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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 7부작 / 연출 올리버 허머너스 외 / 출연 줄리앤 무어, 니컬러스 갈리친, 토니 커런 / 공개 3월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로마> <튜더스> <바이킹스>의 뒤를 잇는 ‘막장’ 시대극의 맛!
태생은 하녀였지만 돈으로 신분을 세탁한 메리 빌리어스(줄리앤 무어)는 남편이 죽고 유산은커녕 빚만 떠안게 되면서 빈털터리가 된다. 그는 다시 신분상승을 하기 위해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하고 둘째 아들 조지(니컬러스 갈리친)에게 “우리 가문을 살려서 후대에 물려주려면 너의 재능, 잘생긴 외모가 필요하다”며 프랑스 사교계로 보내 신사의 태도와 유혹의 기술을 배우게 한다. 새로운 세계에 눈뜨고 돌아온 조지의 다음 목적지로 메리가 지목한 곳은 잉글랜드 국왕 제임스 1세(토니 커런). 손버릇이 좋지 않고 남색을 밝히기로 유명한 왕의 눈에 아들이 들 수만 있다면 빌리어스 가문도 다시 번영할 수 있다는 것. 결국 조지는 제임스 1세의 곁을
[OTT 리뷰] '메리 앤 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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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몰락하고 독수리를 기르며 살아가는 유인원 부족의 차기 지도자 노아(오언 티그)는 ‘결속의 식’에 필요한 독수리 알을 동료들과 찾아다니며 평화로운 나날을 보낸다. 그러나 곧 인간 소녀 노바 (프레이아 앨런)가 나타나고, 독재적인 유인원 왕국을 건설하려는 프록시무스(케빈 듀랜드) 군단의 습격을 받아 삶이 소용돌이친다. <혹성탈출> 리부트 삼부작의 시저(앤디 서키스)가 죽고 수세대가 지난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하는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는 7년 만의 시리즈 부활에 걸맞은 위엄 있는 기술력을 선보인다. 새로 투입된 독수리의 섬세함이 눈에 띄는 가운데 유인원의 눈의 감정 표현과 표정의 디테일이 한층 풍부해졌다는 인상이다. 미숙한 존재가 역경을 통해 리더의 자질을 얻는 성장담은 익숙하나 이야기의 뼈대를 이루며 성취의 감동을 끌어낸다. 다음 세대의 역할과 책임에 관해 물으며 새로운 노아 시리즈 3부작의 문을 장중하게 열어젖힌다.
[리뷰]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더 깊어진 눈으로 리더의 자질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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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OBC 방송국은 잭 델로이(데이비드 다스트말치안)를 앞세워 심야 토크쇼 <올빼미 쇼>를 론칭한다. 초창기 인기와 달리 방송이 지속되며 <올빼미 쇼>는 경쟁 방송사의 토크쇼에 밀려 만년 2위에 자리한다. 설상가상으로 잭이 남성 전용 신흥종교 조직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돌고 오래 투병하던 잭의 아내 매들린(조지나 헤이그)이 사망하자 <올빼미 쇼>는 고전을 면치 못한다. <올빼미 쇼>는 야심차게 1977년 오컬트 특집 핼러윈 생방송을 준비하며 반등을 꿈꾼다. 이 쇼엔 심령술사 크리스투(파이살 바지), 오컬트 회의론자 카마이클(이안 블리스), 최면학자 준 로스-미첼(로라 고든)과 그의 연구 대상 소녀 릴리(잉그리드 토렐리)가 출연 예정이다.
