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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정우성 같은 액션배우를 지망했던 우석(조병규)은 얼굴에 난 상처로 인해 스턴트맨 생활로 힘겹게 가족과 생계를 꾸려나가는 중이다. 그의 꿈은 사고로 얼굴에 흉터가 생기기 직전인 1997년으로 되돌아가 그 순간을 바로잡는 것이다. 그러던 그는 스턴트를 하던 중 사고로 죽는다. 스턴트를 하기 직전 그는 거리에서 의문의 스님(박철민)을 도운 대가로 죽은 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부적을 구매했고, 그 덕에 1997년에 환생해 과거를 바로잡을 기회를 얻는다.
웹소설에서 유행하는 환생물 장르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른다. 영화 <비트>(1997)와 가수 김건모의 <핑계> 등의 소재로 레트로 감성을 자극하려 했으나 영화 속 1997년이라는 시공간은 서사와 결부되지 않고 피상적인 차원에 그친다. 대사마저 90년대 소년 만화에나 등장할 법한 온갖 클리셰와 낡디낡은 주제, 애잔할 정도로 반복되는 시대착오적 개그로 가득하다. 내레이션에 의존하는 전개와 허점투성이인 설정, 모든
[리뷰] ‘어게인 1997’, 1997년을 찍으랬더니 1997년으로 퇴행한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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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향해 달려가는 세 사람이 있다. 번번이 오디션에 떨어지지만 언젠가 자신들의 개성이 세상에 인정받으리라 믿는 록밴드 ‘은하수’다. 하지만 세 사람의 기괴한 불협화음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이 이름을 떨치지 못한 이유를 알 것도 같다. 청춘과 낭만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결국 생활고에 시달리던 리더 동은(윤제문)이 주식 손실을 메꾸기 위해 밴드 공용 통장에 손을 대고 만다. 화가 난 은수(김지훈)와 은하(이시아)가 홧김에 동은이 아끼는 기타를 중고 시장에 팔아버린다. 영화 <은하수>는 세 사람이 동은의 “심장과도 같은” 기타를 되찾는 여정을 유쾌하게 그린 작품이다. 고등학생의 풋풋한 러브 스토리와 가족을 위해 새출발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일화가 이어지며 따뜻함을 자아낸다. 일차원적인 웃음 코드와 플래시백에 의존하는 단순한 플롯이 다소 아쉽지만 놀라울 정도로 낙천적인 세 사람은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분명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밴드 노브레인의 보컬 이성우를 비
[리뷰] ‘은하수’, 영글지 않은 몽글몽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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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혈단신의 건축사 청이옌(양조위)에게 1970년대의 홍콩은 사업을 벌이기 좋은 기회의 땅이다. 쩡 사장(임달화)을 도와 부동산 매매 작전에 뛰어든 그는 잠깐의 기지를 발휘해 큰돈을 만지게 된다. 건물은 짓는 것이 아니라 소유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얻은 청이옌은 작은 투자회사 ‘카르멘’을 설립한다. 그리고 점차 주식시장으로 발을 넓히며 카르멘을 홍콩 경제를 주무르는 재벌 기업으로 키워낸다. 11년 뒤 찾아온 홍콩의 경제위기. 카르멘 그룹의 주가도 폭락한다. 카르멘의 비위를 눈여겨보던 반부패 수사관 류치위안(유덕화)에게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그는 청이옌과 주변인을 심문하며 탐욕으로 얼룩진 황금 제국의 과거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무간도>의 각본가와 두 주연배우가 의기투합한 만큼 정통 누아르를 기대하기 쉽지만 <골드핑거>는 1970년대 홍콩 경제의 황금기를 배경으로 한 금융 범죄물이다. 홍콩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를 투입한 프로덕션 위에서 펼쳐지는 일사불란한 앙상블
[리뷰] ‘골드핑거’, 원초적 포만감으로 슬며시 갈음하는 악행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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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폭죽이 담긴 수레에 올라타 얼떨결에 용의 전사로 지목되었던 포(잭 블랙)는 이제 지혜의 지팡이를 물려받아 천하제일인의 자리에 올랐다. 마스터 시푸(더스틴 호프먼)는 포에게 새로운 단계로 도약할 차례라고 조언한다. 우그웨이 대사부처럼 평화의 계곡을 수호하는 영적 지도자가 되어 새 후계자를 임명할 때가 된 것이다. 시푸는 후계자를 정하기 위해 선발전을 열지만 포는 아직도 악당들과 맞서 싸우는 용의 전사로 남고 싶은 눈치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드 궁전의 유물을 노리는 여우 젠(아콰피나)의 등장으로 한바탕 소란이 일어난다. 치열한 결투 끝에 젠을 제압한 포는 그녀에게서 강력한 악당에 관한 소문을 듣는다. 어떤 존재로도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악당 카멜레온(비올라 데이비스)이 강력한 힘을 탐내고 있다는 것. 시푸는 포가 후계자 물색에 집중하기를 바라지만 포는 카멜레온을 제압하려 젠과 함께 그녀의 고향인 주니퍼시로 향한다. 한편 카멜레온은 포의 지팡이를 얻어 영혼계로부터 최악의 빌
[리뷰] ‘쿵푸팬더4’, 판다로 충분한데 강제로 덤을 주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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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김치
가장 사랑하는 음식.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집 김치의 맛 비결을 라임 주스라 말한 적 있는데, 거짓말이다. 물론 우리 집 김치 레시피는 극비다.
