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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하 ACFM)은 산업 내 최신 현황에 맞춰 함께 변화를 점검하고 대응을 찾아나가는 콘퍼런스를 마련했다. 10월 7일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진행된 OTT 콘퍼런스는 각국 OTT 플랫폼의 고유한 비즈니스 전략을 돌아보고 미디어 소비 방식과 스토리텔링 작업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짚어보았다. <전, 란> 신철 작가는 뉴 미디어 시대에 영화 작법과 접근방식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설명했다. "사람들은 출퇴근 길이나 잠시 휴식을 취할 때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영상을 소비한다. 이에 따라 영상 트렌드가 짧고 강렬해졌다. 나 또한 변화를 겪고 있다. 시나리오를 도발적인 사건으로 시작하려 한다.
관객에게 주인공을 소개하는 시간을 생략해버리는 거다. 그렇다면 관객은 캐릭터와 어떻게 가까워질까? 그 연결고리를 2막에 맡기는 방식으로 전개한다." 신철 작가는 이어 "관객이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스토리의 불확정성을 위해" 최근 비선형 포맷의 시나리오
BIFF #6호 "짧게 많이 보고 있다"… 변화하는 OTT 소비 패턴, 어떻게 발맞출 것인가,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 OTT 콘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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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이하 ACFM)에는 생소한 프로그램이 눈길을 끌었다. 바로 프로듀서 허브다. 10월5일부터 7일까지 벡스코 제2전시장 4F홀에서 열린 프로듀서 허브는 전 세계 영화 프로듀서들의 네트워킹 확장 기회를 마련하고 적극적인 국제공동제작 및 파이낸싱을 촉진하기 위한 신설된 행사다. 제작 완료된 콘텐츠 상품의 장터 역할을 넘어 양질의 신규 콘텐츠 생산의 마중물이 되겠다는 ACFM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올해 칸영화제 마켓 프로듀서 네트워크의 공식 협력사로 참여하는 등 한국 프로듀서의 해외 진출 지원 사업인 ‘KO-PICK 쇼케이스’를 적극 추진하는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했다. 프로듀서 허브는 매년 ‘올해의 국가’를 선정해 해당 국가의 영상산업을 집중 조명할 예정이다. 한국이 선정된 올해는 국내 프로듀서들이 호스트 역할을 맡아 홍콩, 이탈리아, 대만, 인도네시아, 일본 등 다양한 국가의 프로듀서들을 반갑게 맞이 했다.
일정 첫날
BIFF #6호 국제공동제작의 마중물을 꿈꾸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ACFM) 프로듀서 허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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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6호 뉴 커런츠 상영작 영화별점
BIFF #6호 뉴 커런츠 상영작 영화별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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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 야즈디 / 이란 / 2024년 / 87분 10.08 C3 12:00 / 10.09 L5 19:30
오토바이 곡예사로 일을 하며 생계를 꾸려나가는 가장 아레프에게 죽음이란 늘 가까이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나밖에 없는 딸 라나가 심장병을 앓으면서, 그와 그의 아내는 죽음의 문턱 앞에 선 딸을 살리기 위해 심장 기증자를 찾아 나선다. 뇌사 상태에 빠진 한 노인의 심장이 라나에게 적합하다는 소식을 듣고, 아레프와 아내는 노인의 가족들을 찾아가 심장을 기증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 그러나 노인의 가족들은 유산 문제로 얽히고 설킨 상태. 설상가상으로 노인의 아들은 아레프에게 심장을 주는 대가로 거액의 돈을 요구한다.
