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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봉이 김선달> 사막에서 보일러 팔기, 알레스카에서 에어컨 팔기
[정훈이 만화] <봉이 김선달> 사막에서 보일러 팔기, 알레스카에서 에어컨 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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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감독이고 어머니는 각본을 썼다. 누나는 배우다. 대부는 저 위대한 폴 뉴먼이고 대모는 비명의 여신 제이미 리 커티스다. 그 자신은 히스 레저의 딸인 마틸다의 대부다. 민주당원이다. 토비 맥과이어가 <씨비스킷>을 찍다가 허리를 다치고 <스파이더맨2>에서 하차하게 되었을 때 피터 파커 역할을 대신 하기로 되어 있었다. 내가 그를 처음 본 건 <도니 다코>에서였다. 몇번을 돌려 봤는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본 훌륭한 영화였다. 당시 그를 보며 너는 지구에서 애늙은이 역할을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다, 라고 생각했다. 놀란 건 <투모로우>에서였다. 이 빤한 영화에 혼자 열심히 활기를 불어넣고 있었다. 무엇보다 나보다 한살밖에 어리지 않은데 2004년도 영화에서 고등학생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런 젠장, 제이크 질렌홀 이야기다.
잘 관리된 필모그래피
제이크 질렌홀은 무척 잘생긴 배우다. 속눈썹은 우리 집 빗자루로 써도 괜찮을 것 같고
[허지웅의 경사기도권] 관계 분해하기 <데몰리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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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에 장 뤽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가 있었다면 2002년에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텐>이 있었다, 고 먼 훗날 얘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2007년 제1회 시네마디지털서울영화제(CINDI)를 시작하며 <텐>을 초청했던 당시 정성일 집행위원장이 한 말이다. 그는 2002년 칸국제영화제에서 <텐>을 보고난 뒤 “이전 영화들을 모두 잊게 만들 만큼 키아로스타미의 최고 걸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여기서 정말 다시 시작하는구나, 하고 느꼈다”고 했다. 그리고 그는 키아로스타미가 세상을 뜬 그날 트위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RIP_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문득 우리 곁을 떠났다. 아아, 지금 막 영화에서 하나의 세계가 사라졌다. 1940~2016.”
2005년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 때는 뉴커런츠 부문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부산을 찾아, ‘마이 라이프 마이 시네마’라는 제목으로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
[에디토리얼_주성철 편집장] 키아로스타미와 치미노, 그리고 <비밀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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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한국 힙합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매해 가장 ‘중요한’ 힙합 노래를 꼽는다고 해보자. 아마 1990년대 초•중반은 현진영과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로 가득 찰 것이고 2014년은 일리네어 레코즈의 <연결고리>가 선택될 확률이 높다. 그렇다면 1997년의 가장 중요한 힙합 노래로는 무엇을 꼽을 수 있을까. 나의 선택은 바로 지누션의 <가솔린>이다.
<가솔린>은 강렬한 노래였다. 얼마 전 동네 친구이자 그래피티 라이터인 홍3과 이에 관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우리의 결론은 <가솔린>이야말로 한국 힙합 역사를 통틀어 최초로 ‘모든 것이 오리지널 힙합의 멋으로 일체된’ 노래였다는 것이었다. 물론 현진영과 듀스, 서태지와 아이들에게도 미덕이 있다. 또 H.O.T의 <전사의 후예>에도 힙합의 흔적이 있긴 있었다. 하지만 지누션의 데뷔는 이들과는 조금 다른 의미였다. <가솔린>보다 조금 앞서 발매된 <전사의 후예&
[마감인간의 music] 제대로 완벽했던 – 지누션 <가솔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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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저녁 약속이나 일이 없어 바로 귀가한 날에는 무엇을 해야 할지 난감해졌다. TV에 흥미를 잃은 지는 오래되었다. 대개 컴퓨터에서 메일을 확인하고, 궁금한 사항을 서핑해보며,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살펴본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한다. 그것마저 마치거나 심드렁하면 이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시쳇말로 그냥 멍때리고 있을 수는 없으므로 자연히 일찍 잠자리에 들게 된다. 창으로 스며드는 이웃의 불빛들을 느끼며 눈을 감는다. 피곤하지도 않은데 잠을 청하였으니, 바로 잠에 빠져들 리가 없다.
그런 밤이면 우주의 빅뱅으로부터 시작하여 내가 지금 이 방에 누워 있는 시간까지 차례로 더듬어본다. 긴 시간의 연쇄 속에 내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 있는지를 헤아려본다. 빅뱅, 은하의 형성, 초신성의 폭발, 지구와 생명의 탄생, 진화와 문명, 역사의 전개 그리고 지금 여기에 누워 있는 나. 눈부시게 발달한 학문과 책은 나같은 문외한
[조광희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잠들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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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지 않는 나에게 예외인 영화가 두개 있다. <사랑의 블랙홀>(1993)과 <도그빌>(2003)이다. 둘 다 우울함의 에너지가 뻗쳤던 이십대 중반에 많이 보았다. 어느 정도로 우울했냐면 그 기운에 방의 왕자행거가 무너질 정도였다. 진짜다. 어느 날 옷이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졌다. 나는 패딩, 원피스 같은 것들에 파묻혀 계속 영화를 보았다. 그 순간에도 두 영화 중 하나를 보고 있었을 것이다. 틀어두었던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의 블랙홀>은 하얀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 <도그빌>은 회색 세상의 시원한 해피엔딩이었기에.
