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영화읽기] 모든 것은 즐거움을 향한다 장르영화가 기억에 남는 걸작이 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필요한 조건이 있다. 우선 어떤 형태든 장르역사에서 새로운 시도나 방향을 제시해야 하고, 너무 말초적이고 가볍지 않도록 철학적 메시지도 담아야 한다. 물론 장르영화다운 재미에 충실하기는 기본이다. 그런 점에서 <디스트릭트9>은 올해 가장 의미있는 SF영화가 될 자질을 갖췄다. 이 영화의 탁월 글: 송경원 │ 2009-10-29
- [영화읽기] [영화읽기] 스타일의 늪에 빠진 SF적 상상력 <지구에서 사는 법>은 안슬기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다. <다섯은 너무 많아>(2005)가 주변부 삶들이 새로운 유사 가족적 유대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였다면, <나의 노래는>(2007)은 빈곤한 가정의 20살 청년이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영화였다. 두 영화 모두 소외된 삶을 글: 변성찬 │ 2009-10-22
- [영화읽기] [영화읽기] 그의 몸이 그들의 사랑보다 슬프구나 최초의 것부터 최근의 것에 이르기까지 박진표 영화의 한결같음은 <내 사랑 내 곁에>에서도 확연하다. 떼를 쓰듯 몰아붙이는 눈물 짜내기 서사를 계승할 뿐 아니라 중심 인물의 소상한 삶의 내력이 소홀히 취급된다는 점에서도 상통한다. 만나서 불타오르면 되었지, 전후 문맥이 뭐 그리 중요하냐는 투다. 한편으로 박진표는 최루성 신파 서사 아래 죽음을 생 글: 장병원 │ 2009-10-15
- [영화읽기] [영화읽기] 진실의 담지자를 찾는 지난한 여정 미리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태원 살인사건>은 여러 단점이 눈에 띄는 영화다. 범인을 찾는 과정의 퍼즐식의 장르적 공식을 포기했다는 점이나 둘 중 하나인 범인을 확증하는 과정에서 동일한 이야기를 반복하는 데 머문다는 점, 그리고 곳곳에서 다소 투박한 연출이 엿보인다는 점 등은 ‘보는 이에 따라’ 무시할 수 없는 영화의 결점일 수 있다. 장르적인 글: 안시환 │ 2009-10-01
- [영화읽기] [영화읽기] 그는 정글로 돌아간다 만일 내가 다른 여자를 구하고 있던 바로 그 시간에 내 아내가 죽는다면? <조용한 혼돈>은 이처럼 극단적인 상황을 우리 앞에 던지면서 시작된다. 회사 중역 피에트로(난니 모레티)는 별장 근처 해변에서 동생과 한가롭게 공놀이를 하던 중 익사 직전의 여자들을 발견하고 구해준다. 피에트로와 동생은 자신들의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여자들을 구조했지만 글: 이현경 │ 2009-09-24
- [영화읽기] [영화읽기] 그 근심에 몸서리가 쳐진다 김곡은 <고갈>이 “불안의 이미지를 캐스팅한 영화”라고 했다. 그와 인터뷰를 한 정한석은 곡사의 영화가 “이야기를 짜는 것이 아니라 개념에 어울리는 판을 짠 다음 각각의 자리에 인물을 끼워 넣는다”고 썼다(<씨네21> 718호). 둘의 말을 종합해봐도 알겠지만, 곡사의 영화에서 우선적인 건 개념이나 이미지이고 이야기와 인물은 부차적이 글: 남다은 │ 2009-09-17
- [영화읽기] [영화읽기] 불편한 진실을 말할 자유 올여름 한국 공포영화의 체면을 살린 <불신지옥>과 <독>은 여러 면에서 비교 선상에 놓일 만하다. 믿음 내지는 신앙의 참담스러운 파괴를 주제로 한 두 영화는 악령 들린 아이와 귀기 서린 아파트, 작중인물을 파국으로 이끄는 신앙적 열의라는 모티브를 공유한다. 오컬트 호러적 색채의 유사성은 물론이거니와 종교의 문제를 원리적으로 해명하려는 글: 장병원 │ 2009-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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