아레프와 아내의 눈물과 호소는 허공을 떠돌 뿐이다. 나의 비극이 차가운 거래의 대상이 될 때, 무력감과 처절함은 극대화된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주변의 도움을 받아보지만 상대방의 요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누군가의 죽음이 선고되어야만 나의 딸이 살 수
BIFF #6호 [프리뷰] 라나를 위하여 For R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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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시쿠엔/ 홍콩, 중국/ 2024년/ 112분 10.08 C3 19:30/ 10.10 L10 14:30
아무도 잠에서 깨지 않은 새벽 서둘러 유축을 하고 시어머니에게 아이를 맡기면서 징의 하루는 시작된다. 징은 많은 것을 눈치본다. 베이커리에서 일하는 동안 육아를 도맡아준 시부모를 눈치보고, 배달 일로 심신이 지쳐 돌아오는 남편의 컨디션을 눈치보고, 화장실에서 급히 아이에게 젖을 물리는 상황을 눈치보고, 시종일관 울기만 하는 아이를 눈치본다. 원래 살아가는 게 고역이라지만 고통의 수준이 징의 임계치를 넘어선지 오래다. 출산과 함께 너무 많은 것이 바뀌어 버린 징은 삶의 균형점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나 아무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 않는다.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는 다큐멘터리와 유사한 방식으로 징의 궤도를 멀리서 관찰한다. 마치 어딘가 존재하는 보편적인 생활을 목격하듯, 잔잔하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육아의 어려움을 전달한다. 징이 직면한 문제를 일찍이 경험했던
BIFF #6호 [프리뷰]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 Montages of a Modern Motherh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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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흐리몬프러 / 벨기아, 프랑스, 네덜란드 / 2024년 / 151분 / 와이드 앵글 10.09 B2 19:30 / 10.10 C5 19:00
1960년 새롭게 독립한 아프리카의 16개국이 유엔에 가입하면서 세계 정치에는 커다란 격변이 발발한다. 중심에는 벨기에의 식민 지배를 받다 해방된 콩고가 있었다. 원자폭탄의 주원료인 우라늄의 세계 최대 공급처기도 했던 콩고는 냉전 시대에 뜨거운 감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 콩고의 독립을 이끌고 초대 총리로 취임한 파트리스 루뭄바는 콩고 내 민족 통합을 주장하면서 미국에게 눈엣가시로 여겨진다. CIA는 루이 암스트롱과 니나 시몬 등 저명한 재즈 뮤지션을 모아 콩고 공연을 기획한다. 평화적으로 보이는 행사의 이면에는 파트리스 루뭄바 암살 사건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음모가 숨어 있다. <쿠데타의 사운드트랙> 속 흘러나오는 유려한 재즈 트랙들은 역사 속에 가려졌던 몇 발의 총성을 수면 위로 건져 올린다. 방대한 아카이브 영상과 역사를
BIFF #6호 [프리뷰] 쿠데타의 사운드트랙 Soundtrack to a Coup d’ Et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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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미자 / 한국 / 2024년 / 67분 / 한국영화의 오늘: 비전 10.09 L3 20:30
남자와 여자는 지인의 재혼식 뒤풀이에서 처음 만났다. 모두가 죽은 듯쓰러진 술자리에서 남자는 취한 여자를 등에 업고 귀갓길을 걸었다. 제몸도 가누지 못하는 여자는 실의에 빠져 알코올 의존증에 걸린 영경이고 힘겹게 영경을 업고 밤거리를 지나는 남자는 류머티즘을 오래 앓은 수환이다. 쇠락한 육체를 지닌 두 남녀는 몇 번인지도 가늠하기 어려운 음주와 업힘의 시간을 보냈다. 오랜만에 두 번째 장편 영화로 돌아온 강미자 감독의 <봄밤>은 죽음을 앞에 두고도 말없이 서로를 보듬은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룬다. 권여선 작가의 단편 「봄밤」을 영화화한 작품이지만 김수영의 시처럼 아릿한 운율감이 먼저 읽힌다. 수환과 영경이 등장하는 모든 순간은 느릿한 삶의 박동을 풀어낸 시어가 되고, 그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칠흑 같은 암막은 시간과 인과를 압축하는 행간이 된다. 짙게 깔린 어둠 위로 담담하게 생
BIFF #6호 [프리뷰] 봄밤 Spring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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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크 오디아르 / 프랑스, 미국 / 2024년 / 130분 / 아이콘 10.09 L2 20:30
