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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년 수녀가 되기 위해 마거릿(넬 타이거 프리)은 로마에 도착한다. 그녀를 이곳으로 이끈 건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만났던 로렌스 추기경(빌 나이)이다. 그와 함께 도착한 한 보육원에서 마거릿은 소녀 스키아나에게 마음이 끌린다. 어느 날 광장에 있던 마거릿에게 브레넌 신부(랠프 이네슨)라는 사람이 접근한다. 그는 마거릿에게 스키아나를 조심하라며 자신이 있는 수도원으로 찾아오면 모든 비밀을 이야기해주겠다고 말한다.
<오멘: 저주의 시작>은 <슈퍼맨>(1978), <구니스>(1986) 등 흥행작을 만든 리처드 도너 감독의 오컬트 명작 <오멘>(1976)의 시작을 그린 프리퀄이다. 영화는 <오멘>에서 미궁이었던 ‘데미안’의 생모가 누구인지를 추적한다. 브레넌 신부와 마거릿은 보육원 안팎에서 공조를 펼쳐 보육원이 숨기고 있는 추악한 진실에 다가선다. 이들이 찾아야 하는 것은 다름 아닌 ‘666’ 표식이다. 6월6일 6시에 탄생할
[리뷰] ‘오멘: 저주의 시작’,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만들어질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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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질라와 콩의 혈투가 끝나고 지구는 할로우 어스라는 새로운 질서를 마주한다. 학자들을 파견해 연구에 나선 모나크는 강력한 파장을 감지한다. 앤드루스 박사(리베카 홀)도 장성한 지아(케일리 하틀)가 같은 시기에 이상한 낌새를 느꼈음을 알게 된다. 동면에 빠진 고질라도 의문의 신호에 눈을 뜨고 움직이자, 박사는 지아와 버니(브라이언 타이리 헨리) 그리고 타이탄 전문 수의사인 트래퍼(댄 스티븐스)와 단서를 찾으러 할로우 어스로 떠난다. 한편 동족을 찾아 나선 콩은 갑자기 생긴 싱크홀을 타고 도착한 곳에서 폭군 스카 킹과 대면한다. <고질라 VS. 콩>이 모두가 고대한 최후의 매치업이었다면,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는 몬스터버스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하는 변곡점이다. 몬스터버스는 이제 박살낼 세계가 없다면 새로운 세계를 더 만들자는 입장을 취한다. 전작에서 다뤄진 할로우 어스는 폭발적인 확장을 통해 여러 괴수를 등장시켜도 넉넉한 무대가 되었다. 여전히 인간들은 새
[리뷰]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더 부술 세계가 없다면 새로운 세계를 만들면 된다는 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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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역꾸역 회사를 다니느냐, 아니면 진짜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퇴사를 하느냐. 대한국수 마케팅팀에서 일하는 유미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세번이나 팀장에게 도둑질당한 후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선다. 제품에 스토리를 입혀 마케팅한다는 발상을 무시했던 팀장이 정작 유미의 기획을 그대로 베껴 프레젠테이션한 사건이 그에게 치명타가 됐기 때문이다. 결국 자신의 본심을 따르기로 한 유미는 사직서를 제출한다. 별다른 계획 없이 일을 그만두면서 마음 한구석이 늘 불안한 유미에게 유일한 위안처는 그와 몰래 사귀고 있던 마케팅팀 대리 바비다. 하지만 바비가 갑작스레 제주도로 발령받으면서 두 사람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고, 유미는 공모전 준비에 들어간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된 동명의 웹툰이 두 시즌의 드라마로 먼저 제작된 후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 드라마판에 등장했던 세포 캐릭터들은 그대로, 유미와 바비 등 인간 캐릭터들은 3D애니메이션로 재탄생시킨 뒤 유미의 성장과
