처음엔 그렇게 반문했더랬
글: 김도훈 │
2007-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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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초대받지 못한 자
전주도, 부천도 아닌 부산이라니. 부산영화제 데일리팀에 낙점됐다는 소식을 듣는 순간 무엇보다 걱정이 앞섰다. 지난해 부산을 다녀온 동기 기자는 재미있었다고 위로 비슷한 말을 건넸지만 알 수 없는 두려움은 가시지 않았다. 처음 이틀은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데일리 일이 차츰 손에 익던 셋쨋날, 마침내 첫 인터뷰가 잡혔다. <톤도 사람들>의 짐
글: 장미 │
2007-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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