변호사 리타(조 샐다나)는 유색인종이며 젊은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력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멕시고 마약 카르텔의 대부인 마니타스(카를라 소피아 가스콘)로부터 의외의 제안을 받는다. 자신은 어릴 때부터 여성이 되길 바라왔다며 비밀리에 성전환수술을 해줄 의사를 찾아달라는 것이다. 그가 내건 거액의 조건을 거절하지 못한 채 리타는 수소문 끝에 의사를 찾아오고, 수술을 마친 마니타스가 가족을 떠나 ‘에밀리아 페레즈’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에밀리아 페레즈는 다시 리타를 찾아와 새로운 제안을 한다.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신작 <에밀리아 페레즈>는 트랜스젠더의 삶, 가부장적인 관행과 폭력에 관해 논하는 작품이다. 비극적인 주제를 뮤지컬 형식을 차용해 무겁지 않으면서도 몰입력 있게 전달한다. 예측 불가한 마니타스의 행보에 설득력이 생기는
BIFF #6호 [프리뷰] 에밀리아 페레즈 Emilia Per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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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스 카락스 / 프랑스 / 2024년 / 42분 / 아이콘 10.09 B3 17:30 / 10.10 B1 20:30
제77회 칸영화제에 초청된 <잇츠 낫 미>는 레오스 카락스 감독의 자기 고백적인 영상 에세이다. 파리 퐁피두센터에서 레오스 카락스 감독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릴 예정이었고 해당 전시에서의 공개를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레오스 카락스 당신은 누구인가?, 어디에 있는가?’ 등의 질문에 관한 유쾌한 답처럼 여겨지는 <잇츠 낫 미>에는 감독 자신과 본인의 연출작, 나아가 시네마에 관한 탐구 과정이 40분가량의 단편에 압축적으로 담겼다. 하나의 내러티브를 따르기보다 여러 주제를 속도감 있게 넘나드 는데 레오스 카락스 감독과 딸 나스탸 골루베바 카락스, <나쁜 피> <퐁네프의 연인들> <아네트> 등의 장면들, 타이포그래피와 감독의 내레이션을 자유롭게 콜라주한 방식이 인상적이다. 애니메이션 틴틴, 가수 데이비드 보위, 장
BIFF #6호 [프리뷰] 잇츠 낫 미 It′s No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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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슬기 / 한국 / 2024 / 86분 / 한국영화의 오늘 - 비전 10.09 KT 10:00
생활도 관계도 마음처럼 쉽지 않다. 교통정리 일용직과 비정규직 학원 강사를 병행해도 곤궁함은 해결되지 않고 전 애인의 채무 독촉은 점차 심해진다. 어머니 서희의 목돈이 필요한 홍이는 초기 치매를 앓고 있는 서희를 요양원에서 데려온다. 자기 분의 삶도 벅찬 홍이는 언제나 서희에게 무표정이지만 서희의 드센 성격도 만만치 않다. <홍이>는 이해와 화해 대신 각자의 성정을 끝까지 고수하는 두 모녀의 부정교합의 나날을 그린다. 오픈 채팅에서 인연을 찾는 홍이와 문화센터에서 에어로빅 강좌를 듣는 서희가 매일 만들어가는 에피소드는 극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접촉사고에 가깝다. 그렇기에 영화는 인물의 아주 사소한 흠집과 패임, 망설임과 서운함까지 깊고 묵직하게 들여다보는 힘을 갖는다. 황슬기 감독과 홍이 역을 맡은 장선 배우의 뛰어난 팀워크는 일상에서 문득 튀어 오르는 감정의 표정을 표본화하는
BIFF #6호 [프리뷰] 홍이 Red Nai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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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나카 요코 / 일본 / 2024년 / 137분 / 아시아영화의 창 10.09 L4 16:00 / 10.10 B3 20:00
<나미비아의 사막>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불규칙한 인물이 지닌 리듬의 극단을 보여준다. 가와이 유미가 연기하는 21세의 카나는 얼핏 무기력증에 빠진 청춘처럼 보인다. 주변인의 자살 소식을 들어도 당최 공감되지 않고, 직장에서도 아무 의욕 없이 공허한 노동을 반복한다. 게다가 자신을 이해한다는 듯 구는 오랜 애인이 지겨워진 그녀는 곧 자유분방한 예술가 하야시와 새로운 관계를 시작할 참이다. 권태로운 연애에서 불안정한 사랑으로 적을 옮긴 후로 카나는 새 애인과 함께할 때면 이따금 신경질적인 분노를 토해내게 된다. 사면의 코트를 이리저리 튀어다니는 스쿼시 볼처럼 카나의 성미는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궤적을 갖고 있다. 화를 내다가도 평온해지고, 친절하다가도 금새 소리를 지르는 그녀의 감정 기복은 자신조차도 자세한 연유를 알 길이 없어 보인다. 야마
BIFF #6호 [프리뷰] 나미비아의 사막 Desert of Namib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