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으로 내한한 프랑스 감독 클레르 드니 로르(발레리 르메르시에)는 다음날이면 애인의 집으로 이사해 그와 함께 새 생활을 꾸려갈 예정이다. 그처럼 자신의 삶에 커다란 변화가 생기기 바로 전인 금요일 밤에 로르는 친구와 함께 식사하기로 약속을 해두었다. 차를 몰고 시내로 나선 로르. 하필이면 그날 밤은 엄청난 교통정체가 일어난 날이어서 그녀는 도로 위에서 꼼짝도 못할 신세가 되고 말았다. 그때, 글: 홍성남 │ 2002-12-04
- [인터뷰] 영화평론가 임재철,일본영화 전문가 도널드 리치를 만나다(1) 도널드 리치는 50년이 넘도록 일본에 살면서 일본문화와 영화에 관해 글을 써온 사람이다. 1946년 요코하마항에서 처음 일본과 마주했던 리치는 낯선 땅의 언어와 문화를 배우기 위해 일본영화를 보기 시작했고, 어느덧 일본과 영어권 국가를 잇는 다리가 되기에 이르렀다. 구로사와 아키라와 오즈 야스지로가 영어권 국가에 알려질 수 있었던 것도 리치의 공로가 컸다. 2002-11-29
- [인터뷰] 영화평론가 임재철,일본영화 전문가 도널드 리치를 만나다(2) 50년대는 일본의 ‘촬영소 시스템’이 잘 작동했던 시기였다. 그래서 많은 우수한 감독들이 별다른 제약없이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60년대 들어 조락의 기미를 보이던 촬영소들은 70년대 들어 결정적으로 붕괴해버리고 만다. 그러한 붕괴의 과정을 설명한다면.무엇보다 감독과 제작자 사이에서 권력이 이동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오즈나 구로 2002-11-29
- [인터뷰] 영화평론가 임재철,일본영화 전문가 도널드 리치를 만나다(3) 당신은 영화비평으로 출발했지만 소설과 에세이를 쓰는 등 다양한 문필 활동을 하고 있다. 언제부터 문학적 야심을 가지게 되었는지.내 성장기에서 영화와 함께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글쓰기였다. 어렸을 때 나는 주위환경을 내가 전혀 제어할 수 없다는 데서 심한 무력감을 느꼈다. 아홉살 때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는데, 그러면서 이 무력감이 조금 가시기 시작했다. 어렴풋 2002-11-29
- [인터뷰] 내한한 미국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 악마의 사전에서 ‘고전’의 뜻을 찾아보면,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도 통독하지 않은 책”이라고 풀이돼 있을지도 모른다. 데이비드 보드웰 그리고 크리스틴 톰슨이라는 이름이 귀에 설지 않다면 당신의 책장을 한번 살펴보자. <영화 예술>(Film Art)이나 <세계영화사>(Film History)라는 제목의 묵직한 책이, 한때 결의에 부풀 2002-11-20
- [인터뷰] 소년들의 성적호기심 그린 <몽정기>감독 정초신 정초신(40)은 평단보다 관객이 반긴 감독이다. 데뷔작 <자카르타>가 평단의 비판, 내지 유보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크게 히트했고 두 번째 영화 <몽정기>도 흥행예감이 좋다. 영상이나 이야기의 세부장치가 거칠어도 그냥 밀고가는 그의 연출은 아직은 ‘웰 메이드’와는 거리가 있다. 그러나 대중이 감응할 만한 요소들은, 그게 상투적일지라도 놓 2002-11-13
- [인터뷰] <쉬리> 등 일본 배급한 씨네콰논 대표 이봉우 불과 3년 전인데 아주 오래된 이야기처럼 느껴진다. 1999년 <쉬리>가 일본에서 전국 100만명을 돌파한 사건. 한국영화는 그때 일본에서 뭔가 거대한 시장을 발견한 것처럼 보였다. 실제로 <쉬리> 이후 많은 영화들이 100만달러 넘는 가격으로 일본에 팔렸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한국에서 수많은 일본영화가 극장을 잡지 못해 창고에서 2002-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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