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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명망있는 신부의 죽음을 시작으로 연쇄살인사건이 일어난다. 성수를 먹여 신부를 죽이고, 속옷 끈으로 목을 졸라 매춘부를 죽이고, 야구장 모래로 기도를 막아 야구선수를 죽이는 범인의 메시지는 ‘강한 자만이 나를 파괴할 수 있다’는 욥기의 구절. 피해자는 모두 기독교와 관련이 있는 자들이다. 신부는 자선활동으로 존경을 받는 이였고, 매춘부 ‘마리아’는 성당의 매춘부재활활동과 연관이 있으며, 야구선수 역시 거액의 돈을 자선단체에 기부한 뒤 살해됐다. 이 사건을 담당한 형사 헨리(앤드루 매카시)는 워커홀릭 경향이 있는 무신론자. 불치병으로 병원에 입원중인 어린 딸을 마음 한쪽에 둔 채 수사에 매달리던 그는, 몇명의 용의자를 거쳐 자선사업가 헌트(마이클 아이언사이드)를 범인으로 지목한다. ■ Review <쎄븐>의 장엄한 스릴이 한 바퀴 비틀려, 한풀 약하게 살아나는 영화. 종교적인 아우라를 풍기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고 그 범인을 쫓는 형사가 나오는 것은 비슷하지만,
트위스트오브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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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독자적인 네트워크망 ‘데덜루스’를 구축하여 국가 전산망에 침투한 뒤 사람의 신분을 조작하는 일을 하는 제이슨 프라이스(돌프 룬드그렌). 국가정보 밀거래 단체 ‘이카루스’를 검거하기 위한 FBI 스파이 소니(테드 위달)는 신변에 위협을 느끼고 친구 프라이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신분 위장을 돕고 도피처를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니의 행방은 묘연해지고 FBI가 프라이스를 소니의 살인자로 지목함에 따라 프라이스는 점점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 Review 주인공의 경력은 화려하다. FBI와 국가안보국(NSA) 전직 요원이었으며 장학생에 대통령 표창을 두 차례나 받은 적 있는 수재. 게다가 실제로야 어쨌건 영화 속에서는 가끔씩 한발짝 늦게 등장하거나 내부 비리로 골머리를 앓는 FBI를 유유히 떠나 현재는 자신이 구축한 독자적인 네트워크를 소수의 동료와 함께 운영하는 수완까지. 물론 10대의 천재 해커가 우연히 정부의 비밀을 알게 된다든가 하는 풋풋한 설정 대신, 국가 전
히든 어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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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크리스틴(아드린 바르보)은 성 프란시스 수도원에 엽총을 들고 나타난다. 분노로 가득 찬 그녀는 미사를 보던 수녀와 신부를 총으로 무차별 난사한 뒤 건물을 불태운다. 40여년이 흐른 뒤 성 프란시스 수도원은 마약과 섹스를 즐기는 청소년들의 은밀한 놀이터로 변했다. 클라리사(조안나 캔톤)와 친구들은 이곳을 방문하는데 그중 한 친구가 사탄 숭배자들의 표적이 된다. 사이비 광신도들의 의식이 한창 진행되는 중 악령이 부활하기에 이른다. 수도원은 금세 악령들의 소굴이 되고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클라리사는 크리스틴을 찾아간다. 친구들을 구해달라고 부탁하기 위함이다. 40여년 동안 은둔생활을 해온 크리스틴은 클라리사의 요청을 거절하지만 생각을 바꿔 악령들과 맞서기 위해 수도원으로 향한다.■ Review <콘벤트>를 보고 반응할 수 있는 몇 가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이 영화가 얼마나 철저하게 반(反)영화적인 작품인지 공감할 것이다. 캐릭터에서 줄거리까지 아
콘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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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수줍은 남자 브랜단(피터 맥도널드)이 다혈질 여자 트루디(플로라 몽고메리)를 보고 첫눈에 반한다. 트루디 역시 교회 성가를 부르는 브랜단의 목소리에 반해 두 사람은 곧장 운우지정(雲雨之情)에 돌입한다. 그러나 트루디는 밤마다 수상쩍은 외출에 나서고 브랜단은 그녀가 남자를 거세한 뒤 죽이는 살인 용의자가 아닌지 의심한다. 트루디가 자신의 직업이 도둑이라고 실토하자, 얌전한 학교 선생인 브랜단은 커플 도둑이 될 것인가 아니면 실연의 아픔을 견딜 것인가라는 기로에 선다■ Review 이렇게 다른 두 남녀가 서로 사랑할 수 있을까? 브랜단이 성가대용 테너 목소리로 정성껏 부르는 <파니스 안젤리쿠스>(생명의 양식)를 트루디는 늘 “페니스 어쩌고저쩌고” 하는 노래라고 기억한다. 어머니에게 장 뤽 고다르에 관한 책을 선물하고 파스빈더 영화 포스터를 소중하게 챙겨오는 브랜단과 달리 트루디의 취향은 “심각하지 않고 흑백이 아니며 에마 톰슨이 나오지 않는 영화”쪽이다.
