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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작소설을 직접 시나리오로 각색하고 영화화하면서 어디에 초점을 맞췄나.= 소설은 가벼운 연애담이란 느낌이었다. 영화에도 좀 그런 부분이 있지만 웃음을 유발하는 게 작위적이란 생각도 들고.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더해가면서, 라스트를 행복하게 갔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또 <엽기적인 그녀>인데 사실 엽기성이 부족했다. 그래서 소나기 패러디 버전, 토사물 삼키는 장면, 하이힐장면 같은 걸 추가했다. 좀더 엽기적으로 재밌게, 후반부는 행복하게. 영화를 본 관객이 정말 즐겁고 행복했으면 했다. 대단한 메시지가 있는 영화는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남는 게 있다면 더 좋고. 치열한 예술을 하려고 한 것도 아니고, 소설 자체가 재밌으니까 영화도 재밌게 만들고 싶었다. 스무살, 젊은 시절의 감성을 복기해보는 영화. 가볍게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지난 8년간 가장 그리웠던 게 관객이 내 영화를 보고 웃고, 즐거워하는 거였다. 언젠가는 <동년왕사>처럼 개인적이고 예술적인 영화도
“지난 8년, 관객의 웃음이 가장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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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엽기적인 그녀>로 다시 관객과 만나기까지, 곽재용 감독에게는 적잖은 세월이 걸렸다. 의붓남매의 사랑을 수채화처럼 서정적인 영상으로 그려낸 멜로드라마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떠들썩한 감독 신고식을 올렸던 게 벌써 89년. 영상미가 돋보이는 이 청춘영화의 성공은, 단편영화와 <내일은 뭐할 거니> <깜동> 등의 연출부를 막 거쳐온 그에게 상업영화의 주목할 만한 신인이라는 느낌표를 달아줬다. 하지만 2년 뒤, 컴퓨터 프로그램을 둘러싼 미스터리에 휘말리는 청춘남녀의 여행을 담은 스릴러풍의 멜로드라마 <가을여행>으로 그는 이른 실패를 맛봤다. 전열을 가다듬고 93년에 전편의 캐릭터와 줄거리를 잇는 <비오는 날의 수채화2>를 내놨지만, 전편의 성공까지 이어가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리고 8년. 영화를 다시 만나기가 쉽지 않았다. 액션영화인 <영웅의 이름으로>처럼 스쳐간 작품도 있긴 하지만, 끝을 보진 못했으니까. 그래
“지난 8년, 관객의 웃음이 가장 그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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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난 폭스 멀더예요. 그리고 이쪽은 내 파트너 스컬리… 아, 아니군요. 이번 여름 시즌엔 파트너가 바뀌었어요. 아이라, 스스로를 소개해줄 수 있나요? 예헤! 그럼요. 난 아이라 케인이고 한때는 정부 소속 과학자였지만 지금은 애리조나 지방대학에 처박혀 모든 학생들에게 A를 선물하는 한심한 생물학 교수로 일하고 있죠. 항간에는 냉소적이면서 지적인 멀더가 어쩌다가 나같이 속없는 놈이 되었냐고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이건 전적으로 듀코브니, 그가 원하던 바라고요. 맞는 말이에요.
