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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는 동명의 LG U+ 오리지널 드라마 중 세 에피소드를 발췌한 옴니버스영화다. 크리스마스날 집에 혼자 남은 딸을 걱정하는 싱글맘 지우(조여정), 수상한 택시 기사를 경계하는 불륜남 직장인 경래(고규필), 고객의 민원에 시달리는 에이스 배달원 동인(김진영)의 이야기를 담았다. 도시괴담 스타일의 호러와 미스터리, 스릴러 요소의 적절한 배합과 구체적인 인물 형상화는 에피소드간의 지나친 패턴화를 피하며 흥미를 유발한다. 다만 공포의 효과는 다소 옅고, 식상한 전개가 더러 맥을 끊기도 한다. 그럼에도 각 에피소드를 장악하는 주연배우들의 열연이 부족한 정동을 훌륭히 보충한다. 조여정과 고규필이라는 든든한 이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으며 첫 연기에 도전한 김진영(덱스)의 건조한 익살미는 음식 배달 서비스라는 일상적 소재와 맛깔나게 공명한다. 첫 에피소드인 <산타의 방문>은 제7회 칸 국제시리즈 페스티벌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리뷰] ‘타로’, 긴장감의 빈틈을 넘치도록 채우는 배우들의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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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 엘리자베스>는 영국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재임한 엘리자베스 2세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퀸 엘리자베스>는 엘리자베스 2세의 내면에 집중한 <더 퀸> <더 크라운> 등과 전혀 다른 접근을 취한다. 언론과 방송에 포착된 엘리자베스 2세의 대외 활동, 영국 제작 영화나 드라마가 재현한 엘리자베스 2세의 모습, 군주제를 지지하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와 군주제 폐지 시위를 벌이는 영국 시민들의 인터뷰 등을 재조합하는 식이다. 제국주의와 인종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한 영국 왕실의 명암과 한계를 암시하다가도 이내 엘리자베스 테일러, 오드리 헵번 등 할리우드 여성배우들의 전성기와 엘리자베스 2세의 젊은 시절을 교차편집한다. 즉위 초기 셀러브리티로서 당대 청춘들의 연호를 한몸에 받던 엘리자베스 2세를 스타로서 칭송하는 등 엘리자베스 2세를 둘러싼 다단한 담론을 편집으로 체화하려는 인상이다. <노팅힐>을 연출한 로저 미첼 감독의 유작이다.
[리뷰] ‘퀸 엘리자베스’, 넓되 얕게 파헤치는 ‘셀러브리티’ 엘리자베스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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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타쿠야(기타무라 다쿠미)는 담임 선생에게 비밀스러운 부탁을 받는다. 외부의 자극에 노출되는 순간 피부가 밝게 빛나는 희귀병에 걸린 동급생 마미즈(나가노 메이)의 버킷 리스트를 대신 이루어 달라는 것이다. 병문안을 오가는 동안 둘 사이에 사랑이 싹튼다. 동시에 타쿠야는 마미즈가 시한부이며 병 때문에 바깥에 나가지 못한다는 사실도 알게 된다. 어느 날 둘은 함께 병원 옥상에 올라가기로 약속한다. <너는 달밤에 빛나고>는 동명의 라이트노벨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감독의 전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와 비슷하다. 최근에 개봉한 <남은 인생 10년> <청춘 18X2 너에게로 이어지는 길>처럼 시한부 여성과의 멜로를 그리지만 소재가 소모적이라 이 영화만의 오리지널리티를 발견하긴 힘들다. 두 청춘스타가 주는 비주얼적 만족도는 높지만 다소 어색하고 인위적인 연기가 아쉽다. 모든 요소가 어디서 본 듯한 기성품을 벗어나지 못한다.
[리뷰] ‘너는 달밤에 빛나고’, 시한부 여성으로 연성한 또 하나의 공장제 최루성 멜로, 너의 췌장은 그만 먹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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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섬을 가상현실(VR) 세계에 재현하는 ‘신세카이’ 프로젝트에 합류한 천재 뇌과학자 토모히코(니시하타 다이고). 첫날부터 프로젝트 주변 인물들의 불길한 사망 소식을 접하고, VR 프로그램에는 알 수 없는 데이터 손상이 발생한다. 그와 팀원들은 비슷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타마키(야마모토 미즈키)와 함께 프로그램 속 비밀을 파헤친다. 가상공간의 파운드 푸티지가 토속신앙과 연동되어 현실을 침범한다는 <기괴도>의 흥미로운 설정은 영상매체와 현실의 물리적 경계를 공포의 대상으로 삼는 <링> 등의 연장선상에 놓인다. 하지만 범박하게 묘사된 영화 속 VR 기술은 새로운 체험의 경로를 제시하는 대신 그저 과학과 미신의 불화를 조장하는 도구에 머무른다. 반사회적이지만 문제풀이에는 진심인 토모히코와 그를 감화하는 타마키의 성긴 유대 또한 전형적이다. <주온> 시리즈로 일본 호러의 한획을 그은 시미즈 다카시 감독의 신작이다.