브랜단 앤 트루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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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J(하리수)는 택배사 직원. 밤무대 가수로 일하던 괌에서 야구선수와 사랑에 빠져 한국에 왔으나, 트랜스젠더인 그의 정체를 안 남자의 부모로부터 모욕당한다. Y(신이)는 편의점 점원. 배우가 꿈이지만 3류 매니저한테 이용만 당한다. R은 다큐멘터리 찍기가 취미이자 전공인 대학 4학년. 세 사람은 Y의 편의점에서 편의점 주인의 사고사에 연루된다. 살인범으로 몰릴 것을 우려한 세 사람의 도피여정이 시작된다.■ Review *몰래카메라에 담은 자신과 여자와의 정사 비디오를 내다팔겠다고 위협하던 남자는 기죽은 말투로 여자에게 말한다. “너, 그 책 본 적 있냐? <선녀와 나무꾼>이라는? 나무꾼이 선녀 옷 훔치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널 놓치기 싫어서 그런 거야. 널 붙들어두려고.” 흘기던 여자의 눈이 풀리며 이어지는 또 한판의 질펀한 정사.속편이 대개 전편 우려먹기고, 더구나 전편이 소수의 지지만 있었던 저예산 에로영화라면 <노랑머리2>는 탄생부터 세인의
노랑머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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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고생물학자이자 공룡연구가인 그랜트 박사(샘 닐)는 벨로시랩터의 지적 능력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려 하지만 연구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랜트는 공룡들의 서식처인 죽음의 섬 이슬로 소르나로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난다는 재벌 사업가 커비(윌리엄 H. 메이시)와 그 아내(테아 레오니)로부터 그들의 여행 가이드가 돼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연구비가 궁한 나머지, 이들의 여행에 동행한 그랜트는 이들 부부가 이슬로 소르나 해안가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랜트 일행은 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섬에 갇혀버리고, 전에 보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공룡들의 조직적인 공격을 받게 되면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 Review 그랜트 박사의 벨로시랩터 연구 프로젝트 발표회장. 발표가 끝나자 청중은 서로 질문을 하겠다고 난리다. “쥬라기 공원이나 샌디에이고 사건과 무관한 질문만 받습니다.” 우수수 손을 떨어뜨리는 청중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
쥬라기 공원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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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물학자이자 공룡연구가인 그랜트 박사(샘 닐)는 벨로시랩터의 지적 능력에 관한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려 하지만 연구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랜트는 공룡들의 서식처인 죽음의 섬 이슬로 소르나로 결혼 기념 여행을 떠난다는 재벌 사업가 커비(윌리엄 H. 메이시)와 그 아내(테아 레오니)로부터 그들의 여행 가이드가 돼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연구비가 궁한 나머지, 이들의 여행에 동행한 그랜트는 이들 부부가 이슬로 소르나 해안가에서 실종된 아들을 찾기 위해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랜트 일행은 비행기가 불시착하면서 섬에 갇혀버리고, 전에 보지 못했던 무시무시한 공룡들의 조직적인 공격을 받게 되면서, 필사의 탈출을 감행한다.그랜트 박사의 벨로시랩터 연구 프로젝트 발표회장. 발표가 끝나자 청중은 서로 질문을 하겠다고 난리다. “쥬라기 공원이나 샌디에이고 사건과 무관한 질문만 받습니다.” 우수수 손을 떨어뜨리는 청중의 얼굴에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다.여기서 ‘쥬라기 공원’은
