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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했다는 첩보입니다
[정훈이 만화] <맨 인 블랙: 인터내셔널> 외계인이 지구인을 납치했다는 첩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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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5일 프랑스(현지시각)에서 개봉한 <기생충>이 첫 주말을 보내고 5일을 경과하며, 25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기록(68만명)을 세웠던 <설국열차>의 개봉주 흥행기록 23만 관객을 넘은 성적이다. 또한 <기생충>은 같은 날 개봉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에 이어 프랑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 597개 관으로 시작한 <엑스맨: 다크 피닉스>의 3분의 1 정도인 179개 상영관에서 개봉했지만 관객수는 <엑스맨: 다크 피닉스>가 거둔 49만 관객의 3분의 2 수준이다. 관객점유율로는 훨씬 앞섰다고 볼 수 있으며, 금주 중 300여개관 이상으로 확대 상영될 예정이다. 프랑스에서 <설국열차>가 <취화선>의 31만 관객 흥행 기록을 넘어서기까지 무려 12년이 걸렸는데, <아가씨>의 30만 관객과 <부산행>의 2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에 대한 프랑스의 열광적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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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조건 된다’ 싶었던 곡들, 내 음악 듣기의 역사에 있어 부지기수다. 글쎄. 통산 타율이 어느 정도 될까. 집계해본 적은 당연히 없지만 대략 2할5푼 정도 예상해본다. 바꿔 말하면, 4곡 중 3곡은 안타깝게도 ‘안 됐다’는 얘기다. 지금 소개하는 이 곡도 내 예측을 꽤나 벗어났던 것으로 기억한다. 미국 뉴저지 출신 가수 니콜 앳킨스의 <Maybe Tonight>다. 때는 2007년. 이 곡이 1번 타자로 실린 데뷔작 《Neptune City》를 플레이했을 때 나는 확신했다. ‘다른 노래는 몰라도 <Maybe Tonight>는 확실히 된다’고. 헐. 그런데 이걸 어쩌나. 되긴 뭘 돼. 음악 전문지의 평가는 대부분 별 4개 이상이었지만 싱글 차트에는 오르지도 못했고, 앨범 역시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나는 방금 별점 4개 이상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음악은 비록 크게 인기를 얻지는 못했어도 마니아 층에 의해 재발굴되어 보존될 확률이 아주 높다. 과연 그렇다.
[마감인간의 music] 니콜 앳킨스의 <Maybe Tonight>, 이 곡을 놓칠 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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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문득 떠오른 스토리 아이디어 하나. 시나리오로 발전시키면 꽤 재밌을 것 같다. 이번엔 정말 잘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여름. 구조가 덜컹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야기다. 대박 조짐! 입조심을 해야지. 함부로 누군가에게 말했다가 아이디어를 도둑맞을지도 모르니까. 가을. 진척이 안 되고 있다. 플롯은 나쁘지 않은데… 캐릭터가 문제인가? 캐스팅만 잘되면 단점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올해 안에는 무조건 끝내자. 겨울. 다 망했다. 이제 꼴도 보기 싫다. 쉬고 싶다. 그냥 영화 말고 다른 걸 할까. 다시 봄. 몇해 전 썼다 만 트리트먼트를 다시 꺼냈다. 인제 보니 괜찮은 것 같다. 새롭게 시작하자. 느낌이 좋다. 이번엔 진짜를 써야지, 진짜를.
창작의 사계 같은 이 순환은 주기만 다를 뿐 항상 반복된다. 때론 하루에 수차례에 걸쳐 경험한다. 바다의 물이 증발해 대기의 수증기로 응축되고, 어떤 고점을 찍으면 구름이 비가 되어 땅에 내리고 다시 해수로 모이듯이 크고
버티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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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짐 맥브라이드 / 출연 리처드 기어, 발레리 카프리스키 / 제작연도 1983년
서른해쯤 전 초겨울. 고3이었던 나는 대학입학시험을 쳐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미리 재수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해 여름 자전거 사고로 몸을 다쳐 수술과 입원을 하고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고등학교 시절을 겨우 마무리 중이었다. 실패는 어떤 일의 결과로서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그때 나의 실패는 곧 닥쳐올 예정된 실패여서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쉽게 격해지고 쉽게 우울해지는 날들이었다. 나는 막바지 시험 공부에 열중해 있던 친구들에게서 떨어져나와 자주 혼자 서성댔다. 혼자 쏘다니거나 혼자 영화를 보러다녔다. 그날 밤도 야간자습 시간의 교실을 빠져나와 시내 뒷골목의 낡은 극장을 찾았다. 객석이 겨우 50석 정도 됐던 그곳은 삼개봉, 사개봉도 더 된 낡은 영화를 거는 싸구려 소극장이었는데, 이름은 번듯하게도 명보극장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날 명보극장의 낡은 간판에는 ‘로미오와 줄리엣보다 애절한 사랑’이란
[내 인생의 영화] 이원태 감독의 <브레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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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창에 “탁 치니 억 하고”를 치면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에 관한 기사와 게시물이 쏟아져나온다. 21살 청년의 참혹한 죽음에 부검의는 ‘목 부위 압박에 따른 질식사’라는 소견을 내놓았지만, 전두환 정권 말기였던 당시 강민창 내무부 치안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쓰러졌다”며 단순 쇼크사라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었다.
