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칼럼] [오픈칼럼] 아버지의 삭발 아버지가 삭발을 하셨다. 밤 늦게 집에 들어왔더니 낯선 뒷모습이 보였다. 깜짝 놀랐다. 나는 “왜 삭발을 하셨냐”고 묻지 못했다. 대신 “어찌 된 일이냐”고 물었다. 중학생 시절의 어느 여름날, 아버지가 덥다는 이유로 머리를 짧게 자르신 적은 있었지만 삭발은 처음이다. 게다가 지금은 겨울 아닌가. 삭발의 이유보다는 아버지의 생각이 궁금했다. 아버지는 머리가 글: 강병진 │ 2008-12-19
- [오픈칼럼] [오픈칼럼] 레드 제플린과 13년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처음 들은 건 갓 대학에 입학한 1995년 때였다. 고등학교 내내 이승환, 전람회, 패닉만을 듣던 내가 한살 위의 선배를 통해 레드 제플린, 도어스, 제니스 조플린을 알게 되었다. 그 뒤로 몇년 동안 신촌 술집들을 전전하면서 이곳의 단골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기준은 레드 제플린의 음악을 신청해서 나오느냐의 여부였다. 70년 글: 김용언 │ 2008-12-12
- [오픈칼럼] [오픈칼럼] <씨네21>과 <죄와 벌> 어려서 읽은 책을 다시 읽게 되는 일이 있다. 다시 읽어보니 구석구석까지 기억하고 있어서 놀랄 때도 있고, 완전히 다른 책이라 놀랄 때도 있다. 후자인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다. 대학 2학년 때, 전공필수과목 독해 시험범위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앞 1/3이었다. 초등학생 때 읽은 게 다인데다 수업은 듣는 둥 마는 둥 해서 필기의 여왕인 친 글: 이다혜 │ 2008-12-05
- [오픈칼럼] [오픈칼럼] 펄럭이는 귀 항상 그렇다. 이제는 적당히 여유를 가질 듯도 싶은데 아직도 그렇다. 경력을 말해주는 시간도 많이 흘렀고 몸으로 체득한 경험도 꽤 많다. 이제는 매일하는 작업이니 숙련의 몸으로 들어서야 하는데도 나는 항상 초보자의 몸과 마음이다. 표지촬영이 있기 전날이면 나는 잠을 설친다. 머릿속은 온갖 사진들로 꽉 차고 계속되는 이미지의 반복적인 떠오름이 숙면을 방해한다 글: 손홍주 │ 2008-11-21
- [오픈칼럼] [오픈칼럼] 마감이여 안녕 빌 머레이, 앤디 맥도웰 주연의 <사랑의 블랙홀>(Groundhog Day)이란 영화를 재미있게 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혹시 안 본 사람들이 있을까 하는 노파심에 주인공이 겪게 되는 상황을 살짝 이야기하자면…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시골로 봄을 알리는 축제인 성촉절(Groundhog Day) 취재를 간 기상통보관 필. 취재는 잘 마쳤지만 갑자 글: 김경우 │ 2008-11-14
- [오픈칼럼] [오픈칼럼] ‘벌컥’과 침묵 사이 “일부 신문에 나온 것은 저의 말만 따온 것이지 그 상황, 그 전체적인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그 부분(부산국제영화제 비공식 컨퍼런스 당시 발언)에 대해서는 <동아일보>나 <한겨레>가 정확히 보도하고 있습니다.” 10월17일 국정감사에서 영화진흥위원회 강한섭 위원장은 ‘맥락’이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했다. 지난 10년 글: 이영진 │ 2008-11-07
- [오픈칼럼] [오픈칼럼] 열일곱. 서른셋. “최진실 자살했대. 숙소에서 나올 때 아이디 카드 좀 갖다줘.” 부산영화제 데일리 출장 둘쨋날이었다. 아침 일찍 휴대폰을 울린 주성철 기자의 문자는 아리송했다. 최진실이 자살했으니 아이디 카드가 필요하다는 건가. 그게 아니면 최진실은 자살했고 그와 상관없이 아이디 카드는 필요하다는 건가. 그나저나 최진실이 죽었다는 건 농담인가. 그게 농담이라면 주 기자는 글: 김도훈 │ 200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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