[리뷰]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세상이 외면해도 언제나 유미의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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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라짜로> 이후 5년 만에 완성된 알리체 로르바케르 감독의 신작인 <키메라>는 외견상 디지털영화의 연대기에서 비켜서 있다는 점만으로도 감상할 가치가 충분하다. 로베르토 로셀리니, 에르만노 올미, 페데리코 펠리니 등 이탈리아영화의 유산을 흡수한 목가적 풍경, 다양한 포맷으로 변주되는 필름 촬영의 생동감은 <키메라>가 가진 희귀한 기쁨이다. 영화는 막 감옥에서 풀려난 남자 아르투(조시 오코너)가 연인 베니아미나(일레 야라 비아넬로)의 집이 있는 토스카나로 향하는 기차 위에서 시작된다. 과거에 붙들린 아르투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연인은 <키메라>에서 쉬이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 다만 우리는 도굴꾼들과 생활하며 땅속 무덤에 묻힌 고대 에트루리아 유물을 훔쳐 파는 이들의 모험을 바라볼 뿐이다. <키메라>에서 지상과 지하는 신화 속 이종동물 키메라처럼 연결되어 있다. 종종 아르투에게 찾아와 죽은 자들의 세계를 감각하게 만드는 영적
[리뷰] ‘키메라’, 이탈리아 영화의 유산 속에서 잃어버린 영성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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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 이전. 절대 군주정 체제의 프랑스 천민 계급과 자녀들의 삶은 짐작하여 가늠하기 쉬웠다. 죽을 때까지 일하거나 남자와 몸을 섞으면서 살거나. 가난한 재봉사의 사생아였던 잔 보베니에(마이웬)는 둘 중 더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택했기에 매춘부가 된다. 문학과 시, 예술과 쾌락을 거침없이 탐하며 일류 접대부로 성장한 잔의 매력은 후견인 뒤 바리 백작(멜빌 푸포)을 넘어 국왕 루이 15세(조니 뎁)에게 가닿는다. 미와 지성을 갖춘 관능적인 여자는 천하에 가장 권력 있고 부유한 연인을 얻으리라는 오래된 믿음은 그렇게 실현된다. 왕이 사랑한 단 한명의 공식 정부(情婦), 잔 뒤 바리는 프랑스 왕국 역사의 마지막 로열 미스트리스가 되어 베르사유에 입성한다.
익히 봐온 궁정 로맨스를 위시한 심미적 체험으로 가득한 영화 <잔 뒤 바리>는 두 주연배우의 공사를 함께 엮어 읽을 때 더욱 흥미로워지는 텍스트다. 이번 작품에서 연출, 집필, 연기를 모두 해낸 마이웬은 15살 때부터 17살
[리뷰] ‘잔 뒤 바리’, 베르사유에 그대로 이식된 마이웬의 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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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비극이 빚어낸 폭력과 학살은 1948년 제주도의 김연심과 1994년 르완다의 마리 크리스틴의 가족을 앗아갔다. 오랜 세월이 지나 생존자 김연심과 마리 크리스틴의 딸 양경인과 바치스가 제주에서 만난다. 연령, 국적, 언어 모든 것이 다르지만 두 사람은 생존자의 딸이라는 공통점 아래 공감대를 형성하고 마음을 나눈다. 바치스는 양경인의 용기에 감명받고, 양경인은 르완다를 통해 한국 사회를 되돌아본다.
장편영화 <종이꽃> 등을 연출한 바 있는 고훈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날의 딸들>은 40여년이라는 세월을 사이에 둔 두 비극, 제주 4·3과 르완다 대학살을 생존자의 딸들의 시선을 통해 그려낸다. “제주 4·3의 특징은 다 쉬쉬했다는 거야, 40년 동안.”(양경인) “주변 친구들을 보면 어머니가 있으면 아버지가 없고, 아버지가 있으면 어머니가 없었어요.” (바치스) 역사적 비극으로 희생된 자들의 후손이자, 그흔적이 남아 있는 국가와 도시의 일원인 두 사람은
[리뷰] ‘그날의 딸들’, 침묵하지 않는 자들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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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16일, 제주도로 향하던 세월호가 전라남도 진도군 인근 해상에서 침몰한다. 이로 인해 수학여행을 가던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포함해 총 304명이 목숨을 잃었다. 단원고 학생을 자녀로 두었다는 공통점을 제외하곤 제각기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부모들의 일상은 그날 이후 송두리째 뒤바뀐다. 집에서 광화문광장으로, 회사에서 국회의사당 앞으로 그들의 거처가 바뀌고, 그들을 둘러싼 세상의 말들 또한 시시각각 변한다. 분노, 슬픔, 두려움, 답답함, 죄책감, 배신감, 억울함, 소외감 등 여러 복잡한 감정들이 그들의 세상을 지배한다. 그렇게 10년,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이지만, 부모들에겐 바람과도 같이 빠르고 혹독하게 지나간 세월이었다.