물론 듀코브니는 나, 멀더를 처음 만난 이후 오랫동안 멀더의 내면 깊숙이까지 연구해주었고 그 누구보다 나를 휼륭히 표현해주었어요. 6번째 시즌 중 <할리우드 A.D.>를 비롯해 5∼6개의 에피소드들은 그가 직접 각본이나 연출을 맡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죠. 하지만 <X파일>과 멀더를 헐값에 팔아 넘겼던 폭스사와의 마찰이 있기도 했고, 사실 8년은 너무 긴 시간이었어요. “사람들이
멀더, 데이비드 듀코브니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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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원래 이런 애였니?” <소름>을 촬영하는 동안에 장진영을 처음 봤던 이들은 그녀가 말도 없고 표정도 없는 여자라고 생각했다. 사석에서도 장진영은 한동안 그런 모습이었다. 그들은 요즘 또 한번 놀란다. 반가운 배신이랄까. <소름>의 선영에서 벗어나 원기를 회복한 장진영은 더이상 차갑거나 어둡거나 건조하지 않다. 환하게 웃음이 핀 얼굴로 먼저 인사를 건네고, 조금 무안할 때는 호탕하게 ‘하하하’ 웃어젖히고, 카메라 앞에서 건들건들 터프한 포즈를 취해 보이는 장진영은 아무 그늘 없이 해맑기만 했다. 누가 언제 ‘저주’를 이야기했느냐는 듯이. 자의 반 타의 반 깔깔하게 메말라 있던 감성에도 음악과 책으로 기름칠을 하고 있는 중이다. “저기요, 다른 음악 들으면 안 돼요?” 분위기 좀 잡아보겠다고 스튜디오에서 선곡한 음악에도 장진영은 다짜고짜 퇴짜를 놓았다. 그리고 핸드백에서 쓰윽 CD 한장을 꺼내 건넸다.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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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의 주문을 풀고 다시 햇살 아래, <소름>의 장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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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름>은 미국 유학 시절 만든 단편 <메멘토>가 출발점이다. 두 영화, <메멘토>와 <소름>을 낳은 이야기의 배경이 궁금하다.= <메멘토>는 70년대 LA의 빈민가에서 일어난 어떤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이민온 지 얼마 안 된 젊은 한국인 부부가 갓난아이와 함께 빈민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흑인이 아파트 수위로 일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이들 부부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애우는 소리만 들렸다. 걱정이 된 수위가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까 부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며칠간 굶주린 애가 울음을 그치지 않고 있었다. 그는 아사 직전인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살린 뒤 자기 자식으로 여기며 살았다. 후일 교민사회에 이런 사실이 알려졌고 TV다큐멘터리로도 방영됐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가 흑인 수위의 자식이 되는 것은 운명이었을까? 아니면 그냥 부모의 무책임이 초래한 결과일까
윤종찬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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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녜스 자우이 감독은 <타인의 취향>으로 데뷔하기 전 배우로, 또 시나리오 작가로 이미 널리 알려진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실제 삶의 동반자이자 <타인의 취향>의 주인공을 맡은 장 피에르 바크리와 함께 쓴 첫 연극작품 <요리와 의존성>(1991)가 성공한 뒤 알랭 레네의 <스모킹 노 스모킹>(1993)으로 바크리와 함께 세자르상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했고, 1997년 알랭 레네 영화 중 가장 상업적인 성공을 이룬 작품인 <그 노래를 안다네>에도 시나리오 작가와 배우로 참여해 영화의 성공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2000년은 자우이의 재능이 만개한 한해다. 배우로선 <집밖의 여자>로 첫 주연을 맡았고 감독으로 데뷔작인 <타인의 취향>이 총 37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2000년 흥행영화 2위를 기록하는 대대적인 성공을 거뒀고, 이는 2001년 세자르 작품상으로 이어졌다. 프랑스만의 현상이 아닌 ‘배타주의’와
“영화가 사람들을 변화시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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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외딴 섬에서 거대한 공룡과 마주친다면, 이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오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그라면 어떻게 대처할까. 소리 질러 그의 이름을 부를지도 모른다. 곤경에 처한 올리브가 뽀빠이를 찾듯이. 막상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무조건 뛰어”라고 외치는 것에 불과하다 해도, 전문가이자 해결사인 그는 존재만으로도 듬직하다. 공룡 전문가 샘 닐(54)의 8년 만의 귀환이 반가운 것은 그런 이유다.
쥬라기 공원에서 생환한 샘 닐이 이번엔 공룡의 또다른 서식처인 이슬라 소르나 섬의 부름을 받았다. 3편에서는 연구비가 궁해 사이비 재벌 부부의 여행가이드로 나섰다가, 더 막강해진 공룡들로부터 목숨을 건 탈주를 감행하는데, 전편보다 더 삐딱해지고 냉소적으로 변화한 그의 모습이 웬일인지 더 친근하게 다가온다. “그간의 가장 큰 변화는 알랜 그랜트 박사를 맡은 배우(나)의 연기력이 한결 좋아졌다는 것이다.” 스필버그에 주눅들어 무엇을 연기하는지조자 몰랐다는 1편 시절보다 사뭇 두터워진
누가 이 남자를 평범하다 했는가, 샘 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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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그녀가 더 예뻐졌다. “죽을래?” 윽박지르기의 고수인 `그녀`가 “견우야, 미안해!”하고 멀리 봉우리를 행햐 소리칠 때, 그녀는 웃음과 울음을 견우와 직녀처럼 만나게 합니다. `그녀`의 주먹에 눈물이 어려 가볍지만은 않은 감성의 결들이 일어난다고나 할까요. 세 번째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개봉을 앞둔 배우 전지현, 그녀의 이야기 세 토막입니다.
