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쓸데없는’ 장면의 미덕 성공의 얼굴은 제각각이다. 내게 그건 ‘진짜 가죽 소파’다. 너무 갖고 싶다. 그런데 나이 먹을수록 그 과정이 더 중요하단 생각이 든다. 요컨대 ‘무엇’이 아니라 ‘어떻게’ 말이다. 돈을 많이 벌고 싶다. 어떻게? 너른 집을 갖고 싶다. 어떻게? 지금의 한국사회는 이에 대한 답을 제대로 알려주지 못해서 문제다. <세 얼간이>는 교과서적인 답이라 글: 차우진 │ 2011-09-09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포기하지 마 대니 보일의 영화는 음악도 감각적이다. 주로 스코어와 삽입곡의 대비를 통해 메시지를 강조하는데 <127시간>도 그랬다. 아론 랠스턴(제임스 프랑코)은 오른팔이 바위에 끼어 꼼짝 못한 채 127시간을 보낸다. 그 시간이 영화의 전부다. 인상적인 건 그의 심리 변화다. 처음엔 어이없어하다가 시간이 지나자 겁에 질린다. 그러다 침착하게 상황을 개 글: 차우진 │ 2011-09-02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원래는 선전용이라고? <고지전>의 미덕은 적어도, 전쟁을 스펙터클하지 않게 보여줬다는 데 있다. 카메라는 전장을 관망하고 죽음은 미화되지 않는다. 팔다리가 떨어져나간 시체들을 클로즈업 대신 배경으로 남긴 것도 좋았다. 영화는 <공동경비구역 JSA>처럼 ‘저쪽’에도 사람이 살고 있음을 주장하면서 동시에 전쟁이 권력자들의 논리에 의한 대량학살임을 수시로 까발 글: 차우진 │ 2011-08-26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비극은 그림자처럼 도처에 충격적이고 도발적인 영화 <그을린 사랑>에는 라디오헤드의 <You And Whose Army?>와 <Like Spinning Plates>가 흐른다. 앞의 곡은 영화 도입부부터 주요 테마가 되고 두 번째 곡은 짧게 등장한다. 모두 2001년 앨범 ≪Amnesiac≫에 실렸는데, 몽롱하고 탐미적인 사운드에 은유적인 가사가 인 글: 차우진 │ 2011-08-19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믿음이 사라진 세계의 노스탤지어 7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운용된 미군의 초능력 부대를 다룬 <초(민망한)능력자들>은 의외로 선명한 구도로 진행된다. 한 부대의 동료였던 래리 후퍼(케빈 스페이시)는 시대에 잘 적응한 인물이고 빌 장고(제프 브리지스)와 린 캐서디(조지 클루니)는 시대의 부적응자다. 한편 그들과 엮인 밥 윌턴(이완 맥그리거)은 시대 변화 속에서 질문을 거듭 글: 차우진 │ 2011-08-12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무간지옥에 빠진 남자 거실 책장의 <영화백과사전>을 뒤적이던 열 몇살,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 들롱을 처음 봤다. 흑백사진 속, 요트에서 막 내린 그 남자는 얼마나 근사했던가. 하지만 영화를 보게 된 건 스무살이 넘었을 때였다. 1999년의 <리플리>가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했다는 얘기를 듣고 알랭 들롱의 영화를 찾아봤다. 그 글: 차우진 │ 2011-08-05
-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차우진의 귀를 기울이면] 해리의 마음이 들리니? 이제 끝났다. 모두 끝났다. 두려움과 기대를 품고 9와 3/4 승강장으로 들어간 해리 포터의 모험은 마침내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성장통으로 수렴되었다. 운명과 선택, 상처와 희생을 경험한 해리 포터와 친구들은 모두 어른이 되었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2>는 이 시리즈의 대단원이자 (아마도) 21세기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영화다. 크리 글: 차우진 │ 2011-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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