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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그에게 열광한다. 도대체 어떤 작자기에. 자본주의 강대국의 패권을 지키기 위해 살인해도 좋다는 면허증도 받았고, 독점적으로 최첨단 무기들을 제공받았고, 무엇보다 ‘남성적’ 매력이 넘쳐 눈길이 마주치면 원하는 미녀들이 목숨까지 바쳐가며 로맨스를 구성해준다. 되풀이되는 이야기들이 상투적이라고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고 시대착오적이라고 그렇게 진지하게 달려들지 마시지. 이건 오락인데. 즐길 때 즐기지 못하다니, 그것 참 촌스럽네.여자는 말한다. 내 혀도 맛봉오리의 기능은 범세계적이어서, 그 화려하고 기름지고, 때로는 적절히 산뜻한 볼거리들을 탐식하곤 해. 그런데 식탁 구석에 놓인 질박한 자연식이 이따금 마음에 걸리네. 자신의 땅을 지키기 위해, 그토록 처절하게 백인들과 싸워온 마오리족의 후예. 그 선조들이 지켜온 땅을 물려받았으되 그 땅은 백인의 문명에 휩쓸려버렸고, 거기 적응하는 방도는 익히지 못한 마오리들이 어떻게 자신의 땅에서 유배되는가를, 어떻게 황폐해지는가를 거칠게
질투는 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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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후보들의 영화·문화정책을 묻는 릴레이 인터뷰를 약속대로 이번호로 종결한다. 노무현, 정몽준 후보 사이의 단일화가 이루어져, 19일의 선거에 나설 후보는 그 가운데 셋이 되었는데, 4주에 걸쳐 나간 기사의 형식과 분량은 동일하지 않았다. 그것은 인터뷰의 형식을 따른 것이었다. 서면인터뷰냐, 직접 대면한 경우냐를 기사에 반영했다. 활자로 얻은 답일 경우, 실제 만난 것처럼 분식하는 일은 피했다. 그것이 취재의 노고나 우리 매체의 ‘권위’를 과대포장하는 허위를 벗어나는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육성을 서면답변보다 무겁게 대했다. 추상적 의견에 육성, 그리고 존재의 무게를 합산한 결과였다.연속인터뷰의 지상중계를 마치며 둘러보니 이번 선거는 영화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대통령선거가 되어 있다. 여당이 전국구 의석 하나쯤을 문화예술단체의 장에게 배정해주고, 상대 후보의 선거를 돕는 이들에게 불이익을 주던 문화는 이제 정말 퇴장당한 상태다. 영화인들이 운동과정의 ‘화동’, 아
대통령 후보 릴레이 인터뷰를 끝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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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편안해졌습니다. 지금 원하는 일이 당장 그 결과를 볼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유로워진 젊은 예술가는 진짜 무서운 낙관은 철저한 비관 위에서 피어나는 법이라는 것을 진짜 우리 눈앞에서 실연하려는가보다. 잃어버린 평등, 잃어버린 삶의 가치를 일시에 회복하고 바람직한 변화를 얻어내는 일이 단박에 실현될 수 없으므로 초조함을 버리고 자기 사회 속에서 지식인으로서의 책임을 지겠다는 것이다. 그의 말을 들어보라. 갈수록 책임이라는 말이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선 갈수록 이 책임감이 적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이 지아장커 감독은 아다시피 중국의 언더그라운드, 지하에서 영화를 하는 인물이다. 그가 한국에 처음 들고온 첫 장편 <소무>에는 그때까지 어느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중국의 오늘, 화장을 지운 맨 얼굴의 현실이 있었다. 자본주의가 도입되는, 급변하는 중국사회의 변두리에서 낙오하는 사람들을 지켜보는 시선이 거기 있었다. 그들의 아름다운 화면에
어느 영화감독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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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동안 <씨네21>과 그 언저리는 평균 이하의 생존조건이 강요되는 분라쿠 아니면, 인간이상- 감히 초인이라고는 말 못하겠다- 의 괴력이 발휘되는 올림푸스 산상이거나 둘 중 하나다. 현지로 내려가 매일매일 <씨네21 PIFF 2002 DAILY>를 만들어내는 기지와 제작진의 노고가 우선 제일 크다. 더구나, 데일리 마지막호 원고를 넘기는 즉시, 이 잡지의 부산발 기사를 써서 올려보내야 하는 이들이 시간과 경주하는 모습은 직접 보지 않아도 눈에 선하다. 서울, `본사`에 남아 그들의 공백을 메우는 쪽의 노동강도도 무슨 계측기로 재본 바는 없지만 만만치 않다. 밤과 싸우는 일은 다시 인쇄와 제본을 담당하는, 얼굴도 모르는 고마운 인쇄노동자들께로 전파된다.이런 와중에 <죽어도 좋아>의 두 주인공들의 표지출연이 어렵다는 소식이 왔다. <집으로..>의 할머니가 언론에 노출된 뒤 겪은 여러 어려움을 이번 주인공들께 안길 수는 없다고