[리뷰] ‘기괴도’, 데이터 손실과 함께 깎여나간 공포의 앙상한 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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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추어리(Animal Sanctuary)는 갑작스러운 부상이나 사고, 자연재해 등으로 야생으로 돌아가기 힘들어진 동물을 보호하는 공간이다. 영화 <생츄어리>는 인간의 도움이 절실한 야생동물의 발자국을 추적해 현재까지 국내에 단 한곳도 존재하지 않는 생추어리의 필요성을 짚어낸다. 한국에는 17개의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있어 연평균 1만5천 마리의 동물들을 구조하지만 그중 자연으로 돌아가는 건 35%에 불과하다. 자연환경으로 복귀하지 못한 남은 65%는 끝끝내 안락사되고 만다. 하지만 작은 희망도 있다. 10여종의 새들이 날 수 있는 2300여 제곱미터 크기의 물새장, 직선 주행을 좋아하는 늑대가 뛰놀 수 있는 긴 우리. 인간의 ‘관람’에 최적화됐던 기존 형태에서 벗어나 동물 친화적인 구조로 변화하는 청주랜드 동물원이 국내 첫 거점동물원으로 거듭났기 때문이다. 상생의 대상으로 동물의 생명을 수호하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는 생추어리의 가능성과 희망으로 자란다.
[리뷰] ‘생츄어리’, 작은 것들의 행복을 염원하게 되는 가장 큰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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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한 기자가 폐간 직전의 잡지를 살리고자 요괴 소년 키타로(사와시로 미유키)의 탄생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고자 한다. 그날은 마침 키타로 가족이 폐허가 된 마을 나구라무라를 70년 만에 방문한 날이다. 그들을 뒤따라가던 기자가 해골 요괴를 마주한다. 키타로 가족은 요괴를 마주한 순간에 쇼와 31년(1956년)에 닥친 비극적인 사건을 떠올린다.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는 요괴물의 고전으로 불리는 동명 애니메이션 6기의 극장판이다. 데즈카 오사무와 비견되는 전설적인 만화가 미즈키 시게루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영화라 무게감이 남다르다. 태평양전쟁의 트라우마와 군국주의에 대한 맹렬한 비판 의식 등 미즈키 시게루의 문제의식을 서사에 녹여내며 포크 호러 장르의 재미도 잡는다. 일본 근현대사의 잔혹성을 장르 문법으로 파헤치며 미래 세대가 살아갈 터전을 고민한다는 점에서 <파묘>가 자연스레 떠오른다.
[리뷰] ‘키타로 탄생 게게게의 수수께끼’, 요괴물의 알파이자 오메가. 거장의 혼을 담아서 군국주의의 망령을 갈가리 찢어발기는 맹렬한 상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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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교사인 수현(손수현)은 애인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다. 행복으로 가는 길에 브레이크가 걸린 건 수현의 집 앞에 자신의 반 학생인 요한(오한결)이 나타나고 나서다. 수현은 불우한 가정환경 탓에 친구들로부터 따돌림을 당한 요한을 가엾이 여겨 함께 시간을 보내는데, 어느 날 요한이 나쁜 마음을 품고 학교에 거짓 고발을 함에 따라 수현은 억울한 누명을 뒤집어쓴다. 동료 교사들뿐만 아니라 애인에게까지 의심이 번지자 수현은 점점 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인다. 한편 그 와중에도 계속되는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요한과의 진실 게임이 펼쳐진다.
손경원 감독의 데뷔작 <양치기>는 언뜻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최근작인 <괴물>을 연상시킨다. 학교를 배경으로 일어나는 아이와 어른간의 진실 공방 장르는 일상의 공포를 자아내기에 탁월한 무언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양치기>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관객에게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양치기>는 실제
[리뷰] ‘양치기’, 세상에 나쁜 양치기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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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멘터리 조연출인 승주(이주승)는 단독 연출작을 만들길 꿈꾼다. 어느 날 승주는 다큐멘터리 <세계의 결혼식>을 완성해오면 입봉 기회를 준다는 말에 촬영감독 영태(구성환)와 함께 카자흐스탄으로 향한다. 한데 현지에서 만난 연출 유라(박루슬란)는 방만한 모습만 보여 승주를 애태운다. 급기야 유라가 교통사고를 당하자, 찍기로 예정된 고려인 결혼식의 촬영 기회가 통째로 날아간다. 승주와 영태는 제작사로부터 어떻게든 다큐멘터리를 완성해오라는 압박을 받는다. 이때 유라의 삼촌인 게오르기(조하석)가 가짜로라도 결혼식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어느새 승주는 카자흐스탄 총각 다우렌이 돼 사티의 처녀 아디나(아디나 바잔)와 가짜 결혼식을 준비한다.