SBS <런닝맨> 제작진은 한번도 검색하지 않은 모양이다. 게임을 준비하던 김종국이 “노랑팀은 1번에 딱 몰았을 것 같아”라고 추측하는 순간 마침 노랑팀인 전소민이 사레들려 기침을 하자 “1번을 탁 찍으니 엌 사레 들림”이라는 자막을 넣으면서, 이 ‘드립’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상황을 희화화할 때 써도 될지 생각하지 않은 모양이다. 제작진 중 누구도 지난해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 “탁 치니 억 하고 올라오는 대물 벵에돔”이라는 자막을 넣어 비
[TVIEW] <런닝맨>, 그게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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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정훈이 만화] <0.0MHz> '귀신은 라디오 시대'를 듣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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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 6월 5일, 개봉 닷새 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같은 날,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 이후 연일 관련 기사가 쏟아지고 있는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자세한 프랑스 현지 개봉 소식은 다음호에 전할 예정이다) 홍콩, 싱가포르, 대만, 베트남 등에서 역시 6월 중 개봉하고 10월에는 북미 지역 관객과 만난다. 이미 많은 외신들은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국제영화 부문 후보에 오를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해외 판매 성적도 좋다. 이미 지난 칸국제영화제에서 전세계 192개국에 판매되며, 한국영화 역대 최다국가 판매 1위 기록을 세웠다. 종전 1위는 2016년 역시 칸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의 176개국 판매기록이었다. CJ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얘기에 따르면, 해외에서의 리메이크 판권 문의도 꽤 있다 한다.
이번호는 <기생충> 제작기 특집이다. 첫 공개부터 기자회견
[주성철 편집장] <기생충> 제작기 특집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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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염따가 화제다. 요즘 젊은 세대가 꽂힌 인물은 염따다. 신곡 <돈 Call Me>에서 염따는 말한다. “예. 저는 랩과 돈을 좋아하는 30대 아저씨입니다. 좋아요와 댓글 부탁드립니다.” 염따의 성공은 ‘2019년’이다. 2019년 방식의 성공이라는 뜻이다. 일단 염따는 재밌다. 웃기는 형이다. ‘밈’으로 즐기기 최적화된 인물이다. 또 염따는 자신의 ‘퍼스널리티’를 SNS에 가감 없이 드러낸다. 너무 날것이어서 어떨 땐 부담스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든 것을 진솔하게 전시한다. 롤렉스 시계를 몇 백만 원 주고 산 후 지하철을 타고 집에 온다. 밉지 않은 자랑을 한 후 ‘실은 나도 너희와 똑같다’고 말한다. 그 후 사람들을 자신의 ‘음악’으로 끌어들인다. 염따는 ‘이상하지만 진정성 있는’ 인물로 사람들에게 비친다. 최근 들어 대중의 큰 관심을 받고 성공한 인물들의 두 가지 공통점을 염따 역시 가지고 있다. 문득 내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염따의 영상에 달린 댓
[마감인간의 music] 염따 <돈 Call Me>, 염따라는 현상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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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살면서 내게 어떤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 느껴본 적이 단 한번도 없다. 늘 그게 충격이고 고민이었다. 오래 배운 피아노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당연히 피아니스트가 될 거라 확신했는데, 시내 아트홀에서 열린, 같은 반 친구의 손이 보이지 않는 엄청난 연주를 접한 뒤 돌아오던 지하철에서 내 오랜 꿈을 스스로 접었다. 초등학교 3학년 때였다. 그렇다면 사실 피아노보다 더 오래 좋아한 미술이 내 길일 수 있겠다 싶어 또 꾸준히 팠는데, 장학사가 온다며 반 대표로 괘도를 그려오라던 담임선생이, 실은 나보다 더 소질있는 친구가 일찍 하교하는 바람에 나한테 부탁했으니, 잘해오라고 신신당부했다. 밤새 의욕 하나 없이 교과서의 그림을 베끼며 화가의 꿈을 접었던 때는 아마 5학년 무렵이었을 거다.
이후 공부 머리 다 가져간 동생을 탓하며 영원히 이해 못할 문제집들을 붙잡고 씨름하던 수험생 시절을 졸업하고 20대가 되자, 이제는 민감하게 유행을 읽고 꾸미는 센스나 손쉽게 연애하는 기술, 밤새 음
걸어서 걸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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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기택(송강호) 가족이 사는 반지하 집에는 전망이 없다. 층고라는 단어를 쓰기도 무안하게 와이파이 신호를 잡으려고 핸드폰을 쳐들면 천장에 손이 스친다. 안간힘을 다해 최대한 벽 위쪽에 뚫린 네칸의 창은, 기택과 충숙 부부와 두 남매가 세계를 올려다보는 프레임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 가족의 시선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보든 말든 코앞에서 방뇨를 하고 벌레 잡는 가스를 퍼붓는다. ‘온화한’ 성품의 기택은 그러나 전망 좋은 방으로 이사할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 아내 충숙이 부업 급료를 놓고 다투는 동안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 표정으로 창가에서 햇볕을 쬐는 기택은 약한 야생동물처럼 보인다. 얼마 후 기택의 식구들은 박동익 사장(이선균)의 집에 취직한다. 높은 담과 정원수로 외부자의 시선을 멀찍이 걷어내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아름다운 뜰만 통유리로 내려다볼 수 있는 저택이다. 창과 벽, 층의 구분조차 촌스럽다는 듯 지워놓은 우아한 공간이지만, 이 집에서는 ‘선’
[김혜리의 영화의 일기] 재활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