권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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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열리는 부산에서는 정치와 관련된 해프닝들이 심심하지 않게 벌어져왔다. 영화의 바다는 한편으로 표의 바다다. 표심 낚기가 최대 과제인 어부들이 이곳을 무시하기는 어려우리라. 그들을 어떻게 맞이하느냐를 영화제쪽은 고심해왔다. 아니, 그것보다는 이것은 순수한 영화행사이므로 무대에는 영화인들만 올라갑니다, 같은 원칙을 납득시키기 위해 고심해왔다. 어떤 행사장에 가든 내빈소개시간이 짧지 않게 배정되어 있는 게 일반적이어서, 이곳의 문화는 좀 다르다고 설득하기가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영화제와 정치의 사소한, 그러나 꽤 신경쓰였을 갈등은 그런 대로 진정됐거나 잠복기에 들어간 듯 보인 올해도 대통령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이 개막식장을 찾았다. 개막날이 지난 뒤, 다음에 아무아무 행사를 할 때 참관하겠노라고 미리 알려왔다는 예비후보도 있었다. 영화제의 주인공은 영화와 영화인, 그리고 관객이라는 관습법이 인정돼가고 있는 셈이다. 거론하는 게 새삼스럽고, 쑥스럽기는 하다. 이런 자리에는 영화
영화와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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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보스상륙작전> 보스국회상륙작전
[정훈이 만화] <보스상륙작전> 보스국회상륙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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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글로 설명한다는 건 애초부터 불완전한 기획이라는 말을 일정 부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소설은, 문학은 설명이건 해명이건 같은 도구로 할 수 있지만 영화의 경우 하나의 장면이건, 그 장면들이 붙여져 발생하는 효과건 남들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키자면 영화적 요소들을 다시 문학적 언어로 치환하는 중간단계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이런 매체간 번역작업에서 오해와 누수현상이 일어나는 것도 피할 수 없다.신기술과 신기계에 적응속도가 늦은 나는 처음으로 DVD의 내용물을 브라운관에 띄워서 보고,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영화의 본편을 보여주며, 감독과 평론가가 저 장면은 어떻게 찍었고, 구도는 왜 저렇게 잡았고, 왜 저런 배경음을 어떻게 사용했고, 끊임없이 해설을 하고 있었다. 출근한 뒤 동료들과 충격과 흥분을 공유하고자 했으나 무참하게 실패했다. 늦된 사람은 나 혼자였던 것이다. 코멘터리는 보통 그런 식으로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준 동료들의 아량에 감사드린다.자, 영화에 관
주석집들: 영화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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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콜럼버스 대발견> 기발한 아이디어
[정훈이 만화] <콜럼버스 대발견> 기발한 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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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먼 옛날, 교직을 천직으로 알던 아버지가 학교를 떠났다. 아들이 무슨 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권고사직을 당한 것이다. 체력은 국력이랬건만. 아버지는 소질과 무관하게 건축업에 입문한다. 살던 집을 고쳐서 부가가치를 높인 다음, 그 집을 판 뒤 다시 땅을 사서 새 집을 짓고 다시 팔고, 또 짓고 하는 것이 영세한 사업의 내용이었다. 그로부터 아주 먼 뒷날, 자식 하나가 이제는 볼 수 없는 아버지 대신 집들이라도 보고 싶어서 그 동네를 찾아갔다. 그러나 쉬운 일이 아니다. 사라졌거나, 혹시 남아 있더라도 지도가 바뀌어버렸다. 그것이 어디 그 특정 도시의 사정이더냐. 개발의 나라 대한민국에서.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되던 해, 영화제도 영화제지만 남포동 주변 거리는 경이로웠다. 그렇게 얽히고 설킨 골목들, 신식 상가 뒤쪽을 조금만 발로 헤치면 다가오는 나이 먹은 건물들. 갈비 굽는 냄새와 재첩국 냄새를 옷에 묻히며 거리를 걷는 일이 즐거웠다. 한국전쟁의 포화가 미치지 않았으니 세월이
전어와 골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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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라이터를 켜라> 알찬 예비군 훈련
[정훈이 만화] <라이터를 켜라> 알찬 예비군 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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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미소년 알바생 급구!
[정훈이 만화] <해피투게더(쟁반노래방)> 미소년 알바생 급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