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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2> 선글라스 필수 착용
[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2> 선글라스 필수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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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하는 목요일 저녁, 스콧 버거슨이라는 사람이 우리 사무실 한 귀퉁이에서 한참 원고를 쓰다 갔다. 그날 막을 내린 부천판타스틱영화제 유람기를 그에게 부탁했기 때문이다. 편집장으로서 귀한 필자가 왔으니 인사도 하고 멋진 유머도 발휘하는 매너를 발휘해야 마땅하나 독설가로 이름난 그가 짓궂은 농담을 던졌는데도 못 알아듣고 맹한 표정으로 듣고 있을까봐, 언제 다 쓰고 가나, 하고 눈치만 보다 말았다. 아, 하고 싶은 말이 이건 아니었다.아는 사람은 알 테지만, 국제문화건달로 불리는 그는 한국에 4년 동안 눌러 사는 미국인이며, 자기 혼자 잡지를 만들어 거리에서 판 돈으로 끝없이 돌아다니는 유랑자다. <발칙한 한국학>이란 한국을 비판하는 책까지 펴내 이젠 꽤 유명인사가 됐다. 그는 한국을 사랑한다고 떠벌리기는커녕, 한국사회를 독하게 꼬집는 글을 썼지만, 그의 유별난 행동에서 이 땅과 이곳 사람들에 대한 애착 적어도 호감을 눈치채는 건 어렵지 않다.더한 사람도 있다. <씨네2
세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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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또 하나의 K리그
[정훈이 만화] 또 하나의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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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중음악을 잘 모른다. 두어달에 CD 한장씩 사고 요즘 온갖 곡들이 담겨 있는 인터넷 사이트를 최근 발견하고 마감 때 이것저것 듣는 게 전부이며, 취향은 아주 평범하다. 대중음악평론가를 가까운 친구로 두고 있고, 부서 내에도 대중음악전문가들이 서너명 있지만, 그들에게서 별로 배우지 못했다. 그래서 보아의 을 듣고, 야, 죽인다고 느껴도 그냥 속으로만 좋아하고 발설하지 않는다(가요 순위 1위에 올라오는 곡을 음악전문가들은 안 좋아할 거라는 선입견이 내게 있다).내가 좋아하는 노래 중에 델리 스파이스의 <챠우챠우>도 들어 있다. 1년 전쯤 버스에서 졸다가 이 노래 듣고 마음이 심하게 흔들렸다. 나는 <후아유>의 라스트신에 약간 감동받았는데, 그게 영화가 좋아서인지 그 대목에서 흘러나온 <챠우챠우> 때문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 때문인지 잘 모르겠다. 어쨌든 그 노래를 대중음악평론가들이 높이 평가한다는 걸 알았을 때 자연스레 질문 하나가 떠올랐다.
웃기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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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998년 3월부터 <씨네21>에서 일했다. 조선희 편집장으로부터 한국영화팀장을 맡으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음, 일이 별로 많지 않겠군, 하고 생각하고 속으로 즐거워했다. 대단한 오판이었다. 1998년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믿기 힘든 일이 한국영화계에 벌어진 해였다.상상치 못했던 놀라움을 선물한 사람들은 자신의 첫 영화를 선보인 젊은 감독들이었다. 당장 떠오르는 이름만 적어봐도, 허진호(8월의 크리스마스), 김지운(조용한 가족), 박기형(여고괴담), 장진(기막힌 사내들), 이재용(정사), 임상수(처녀들의 저녁식사), 이광모(아름다운 시절), 이정향(미술관 옆 동물원)…. <여고괴담>말고는 대박엔 이르지 못했지만, 관객은 그들 대부분에게 보통 수준을 훌쩍 넘는 환대를 표했고, 비평가들은 주기적으로 흥분했다. 환상적인 릴레이였다. 이 선수들이 그동안 어디에 숨어 있었을까. 누군가 이들 모두를 한결같이 지지하지 않는다 해도, 이런 새로운 재능을 한해에 넝쿨채
그해, 그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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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패닉 룸>패닉 룸에 갇힌 남기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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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군부대에서 카투사로 군생활을 보냈다. 80년대 세대의 선입견이었겠지만, 입대 전엔 흑인 병사들과 좀더 친해질 거라고 예상했다. 쑥스런 용어를 쓰자면, 프란츠 파농과 말콤X를 떠올리며 피억압자들의 연대의식 같은 걸 기대했던 것 같다. 현실은 달랐다. 못된 상관은 대개 흑인이거나 히스패닉이었다. 그중에서도 레슬러처럼 생긴 흑인 칵스 중사는 정말 악질이어서, 일과 뒤에도 카투사들만을 골라 사역을 시켰다. 반면 백인 상관은 부드럽고 공정했다.집단적 갈등도 주로 카투사와 흑인 병사들 사이에 일어났는데, 옆 중대에선 집단 난투극까지 벌어졌다. 머리로야 그들의 억압적 현실이 빚어낸 왜곡된 보상심리로 이해하려고 했지만, 마음이 인종주의자로 변해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흑인들의 꽥꽥거리는 말투는 물론이고 그들의 냄새, 그들이 즐겨듣는 랩도 모두 싫어졌다. 그리고, 그들의 피부색까지. 단 한 가지, 노는 데는 흑인들을 따를 자 없었다. 걸음걸이부터 너무나 리드미컬해 춤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
카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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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디 아더스> 주인따라 왔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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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13 고스트> 12명의 귀신이 사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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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별다른 충격이 없었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가장 빈번한 사건 가운데 하나가, 내가 알고 있는 사람한테 일어났구나, 라는 짧은 감회가 스쳤고, 곧바로 한국과 이탈리아의 축구가 있었다. 떠들썩한 시간이 흘러갔고 만 하루가 지나자 그에 대한 기억들이 슬금슬금 떠올랐다. 뜻밖에 아니 당연히 나는 그를 많이 기억하고 있었다.그 친구의 이름은 채영주이며, 나와 같은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다녔고, 20대 후반부터 소설을 썼다. 그는 자신의 죽음이 신문 단신란에 날 정도의 사회적 이름을 얻었으나, 내게 있어 그의 의미는 아주 개인적인 것일 뿐이다.고등학교 때부터 글을 잘 써서 이런저런 상을 받았던 그 친구는 무슨 이유에선지 정치학과를 택했다. 내 생각에 그는 떠돌이의 피를 타고난 사람이었다. 당연하게도 성실한 대학생활을 못하다가, 4학년 때 6개월 동안 행방불명됐다. 나중에 들으니 광주에 내려가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 생활을 했다고 했다. 왜 그랬는지 우리는
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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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소림축구> 무술을 축구에 접목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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