전반전 어렸을 때 제가 더 예뻤다고들 하세요.” 아직도 아기피부가 남아 있는 듯한 전지현. 그녀의 첫 영화는 양윤호 감독의 <화이트 발렌타인>였다. 하지만 그녀를 스타로 만든 건, 뭐니뭐니해도 열정적인 춤을 선보였던 2년 전의 한 프린터 광고. 후 공부 잘하는 중국집 딸로 나온 <내 마음을 뺏어봐>, 이복5남매의 막내로 나온 <해피 투게더> 등의 방송 드라마를 찍은 그녀는 지난해 두 번째 영화 <시월애>를 내놨다. 하지만 제 나이를 앞지르는 배역에 갇혀 어딘지 제 생기를 다 발
`엽기`마저 사랑스러운 그대, <엽기적인 그녀>의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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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태현, 그가 더 넉넉해졌습니다.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그녀가 때리면 맞아주고, 하이힐에 발이 아프다며 협박하면 못 이기는 척 신발을 바꿔 신고, 옛 연인을 못 잊어 술에 취하면 갖은 주정을 받아주는 순정으로 그녀의 곁을 지키는 견우. 그녀를 위해 바보처럼 망가지길 주저하지 않는 <엽기적인 그녀>의 연기로 웃음과 함께 여리고 순진한 사랑의 속내를 전하는 배우 차태현, 그의 이야기에 귀기울였습니다.
전반전 “연기야 7년째고.... 내 업이라 생각하죠.”서울예대 방송연예과에 들어가고 KBS 슈퍼탤런트 선발대회에 입상하며 첫걸음을 내디딘 게 95년. <젊은이의 양지> 등 인기 드라마의 단역을 거쳐 98년 <해바라기>의 어리숙한 레지던트로 안방극장에 안착하기까지는 좀 걸렸지만, 일단 가속도가 붙은 뒤로는 멈출 줄 몰랐다. 여자를 따라다니는 <해피 투게더>의 대학생, 연인을 위해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햇빛 속으로> <줄리엣의
순정의 `리액션`, 웃음과 눈물 가득, <엽기적인 그녀>의 차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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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상의와 흰 바지, 채도가 다른 베이지톤의 상하의, 꼭 커플룩처럼 맞춰 입은 옷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손발이 꽤 잘 맞는다. 사진기자의 주문에 따라 차태현이 두 팔을 등 뒤로 감춘 채 앞에 서자, 그 뒤에 서서 얼굴을 내민 전지현이 팔을 그의 가슴께로 내밀어 갖가지 손짓을 해 보인다. 손가락으로 앞을 가리키며 `요!`하는 힙합 포즈도 했다가, 차태현의 빰을 주먹으로 치는 시늉도 했다가, 가슴을 감싸안는 척도 해보다가 “이상해!”하며 웃음을 터뜨린다. 그에 따라 변하는 차태현의 얼굴이 또 천태만상이다. 힙합 포즈엔 눈에 힘을 주고 입을 오무리며 `오!`하는 래퍼 흉내, 주먹이 빰에 와닿을 땐 한대 맞은 사람처럼 입술이 삐뚤어지고 일그러진 표정, 가슴 위로 팔을 교차할 땐 눈을 가늘게 뜨며 섹시한(?) 분위기까지, 전지현의 손에 맞춰 능청스럽게 얼굴을 바꾸며 스튜디오에 웃음을 풀어놓고야 만다. 이들이 바로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못 말리는 한쌍, `엽기적인 그녀`와 `
여름날, 견우와 직녀가 만났을 때, <엽기적인 그녀> 차태현, 전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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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3일 개봉한 <신라의 달밤>이 개봉 3주만에 전국관객 200만명을 넘겼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는 전국 400만까지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친구>의 흥행기록이 워낙 엄청나서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지만 이정도 흥행이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게다가 지금은 여름 방학 시즌. 극장의 성수기라지만 할리우드 블럭버스터들이 줄줄이 이어져 웬만한 한국영화는 간판 올리기도 힘든 시기이다. 지난 7월11일 제작사 좋은영화에서 만난 김상진 감독은 <주유소 습격사건>을 앞지르는 흥행성공에 기쁜 낯을 감추지 못했다. 바야흐로 흥행감독 김상진의 시대가 도래한 것인가? 김상진의 영화는 지금까지 <투캅스3>를 제외하고 늘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주유소 습격사건>과 <신라의 달밤>이 거둔 성공을 보면 이제 누구도 김상진의 코미디 감각을 허투루 대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물론 흥행결과가 그의 작품에 대한 진지한 평가를 대신하진 않
“쌈마이? 그건 나만이 할 수 있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