쥬라기 공원3(Jurassic ParkI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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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1914년 워싱턴 D.C. 지도제작자이자 언어학자인 마일로 싸치(마이클 J. 폭스)는 전설의 제국 아틀란티스 탐험을 꿈꾸는 청년이다. 박물관에서 일하는 그는 탐험가였던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아틀란티스를 찾아나서고자 하지만, 박물관 간부들에게 지원은커녕 비웃음만 살 뿐이다. 낙담한 그에게 할아버지의 옛 친구라는 괴짜 억만장자 휘트모어(존 마호니)가 뜻밖의 제안을 한다. 할아버지의 유품으로 아틀란티스행 길잡이가 될 고서를 건네며, 탐험을 후원하겠다는 것이다. 마일로는 루크 사령관(제임스 가너), 폭파전문가 비니(돈 노벨로) 등 각 분야 전문가들로 꾸려진 탐험대와 함께 심해의 아틀란티스로 향한다. 거대한 철갑괴물의 습격에 잠수함을 잃고, 반딧불 떼의 화공에 쫓기는 험난한 여정 끝에 아틀란티스에 다다른 마일로 일행. 키다 공주(크리 서머)를 비롯한 생존자들이 쇠락한 문명을 이어가고 있는 그곳에는 예기치 못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Review “단 하루의 비극으로 아틀란티
아틀란티스 : 잃어버린 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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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미국 애리조나사막 한가운데서 ‘소방훈련’에 여념이 없던 소방관 지망생 웨인 그린(숀 윌리엄 스콧)은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것을 발견한다. 운석은 그의 자동차를 명중한 뒤 분화구를 남기며 땅 속에 파묻힌다. 조사에 나선 글렌 캐년대학 생물학 교수 아이라 케인(데이비드 듀코브니)과 지질학 교수 해리 블록(올란도 존슨)은 운석 속에서 괴생물체를 발견한다. 게다가 이 생물이 엄청난 속도로 번식 및 진화를 한다는 사실 또한 알게 된다. 외계생물 발견의 공으로 노벨상을 받을 꿈에 젖어 있는 두 교수 앞을 가로막는 것은 육군 조사단과 국립질병센터의 연구원 알리슨 리드(줄리언 무어). 노벨상을 받아 시골대학 교수 신세를 면하고자 하는 두 교수와 그린은 외계생물 연구를 놓고 정부팀과 대결을 펼친다.■ Review 유쾌한 SF코미디 <에볼루션>은 유난히 어디선가 본 듯한 장면이 많은 작품이다. 외계생물이 지구를 침공하고 이를 무찌르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맨
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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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각자 적국의 스파이로 활약하던 그렉 코테즈(안토니오 반데라스)와 잉그릿(칼라 구기노)은 첫눈에 반해 상부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한다. 스파이 활동을 그만둔 뒤 12살된 딸 카르멘(알렉사 베가)과 8살난 아들 주니(대닐 사바라)와 함께 단란한 가족을 이룬 코테즈 부부에게 어느날 비상호출이 온다. 그들이 맡은 임무는 최근 실종된 비밀요원들을 찾아오라는 것. 그러나 코테즈 부부는 출동하자마자 악당들한테 납치된다. 괴력을 지닌 복제인간을 만들어 지구를 정복하려는 악당은 TV의 어린이용 쇼프로그램 <플룹의 푸글리> 진행자인 페간 플룹(앨런 커밍)과 나쁜 과학자 미니언(토니 샬럽). 플룹과 미니언은 납치한 비밀요원들을 고무인형 푸글리로 변신시켜왔다. 그들은 복제인간을 완성하는 데 필요한 제3의 두뇌를 찾기 위해 코테즈 부부의 동료로 위장한 미모의 여인 그라덴코(테리 해처)를 보내지만 카르멘과 주니는 그들이 악당이라는 걸 눈치채고 도망친다. 이제 어린 남매 카르멘과 주
스파이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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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본을 쏟아부어 만들어낸 비싼 판타지들과 깡패친구들의 대수롭지 않은 무용담이 온 극장가를 도배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영화가 상영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감독 아녜스 자우이- 최근 서울에서 회고전이 열렸던 알랭 레네 감독의 <스모킹/노 스모킹>(1993) 각본작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 의 데뷔작인 <타인의 취향>은 개봉관들의 상영작 목록을 뒤지며 한숨짓는 이들에겐 작은 선물과도 같은 영화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타인의 취향>은 클로드 소테의 영화- <즐거운 인생>(1970), <금지된 사랑>(1992) 등이 비디오로 출시되어 있음 - 이후 오랜만에 보게 된 만족할 만한 프랑스산 멜로드라마였다. 프랑스에 모던한 작가영화의 전통이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클로드 소테는 그러한 전통으로부터는 한 발짝 떨어져 있는 감독이지만 비관습적인 상황묘사나 모더니스트적 전략에 크게 의존하지 않고도 탄탄한 각본과 감정의 결을 따
탄탄한 각본과 감정의 결을 따라가는 정확한 연출, <타인의 취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