KAFA 글로벌 프로젝트 선정작인 <다우렌의 결혼>은 카자흐스탄에서 대부분의 촬영이 이루어졌다. 영화는 초원과 대도시, 광야와 협곡을 오가며 카자흐스탄 특유의 대자연을 담고 그 속에서 소담하게 살아가는 고려인들의 풍습까지
[리뷰] ‘다우렌의 결혼’, 진짜를 수호하는 사람만이 지닐 수 있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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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MR, 댄스 커버, 간단 요리까지 그 어떤 콘텐츠를 올려도 연일 조회수 없음을 기록하던 초짜 유튜버 유나(박주현)에게 전화위복의 행운이 찾아온다. 망한 자기 요리에 대한 솔직한 반응이 설정 미숙으로 인해 라이브로 공개되면서 이목을 끌고 사과방송까지 대히트한 것이다. 삽시간에 구독자 70만명을 보유한 인기 유튜버가 된 유나는 완판 신화와 고액의 러브콜을 받으며 승승장구하지만 의문의 인물에게 납치되면서 생사의 갈림길에 선다. 차 트렁크에 갇혔다는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납치범으로부터 1시간 안에 6억5천만원을 끌어오라고 요구받은 뒤 살기 위해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다.
<드라이브>는 깔끔한 스토리 전개와 여성 드라이버의 호쾌한 자동차 액션을 선보였던 <특송>의 공동 각본을 쓴 박동희 감독의 첫 장편 상업영화로, 데뷔작에서도 그의 장기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나의 유튜버로서의 성장 스토리를 빠르게 압축하는 오프닝 시퀀스로 이야기를 효율적으로 시작한 영화는 곧바로
[리뷰] ‘드라이브’, 바깥으로 눈 돌리지 않는 밀실 스릴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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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픽사의 대표작 <인사이드 아웃>이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인사이드 아웃 2>는 13살이 된 라일리가 새로운 감정들과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이와 낯선 감정인 ‘불안’, ‘당황’, ‘따분’, ‘부럽’이의 충돌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를 모은다. 모두가 한 번쯤 겪었을 머릿 속 모험은 이번에도 전 세계를 공감으로 물들일 수 있을지, 첫 시사 반응을 통해 미리 살펴보자.
이자연 기자
”라일리의 삶은 복잡해져서 더 섬세한 감정이 필요해.“ 라일이의 성장에 따라 기쁨과 슬픔이 원초적인 감정으로 남는 사이, 이유 모를 근심과 걱정이 주인 없는 제어판을 점령한다. 마음대로 운영되지 않는 라일리의 말과 행동은 청소년기의 불안과 주눅듦, 높은 타인민감성을 현실감 있게 드러낸다. 무리에 소속되고 싶어할 수록 기묘하게 외로워지는 시절, 내가 인지하지 못했던 응원의 목소리는 생애 가장 깊은 영원을 남
<인사이드 아웃 2>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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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티빙 l 10부작 / 연출 김민경 / 극본 유자 / 출연 표예진, 이준영, 김현진, 송지우 / 공개 5월3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유치 상쾌 발랄한 킬링타임 코미디로 제격
2024년에 신데렐라 스토리를 하려면 ‘대놓고’ 선포하는 편이 차라리 낫다. 멜로드라마의 관습에 동시대적 감수성을 이식한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처럼. 결혼 제도에 숨은 신분 상승의 욕망이라는 오래된 테마를 재논의하는 이 희극의 핵심은 패러디다. 주인공 재림(표예진)은 계모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젊은 가장으로, “부자 남편 만나 팔자 펴라”는 아버지의 유언을 실행하기에 나선다. 청담동 사교 클럽에 취업해 상대를 물색하려는 계획을 세운 재림이 면접장 계단을 오르던 날. 신데렐라처럼 벗겨지고 만 구두가 사교 클럽 대표 차민(이준영)의 머리 위로 떨어지며 뜻밖의 조우가 이루어진다. 재벌 8세인 차민은 곧 재림의 숨은 계획을 알아차
[OTT 리뷰]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 ‘조폭인 내가 고등학생이 되었습니다’ ‘행운은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