세월호 참사로 단원고 2학년생이던 문지성양을 잃은 아버지이기도 한 문종택 감독이 2014년 여름부터 담아온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의 활동 기록 영상을 포함한 5천여개의 영상을 바탕으로 하는 아카이브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을 김환태
[리뷰] ‘바람의 세월’, 그리움과 외로움이 묻어나는 지난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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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장 하나를 사이에 둔 이웃 셀린(앤 해서웨이)과 앨리스(제시카 채스테인)는 동갑내기 아들을 키우며 부쩍 가깝게 지낸다. 좋은 엄마가 되는 게 중요 목표인 셀린은 일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앨리스에게 재기를 독려하며 양육을 맡아주겠다는 너그러움을 표하기도 한다. 비슷한 듯 다른 둘은 함께 평온한 일상을 누린다. 그러던 어느 날, 셀린의 아들 맥스가 새 둥지를 고치기 위해 2층 난간에 올라서던 중 발을 헛디뎌 떨어진다. 위험한 상황을 목격한 앨리스는 어떻게든 맥스를 구하려 했지만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진다. 아들을 잃은 셀린은 충격을 받고 앨리스 가족으로부터 멀어진다. 그로부터 한달 후 마음의 상처가 아문 듯한 셀린은 다시 이웃들의 곁으로 돌아와 지역 행사와 기념일을 함께 나눈다. 하지만 그날부터 앨리스 가족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앨리스는 이것이 셀린의 복수라고 생각한다. 사랑하는 자식을 잃은 뒤 무너져버린 한 가족의 이야기와 그로부터 죄의식을 느끼는 이웃 가족의 관계 변화를
[리뷰] ‘마더스’, 집착과 분열, 망상과 광기가 자아낸 담장 너머의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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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그림
집에 그림을 그리는 화방이 따로 있다. 아크릴, 크레파스 등 다양한 재료를 사용해 그림을 그리는 게 재밌다. 아웃풋을 계속 내기 위해선 그만큼 인풋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전시도 최대한 많이 보러 다니려고 노력한다.
청소
일정이 없을 땐 대청소를 한다. 가만히 있는 걸 잘 못하는 편이다. (웃음) 빨래하고 건조기 돌리고, 창틀과 거울을 돌아가면서 닦고, 화장실 청소까지 마친 뒤 먼지 한톨 없는 집을 바라볼 때, 정말 만족스럽다.
운동
일주일에 운동을 6~7번 한다. 하루에 두번 할 때도 있는데 예를 들면 아침에 PT를 한 차례 받았는데 몸이 덜 풀렸다 싶으면 저녁 때 복싱을 하러 간다. 운동하고 샤워하고 침대에 눕는 그 순간의 행복이란.
영화 <파묘>
작품 자체가 재밌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좋아하
[LIST] 류다인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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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
Apple TV+ | 10부작 / 연출 아베 실비아, 스테파니 랭, 테이트 테일러 / 출연 크리스틴 위그, 조시 루카스, 로라 던, 앨리슨 제니, 레슬리 비브 / 공개 3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솔직함과 천박함 사이에서
맥신(크리스틴 위그)은 자신의 욕망을 솔직하게 드러낼 줄 아는 여성이다. 그녀는 오랫동안 세계 최고의 상류 클럽 ‘팜 로얄’의 여왕 자리를 꿈꿔왔다. 거짓말을 보태며 자신을 한껏 뽐내보지만 진짜 상류층들 눈에는 어림도 없다. 그러나 의기소침해질 그녀가 아니다. 특유의 넉살로 허영덩어리들과 가까워지는 데 성공한 맥신은 조금씩 새로운 세상에 적응해간다.
<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는 줄리엣 맥대니얼의 데뷔 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겉과 속이 다른 상류층의 속물적인 면이 가감 없이 드러나며 발칙한 웃음을 자아낸다. 화려한 옷과 장신구에 집착하는 인물들과 ‘시즌 여왕’이라는 설정은
[OTT 추천작] ‘팜 로얄: 신분 상승의 사다리’ ‘셜리 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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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13부작 / 출연 요코시마 도시히사 / 목소리 출연 다무라 무쓰미, 야마지 가즈히로 / 공개 3월20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매드맥스> + <드래곤볼 Z>/2 + FPS게임, 한마디로 도리야마의 종합선물세트
샌드 랜드는 비도 내리지 않고 물도 말라버린 황무지다. 설상가상으로 국왕이 수원지를 점거해 물을 독점하고 있다. 샌드 랜드 북부를 지키는 보안관 라오는 남부에 샘이 있다는 흔적을 발견하고 트럭 한대를 이끌고 마물에게 도움을 청한다. 마물 왕자 베엘제붑과 그를 모시는 시종 시프는 반신반의하지만 라오의 여정에 함께한다. 셋의 여정은 순탄치 않다. 강도의 습격으로 타이어가 터지자 국왕의 전차를 강탈해 여정을 이어간다. 샌드 랜드의 대장군 제우가 여론전을 펼치며 셋에게 현상금을 건다. 현상금을 노리는 사막의 도둑 스위머즈로 인해 라오의 정체가 드러난다.
<샌드 랜드: 시리즈>는 지난 3월1일 별세한 일본의 전설적인
[OTT 리뷰] ‘샌드 랜드: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