<악마와의 토크쇼>는 모처럼 찾아온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호러영화다. 영화는 ‘발견된 영상’이라는 장르 문법에 걸맞게 초반 설정을 설명하는 다큐멘터리 푸티지와 이에 삽입된 보이스오버 내레
[리뷰] ‘악마와의 토크쇼’, 공포와 상실, 죄책감의 엔터테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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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한쪽은 젊은 남녀 지수(권잎새)와 우주(반시온)의 이야기다. 두 사람은 6년의 연애 이후 헤어진 상황이다. 그러던 중 갑자기 우주가 지수의 집에 찾아와 도움을 요청한다. 실수로 친구 영배(안성민)를 해쳤으니 함께 시신을 처리하자는 생뚱맞은 부탁이다. 이후 이어지는 지수의 반응과 이야기 전개는 더 생뚱맞다. 사망한 줄 알았던 영배가 갑자기 살아나질 않나, 우주의 엄마 신애(윤유선)까지 이 사태에 끼어든다.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이야기 위에서 또한 독특한 것은 살인사건을 대하는 영화의 감정적 태도다. 인물들은 일반적 감정이 결여한 부조리극의 인간들처럼 인간의 죽음을 아무렇지 않게 수용하고 이에 대응한다. 이를테면 지수가 죽은 듯한 신애를 보고 “이제 어머니가 해주시는 꽃게탕을 못 먹겠다”라고 독백하는 방식이다. 서사와 감정의 농도가 일반적이지 않을뿐더러 촬영 형식의 독특함도 눈에 띈다. 일련의 살인사건은 지수 집의 작은 거실과 화장실에서 이뤄지는데, 카메라는
[리뷰] ‘미지수’,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우주, 마음, 영화와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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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냄비밥
밥을 자주 안 해 먹을 땐 짐을 늘릴 필요가 없으니 밥솥을 살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냄비밥에 꽂혔다. 향미품종 골든퀸과 찰현미를 섞어 밥을 지으면 정말 맛있다. 물양 맞추는 것도 쉽다. 설익으면 그냥 뚜껑 덮고 다시 뜸 들이면 된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영화를 좋아한다. 그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묵직한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란티모스의 영화를 보는 순간 내 삶의 방식,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 등 가치판단의 체계를 새로 세우게 된다. 영화 말고 무엇이 내게 이런 질문을 유발할 수 있을까. 최근 <가여운 것들>도 관람했다. 벨라가 여행을 떠나기 전 흑백으로 찍힌 파트의 비주얼이 정말 좋았다. 란티모스의 영화 중 나의 ‘최애작’은 <킬링 디어>다.
필라테스
필라테스를 정말
[LIST] 전소니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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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디즈니+ | 감독 앤드루 헤이그 / 출연 앤드루 스콧, 폴 메스컬, 제이미 벨, 클레어 포이 / 공개 4월2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탐미적 우울을 그리는 올해의 힙스터픽 퀴어영화
백색소음 기계라도 틀어두어야 할 정도로 지독한 적막으로 가득한 런던의 작은 아파트. 그곳에 홀로 살며 시나리오를 쓰는 애덤(앤드루 스콧)은 유년기를 보낸 고향을 오간다. 그곳엔 어머니가 항상 옛모습 그대로 그를 기다리고 있다. 어느 날 밤 술에 취한 이웃 해리(폴 메스컬)가 방문한다. 첫눈에 애덤이 자신과 같은 동성애자라는 것을 알아챈 해리는 그에게 저돌적으로 다가간다. 애덤은 처음에는 해리의 열정적 사랑을 부담스러워 밀쳐내다가 점점 깊은 사이가 된다. 그는 평생을 클로짓 퀴어(숨은 퀴어)로 살았던 유년기의 상처를 해리와 나누고자 그의 고향으로 함께 간다. 애덤이 고향이라고 생각한 집은 사실 아무도 살지 않은 빈집이었다.
<올 어브
[OTT 리뷰] ‘올 오브 어스 스트레인저스’, ‘베이비 레인디어’, ‘종말의 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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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 리차드는 아프리카 해변에서 황새들과 함께 자랐다. 형제들보다 작은 몸을 가졌지만 날쌘 비행 실력을 지닌 그는 무리를 이끄는 리더 연습생이 되고 싶다. 운명을 결정짓는 시험에서 리차드는 멋진 비행을 선보이지만 황새들의 우두머리인 아빠는 다소 무모한 그의 태도를 우려하며 리더 연습생 권한을 박탈한다. 가족들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한 리차드는 자신을 인정해주는 곳을 찾아 홀로 사막을 건너기로 마음먹는다. 위험천만한 모험 끝에 리차드는 수많은 새들이 무리 지어 사는 신비로운 도시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자신과 닮은 도시 참새들이 탐욕스러운 공작 자마노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을 알게 된다. 친구들을 돕기 위해 리차드는 전설 속 보석을 찾아 나선 다. 앵무새 키키와 올빼미 올가 등 든든한 친구들이 그의 곁을 지킨다. <꼬마참새 리차드: 신비한 보석 탐험대>는 전작에 이어 어린 참새의 모험을 흥미진진하게 그린 작품이다. 