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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노조미, 우리의 환상을 부탁해
<공기인형>에 대해 가장 동의할 수 있는 평론은 송효정이 썼다.(749호, 영화의 실존을 공기인형에 담아). 송효정은 <공기인형>을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 일반적인 평과 달리 이 영화에서 불편한 요소들을 조목조목 짚어낸다. 나는 다만 송효정이 글의 끄트머리에 제기한 <공기인형>의 메타 영화적 성격에 대해, 그러니까 “공기로
글: 안시환 │
2010-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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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신은 대답하지 않는다
들판 너머로 거대한 토네이도가 다가온다. 학생들은 대피령도 아랑곳 않고 꿈틀거리며 질주해오는 회색 소용돌이의 몸부림을 홀린 듯 바라본다. 학교 앞뜰에 세워진 깃대에는 성조기가 찢어질 듯 나부끼고 있다. 한 학생이 소리친다. “성조기 때문에 깃대가 부러지겠네.” <시리어스 맨>의 이 마지막 대사는 기묘하다. 물론 해결책은 간단하다. 성조기를 떼내
글: 허문영 │
2010-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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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사라졌다 나타난 꿈을 보다
애타게 보고 싶은, 사라진 영화들이 있다. 조선영화, 한국영화, <아리랑>이 그중 첫 번째일 듯. 절대 은밀할 필요없는 나의 노골적 소원은 신상옥 감독의 데뷔작 <악야>(1952)와 이만희 감독의 <다이알 112를 돌려라> <만추>, 그리고 김기영 감독의 <양산도>에서 누락된 릴(죽은 수동의 무덤이 쩍
글: 김소영 │
201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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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우리는 이미 예언 속에 살고 있다
이야기는 감옥에서 시작한다. 말리크 엘 제베나는 지금 막 체포되었다(나는 그의 ‘정체성’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이름뿐만 아니라 성까지 생략하지 않고 표기할 것이다. 그건 다른 인물도 그렇게 할 것이다). 나이는 열아홉살. 올해 성인이 되었다. 그는 더이상 소년원에 가지 않을 것이다. 그 대신 어른들과 함께 감옥에 갈 것이다. 건조하게 질문하는 간수의 진술서
글: 정성일 │
2010-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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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말하자면 톨레랑스이기는 한데…
<예언자>가 프랑스 사회의 인종적 타자, 아랍인을 다루는 방식은 대담하다. 대담하다는 표현은 물론 양가적이다. “더러운 아랍 놈들”과 같은 인종차별과 증오에 가득 찬 언어들이 영화 속에 횡행한다. 동시에 아랍계 청년의 감옥에서의 삶을 통해 프랑스 사회의 인종문제를 축약해 보여주는 것처럼 보인다. 감독 자크 오디아르는 자신의 이미지가 없는 아랍인
글: 김소영 │
201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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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이 변형의 활력을 지지한다
우울증 환자인 영화감독 P는 공포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투자상담 회의에서 P가 장광설을 늘어놓자, 투자 실무자인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 말을 끊고 어떤 영화인지 알기 쉽게 설명하라고 짜증 섞인 말투로 다그친다. P는 갑자기 테이블 위를 기어가더니 만년필로 그녀의 눈을 찌르려 한다. 놀란 주변 사람들이 부들부들 떨리는 그의 팔을 잡고 있고 만년필 촉은 그녀의
글: 허문영 │
201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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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영객잔] 진실은 게임의 도구로 전락해버렸네
(스포일러 있음)
이 영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아니 말해야 할 것이 있기나 한가. 일상-악마 출현-주인공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 극히 단선적인 서사엔 플롯도 성격화도 거의 없고, 창작자의 카메라가 대상과 대면하는 순간 필연적으로 따르는 거리와 앵글, 그리고 지속의 시간에 대한 결단도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어떤 감각적 효과의 점증을 겨냥한 시각적 아이
글: 허문영 │
2010-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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