내 친구 A 얘기를 잠시 하겠다. 그는 장학생인 데다가 모두에게 친절했고 예민한 동시에 유머감각까지 있었다. 그는 남의 말을 빠르게 안전한 농담으로 받아치곤 했다. 사람을 좋아해서 참석하는 모임도 많았다. 그의 세계에는 질서가 있었다. 일도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가 따라온다는 질서. 오랜만에
[내 인생의 영화] 오지은의 <도그빌> 너는 정말 오만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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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가 자식을 구하는 부모 시점의 이야기라면, <도리를 찾아서>는 잃어버린 부모를 찾아가는 ‘아이’쪽 모험담이다. 중요한 것은 이 아이가 특수하다는 점이다. 이미 전편에서 니모의 불균형한 지느러미와 도리의 단기기억상실증을 통해, 장애를 일종의 동기와 개성으로 해석했던 픽사는 속편에서 더 나아간다. <도리를 찾아서>에는 다리가 일곱인 문어(septopus), 고도근시 상어고래, 음파 반사력이 고장난 흰고래, 말 못하는 바다사자와 물새가 주요 캐릭터로 등장한다. 이들은 서로를 독려하고 보완해 시나리오가 부여한 위기를 극복해나간다. 한편 도리의 엄마, 아빠는 특수아동을 양육하는 부모의 훌륭한 귀감이고, 그런 부모에게 도리가 품은 부채감은 이 명랑한 영화에서 가장 아픈 감정이다.
06 / 07
<우리들>에는 전형적으로 나쁜 교사나 무책임한 부모가 등장해 아이들의 세계를 휘어잡는 상위의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어른들의 객관적인 영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정글과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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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닉>(2015)의 주인공 데이비드(팀 로스)는 말기 환자를 돕는 호스피스 간호사다. 환자를 알선해주는 업체에 소속되어 일 하고, 도움이 필요한 환자의 집을 방문해서 환자를 먹이고, 씻기고, 옷을 갈아입히고, 병세를 관리하는 일을 한다. 죽음 이후를 다루는 장례와 관련된 많은 직업들이 오래전부터 존재해왔다면, 죽음을 앞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간호사는 비교적 최근에 생겨난 직업이다. 세상 모든 일을 구조적인 시각으로만 보는 것 같아서 조심스럽지만, 나는 <크로닉>의 서사에서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을 본다.
모두가 컨베이어 벨트의 구성원
영화를 보다보면 유난히 눈에 띄는 단어나 몸짓이 있을 때가 있다. <크로닉>에서 그것은 ‘기능적인’(functional)이란 단어다. 데이비드와 두 번째 환자인 존(마이클 크리스토퍼)과의 대화 중에 나온다. 데이비드는 존의 직업이 건축가임을 알고, 존에게 어떤 종류의 건물을 설계했는지를 질문한다.
[윤웅원의 영화와 건축] 현대 도시가 만들어내는 삶의 균열 <크로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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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밍아웃 후 입덕을 선언한다. 덕계못에 좌절하지 않고 우젤예를 쫓아다니면서, 하이터치를 하기 위해 줄을 선다. 덕질의 대상이 맘에 들지 않거나 다른 대상이 나타나면 탈덕하고, 또다시 입덕한다. 도대체 무슨 말일까. 쉽게 풀어쓰면, 입덕은 덕후질에 입문하는 것이고, 덕밍아웃은 덕후질을 하겠다고 대중 앞에 표방하는 것. 덕계못은 덕후질은 계를 탈 수 없다, 즉 대상으로부터 주목받기 매우 어렵다는 뜻이겠다. 우젤예와 하이터치는… 경험 삼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좋겠다.
Mnet에서 얼마 전 론칭한 <우주 LIKE 소녀>는 ‘우주소녀’라는 신생 아이돌을 다루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여타 아이돌 리얼리티 프로그램과 약간 다른 점은, 이 프로그램의 시점이 ‘김덕후’라는 이른바 ‘1인칭 덕후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덕후로 대변되는 덕질부대는 우주소녀의 출근길에 출근도장을 받고(실제 스탬프를 받기도 한다), 그녀들의 스케줄에 빠짐없이 대기하고, 비록 덕계못이지만 계를 타는 그날까지
[김호상의 TVIEW] <우주 LIKE 소녀> 1인칭 덕후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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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다시, 그 날이 온다!
[정훈이 만화]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다시, 그 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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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야 놀자> <배우는 배우다> <나의 독재자>
학교 앞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이었다. 웬 30대 남자가 들어오더니 주인을 찾았다. “안 계신데요.” “그럼 누나한테 저 왔었다고 전해주세요.” 응? 나는 문을 열고 나가려는 남자를 향해 카운터 너머로 몸을 던지며 부르짖었다. “누구시라고 전할까요오오오!” 그냥 안경 끼고 머리 크고 170㎝ 정도 되는 30대 남자가 왔다 갔다고 전하면 주인 언니한테 혼난단 말이에요!
그 순간, 남자의 얼굴에 숱한 상념이 스쳐갔다. 그것은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서글픈 한편으로 나는 지금껏 뭘 하고 살았을까 허무와 자책이 덮쳐오는 동시에 요즘 대학생들은 이토록 무식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한탄이었으니…. “○○○입니다.” 아, 배우시구나. 그 복잡다단한 감정을 3초 안에 표현하다니 역시 배우, 영화에서도 방금처럼만 연기했더라면 내가 한눈에 알아봤을 텐데, 라며 그 시절부터 이미 남의 탓만 하고 살던 나였다.
[김정원의 도를 아십니까] 배우의 도(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