속도감 넘치는 액션을 비롯해 개성이 돋보이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리뷰] ‘꼬마참새 리차드: 신비한 보석 탐험대’, 작은 참새, 숨 참고 낙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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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제일 착한 동물들이 모여 사는 실바니안 마을은 1년에 한번 있는 별 축제를 앞두고 한껏 들떠 있다. 즐거운 축제 분위기에도 초콜릿 토끼 소녀 프레야는 고민이 많다. 엄마의 생신이 축제 날과 같은데 아직 선물을 고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함께 여러 선물을 만들어보지만 마음씨 착한 소녀는 더 잘 어울리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고 만다. 선물을 구하지 못해 걱정인 프레야는 심지어 축제의 메인 이벤트인 ‘올해의 나무’를 선택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까지 맡게 된다. 높은 곳에서 마을을 내려다보며 이곳이 갖는 의미를 되새겨보라는 뱃사람 브루스의 조언에 프레야는 기가 막힌 계획을 떠올린다. 부모님의 오랜 추억이 담긴 동굴 속 나무를 찾을 수만 있다면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장난감 브랜드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뚜렷한 갈등이 없는 서사는 솜털 가득한 동물들의 생김새만큼이나 관
[리뷰] ‘극장판 실바니안 패밀리: 프레야의 선물’, 털북숭이들이 안겨주는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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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트레이너 지우(이선호)는 성도지방 최고의 포켓몬 트레이너를 가리는 ‘은빛대회’에 참가한다. 고향인 태초마을에서부터 함께한 포켓몬 피카츄, 여행 중 만난 동료인 이슬(여민정)과 웅(황창영)이 지우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가까스로 예선전을 통과하고 결승 토너먼트에 나선 지우의 상대로는 최대의 라이벌이자 엘리트 포켓몬 트레이너인 바람(임윤선)이 등장한다. 지우는 잠시 헤어져 있던 포켓몬 리자몽을 불러 대적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IP인 ‘포켓몬스터’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다. TV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의 한국 방영 25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에서만 단독 개봉하는 작품이다. 기존에 공중파 방송에서 방영되지 못했던 15화가량의 결말 분량을 재편집했다. TV애니메이션 이야기의 대개가 생략되고 작품 후반부의 중심 이야기라 할 수 있는 지우와 바람의 대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분량이 줄긴 했지만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정수로 여겨지는 요소들은 모두 담겨 있다. 포켓몬간
[리뷰] ‘포켓몬스터: 성도지방 이야기, 최종장’, 25년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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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트 원티드 맨> <라이프> 등을 연출한 안톤 코르베인 감독의 다큐멘터리로, 스타 록밴드의 앨범 커버를 도맡아 제작했던 영국 디자인 스튜디오 ‘힙노시스’의 역사를 다룬다. 1960년대 말 힙노시스의 두 주축, 오브리 파월과 스톰 소거슨이 팀을 결성한 뒤 제작해온 작업물의 비하인드를 차례로 소개한다. 디지털 작업이 불가능한 시대였기에 힙노시스는 원하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 전세계를 돌아다니며 촬영을 감행하고 사진 콜라주 작업을 했다. 표면적으로는 아날로그 작업만의 독특한 질감을 즐길 수 있으며 내면적으로는 이러한 작업 과정에 담긴 당시의 시대상을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작품이 지닌 특징이다. 힙노시스가 제작 공정에 엄청난 규모의 제작비를 들일 수 있었던 것은 록의 부흥기와 시기적으로 맞물렸기 때문이다. 힙노시스 멤버 중 유일하게 살아 있는 오브리 파월이 20세기 말 록의 흥망성쇠와 앨범산업간의 긴밀했던 관계를 구술한다. 영화는 핑크 플로이드, 레드 제플린, 폴
[리뷰] ‘힙노시스: LP 커버의 전설’, 레코드의 화려한 전성기. 록은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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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러시아 귀족 영양 안토니나 밀류코바(일리오나 미하일로바)는 당대 최고의 음악가인 표트르 차이콥스키(오딘 런드 바이런)에게 반한다. 사랑에 빠진 안토니나는 포기를 모르고 차이콥스키에게 구애한다. 수차례 고백을 거절한 차이콥스키는 결국 “담담한 사랑, 형제의 우애 같은 사랑도 좋다면 결혼하자”며 안토니나의 청혼을 받아들인다. 결혼식 이후 안토니나는 남편의 세계에 섞이지 못하고 겉돈다. 여성은 남성과 분리된 공간에서 교육을 받아야 하고 투표권조차 가질 수 없던 성차별적 러시아 사회도 작용했지만, 차이콥스키는 언제나 안토니나를 방치한 채 어린 남성들 사이로 사라질 뿐이다. 차이콥스키가 작품 개발과 요양을 핑계로 집을 떠난 어느 날, 안토니나는 시누이 사샤(바르바라 시미코바)로부터 차이콥스키는 ‘여자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안토니나는 차이콥스키로부터 끝내 이혼을 통보받는다. 그러나 안토니나는 남편과 절대로 헤어질 생각이 없다. 누가 뭐라 해도 영원히 차이콥스키를
[리뷰] ‘차이콥스키의 아내’, 빛의 블로킹으로 소묘한 여인의 초상, 양처(良妻)를 욕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