할리우드 고전영화들
요즘 할리우드 올드 클래식에 매료돼 있다. 폴 뉴먼이 나오는 초기작도 많이 보고, <에덴의 동쪽>을 비롯한 제임스 딘의 영화도 챙겨 보는 중이다. 최애 배우는 역시 말론 브랜도. 젊은 말론 브랜도와 내가 닮았다는 이야기가 종종 나오는 것도 알고 있다. (웃음)
라디오헤드
<Everything in Its Right Place>가 수록된 《Kid A》앨범을 사랑한다. 왜 라디오헤드를 듣냐고? 슬프기 때문이지. Sad is good.
차기작들
아무래도 요즘 가장 빠져 있는 건 앞으로 연기할 배역들일 것이다. 토드 솔론즈와
[LIST] 찰스 멜턴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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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하드 필링스>
넷플릭스 | 영화 / 감독 진 스툽니스키 / 출연 제니퍼 로런스, 앤드루 바스 펠드먼, 매슈 브로더릭 / 공개 3월31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뻔하고 난잡하지만 시류를 면밀히 직시하는 코미디
32살 바텐더 매디(제니퍼 로런스)의 인생은 구제불능이다. 꼬일 대로 꼬인 삶도 해결이 촉급하지만 당장의 지갑 사정이 훨씬 긴박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매디는 재산세를 내지 못해 부업에 요긴히 사용하던 자동차마저 압류당한다. 실의에 찬 매디의 눈에 한 부호 부부가 내건 광고가 들어온다. 숫기도 연애 경험도 없는 아들 퍼시(앤드루 바스 펠드먼)의 대학 생활이 우려돼 퍼시의 대학 진학 전 그를 남자로 만들어주면 부부의 자동차를 내주겠다는 것. 당장 자동차가 필요한 매디는 앞뒤 가리지 않고 퍼시를 유혹한다. <노 하드 필링스>는 20대 초반부터 수많은 신기록을 경신한 할리우드 톱배우 제니퍼 로런스가 속칭 ‘화장실 코미디’라 불리는
[OTT 추천작] ‘노 하드 필링스’ ‘홈리스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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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 8부작 / 연출 벤 테일러, 아만다 브롯치, MJ 델라니 / 출연 루이사 헐랜드, 제이크 던, 에이드리언 레스터, 닉 모하메드 / 공개 3월2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유치해서 별로거나 유치해도 괜찮거나
1705년 영국, 고향에 온 넬(루이사 헐랜드)은 환영받지 못한다. 가난한 집으로 다신 돌아오지 않을 거라 큰소리치고 번지르르한 대위와 멀리 떠났지만 전쟁에서 대위가 죽자 갈 곳을 잃는다. 아예 맨몸으로 귀향한 건 아니다. 요정 ‘빌리 블라인드’ (닉 모하메드)에게서 초인적인 힘을 얻은 넬은 마을을 제멋대로 휘두르는 영주의 아들 토머스(제이크 던)를 혼내주면서 기세가 산다. 그러나 곧 큰 사건에 휘말려 영주를 죽였다는 누명을 쓰고 이상한 능력이 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도망자 신세가 된다. 전편이 공개된 8부작 <레니게이드 넬>은 호쾌한 스펙터클을 중심으로 동화적인 세계를 증축해나가는 판타지물이다. 절대 지기 싫어하는 여성이 자기 성미에 걸
[OTT 리뷰] ‘레니게이드 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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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배우 시영(김윤혜)과 채윤(송이재)은 독립영화계에서 이름을 떨친 감독 휘욱(박지훈)의 신작에 출연한다. 기대와 달리 촬영장에 도착한 배우들을 기다리는 것은 촉박한 촬영 일정과 음산한 분위기를 내뿜는 폐교뿐이다. 시영과 채윤은 감독으로부터 어떠한 설명도 듣지 못한 채 카메라 앞에서 기묘한 안무를 반복해 춰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평범했던 촬영장은 두 배우의 춤이 끝나는 순간 유혈이 낭자한 아수라장으로 변하고 만다. <씬>은 촬영 현장에서 두 배우가 강령술 같은 춤을 추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려낸다. 광기에 사로잡힌 감독과 죽음으로 가득한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초반부의 소동극은 어딘가 익숙한 장르 문법을 따라가는 것처럼 보인다. 영화는 처절한 살육의 아수라장을 통과하자마자 인간의 원죄와 저주받은 과거라는 미스터리로 눈을 돌린다. 그리고 극적인 전회를 감당하기 위해 폐쇄된 공간 너머로 새로운 인물과 설정을 끊임없이 소환해 반전의 층위를 더한다. 하지만 매력적인 결말에 당
[리뷰] ‘씬’, 어수선한 현장의 분위기가 반전의 공포까지 번지고 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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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스러운 변호사 생활, 화목한 가족과의 삶. 남부러울 것 없던 안느(레아 드루케)에게 테오(사뮈엘 키어셰르)는 불청객이나 다름없다. 남편 피에르(올리비에 라보르딘)와 전 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이기 때문이다. 훌쩍 자란 테오와 안느 사이엔 미묘한 기류가 생기고, 급기야 테오가 초대한 또래 여자 친구에게 안느가 질투를 느낀다. 피에르가 출장으로 며칠 집을 비우자 결국 안느는 테오와의 밀회를 즐기기 시작한다.
<로망스> <팻 걸> <미스트리스> 등을 연출한 카트린 브레야 감독이 10년 만의 복귀를 알린 신작이다. 제작사 사드 방 사드가 <퀸 오브 하츠>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인 뒤, 카트린 브레야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하면서 작품이 시작됐다. 안느와 테오 모두 서로를 강렬히 욕망 하지만 욕망을 대하는 태도는 상반된다. 테오는 감정을 직시하며 안느가 자신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게끔 몰아붙이지만, 사회적 위신을 놓지 못한 안느는 끝내 그를
[리뷰] ‘라스트 썸머’, 위선으로 결코 감출 수 없는 욕망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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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고 다케시(이케마쓰 소스케)가 메뚜기와 인간의 하이브리드 사이 보그인 ‘메뚜기 오그’ , 자칭 ‘가면라이더’로 거듭난다. 혼고의 선한 기질을 알아본 미도리카와 박사가 그를 인류를 위해 싸울 ‘메뚜기 오그’로 개조한 것이다. 이내 혼고는 인류의 파멸을 목표로 하는 쇼커 (SHOCKER)라는 미지의 집단과 대적한다. 강력한 거미, 박쥐, 벌, 전갈 오그가 적으로 등장하지만 미도리카와 박사의 딸인 루리코(하마베 미나미)가 혼고를 돕는다. 그리고 두 사람의 앞에는 또 다른 메뚜기 오그인 이치몬지 하야토(에모토 다스쿠)가 나타난다.
일본의 대표적인 특수촬영물 시리즈 <가면라이더>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에반게리온> 시리즈의 창작자로 잘 알려진 안노 히데아키가 감독을 맡았다. 그는 앞서 ‘신 재팬 히어로즈 유니버스’라는 기획을 통해 <신 고질라> <신 울트라맨> <신 에반게리온 극장판>의 제작 및 연출을 맡은
[리뷰] ‘신 가면라이더’, 당혹감을 느낄 새도 없이 밀어붙이는 특촬물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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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우주로 뻗어나간 근미래, 기존 인류 ‘내츄럴’과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신인류 ‘코디네이터’는 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인류는 라크스 클라인(다나카 리에)를 총재로 추대하여 범세계적 평화기구인 ‘컴퍼스’를 설립한다. 그리고 라크스의 동료인 키라 야마토(호시 소이치로), 신 아스카 등은 인간형 거대 기동 병기인 ‘모빌슈트’를 타고 우주의 평화를 위한 싸움에 임한다. 그러던 중 신흥국 ‘파운데이션’이 무력 단체인 ‘블루 코스모스’를 함께 제압하잔 제안을 컴퍼스에 건네고, 이를 수락하고 전투에 나선 키라와 동료들에겐 모종의 마수가 뻗친다.
TV애니메이션 시리즈 <기동전사 건담 시드 데스티니> 이후 약 20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이다. 핵심적인 주제는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전 인류의 유전자 정보를 정부가 통합 관리하여 인류의 절대적인 평화를 만들겠다는 ‘데스티니 플랜’의 추종자들이 다시금 키라를 위시한 주인공 무리와 싸우는 내용이다. 36년 만의 후속작이지만
[리뷰] ‘기동전사 건담 시드 프리덤’, 아는 얘기, 아는 연출, 아는 건담의 삼위일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