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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국제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라인업이 발표됐다. 먼저 8월30일 개막하는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 마이클 만 감독의 <페라리>,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푸어 띵스>,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에빌 더즈 낫 이그지스트>,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프리실라>, 브래들리 쿠퍼 감독의 <마에스트로> 등이 경쟁부문 섹션에서 상영된다. 눈에 띄는 것은 성추문에 휘말렸던 뤼크 베송 감독의 <도그맨>도 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로만 폴란스키의 <더 팰리스>와 우디 앨런 감독의 <쿠 드 샹스>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돼 논란이 예상된다.
9월7일 개막하는 토론토국제영화제에는 세편의 한국영화가 초청됐다. 류승완 감독의 <밀수>와 허진호 감독의 <보통의 가족>이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서, 엄태화 감독의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 토론토국제영화제의 주인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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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색깔로 코미디 캐릭터를 재창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배우 왕바오창은 스무살이던 2003년, 영화 <망정>으로 데뷔한 올해 20년차 배우다. 그를 세간에 알린 작품은 영화 <로스트 인 타일랜드>와 <당안가탐안> 시리즈로, 2015년 <당안가탐안1>부터 최근 <당안가탐안3>까지 왕바오창이 없는 <당안가탐안>은 있을 수 없다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주성치 감독의 <신희극지왕>에서도 그의 연기는 빛을 발했다. 하지만 6년여에 걸쳐 준비해 지난해 3월에 크랭크인한 <팔각롱중>은 왕바오창이 배우뿐만 아니라 감독으로서의 열정과 성실함을 겸비했음을 보여준다. 기획과 각본, 연출과 주연까지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만큼 애정을 쏟은 이 영화에서 왕바오창은 대중의 코미디 이미지에 대한 기대를 보란 듯이 뒤집으며 열연을 펼쳐 관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팔각롱중>은 2017년 언론에
[베이징] 왕바오창 감독·주연한 ‘팔각롱중’ 흥행 돌풍, 정공법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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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대지진과 함께 하루아침에 서울이 쑥대밭이 된다. 육안으로 장소를 식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폐허가 되었지만 딱 한곳, 황궁 아파트만은 그대로다. 이에 대한 소문이 삽시간에 퍼져나가면서 외부 생존자들이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고, 입주민들은 위협과 공포를 느낀다. 살아남기 위해 똘똘 뭉친 주민들은 새로운 대표 영탁(이병헌)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회를 구축한다. 외부인의 침입과 출입을 막기 위한 규칙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덕분에 지옥 같은 바깥세상과는 달리 안전하고 평화로운 유토피아가 구축된다. 하지만 폐쇄적인 환경 속에서 생존자들은 예상치 못한 내부 갈등을 맞닥뜨린다.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극한상황 속에서 여러 인간 군상을 통해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유일한 피난처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사건을 이끌어내며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을 높인다. 웹툰 원작 <유쾌한 왕따>를 기반으로 제작했으며, 사실적인 규모감을 구현한 황궁 아파트의 디테일한 설정과 디자인,
[Coming soon] ‘콘크리트 유토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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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6일, 갑작스러운 부고가 들려왔다. 76살의 제인 버킨이 파리의 자택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아마도 국내의 스크린에서 그녀를 발견한 것은 홍상수의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2)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 10년 전의 짧은 카메오 장면에서도 그녀는 특유의 감성을 드러냈다. 자신이 샤를로트 갱스부르의 어머니임을, 한 시대의 아이콘이었음을 여배우는 자랑했다. 세 남자의 아내, 세 아이의 어머니, 무엇보다 가수 겸 배우로서 활발하게 활동했던 제인 버킨의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본다.
1946년 2월14일 런던의 부르주아 가문에서 태어난 병약하고 추위를 잘 타던 아이는 훗날 프랑스에서 유명한 영국인 배우가 됐다. 데뷔 이후에 그녀가 참여한 영화는 무려 70여편에 이르렀지만 배우뿐만 아니라 가수로서도 그녀는 활발히 활동했다. 세르주 갱스부르와 함께한 노래 <Je t’aime… moi non plus>(1969)는 한 마디로 신화적인 커플의 출발점이었고,
[추모] 영화처럼 살았다, 배우 제인 버킨 (1946~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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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가 2023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계정 공유 유료화에 따라 가입자가 이탈할 것이라는 걱정과 달리 오히려 580만명의 유료 가입자가 추가됐다고 한다. 성장률은 1분기보다 주춤했지만 성장 동력을 찾았다는 측면에선 긍정적인 시그널이다.
2분기 실적 발표 후 미국과 영국에서 있었던 가장 큰 변화는 아직 국내에 남아 있는 베이식 요금제(하나의 계정만 허용되며 HD 화질로 시청할 수 있는 모델)가 사라졌다는 것이다. 미국과 영국은 광고 수익 모델이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고객이 9.9달러가 아닌 6.99달러에 가입하도록 하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하다는 판단에서일 것이다. 게다가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를 유료화한 이후에 들어오는 신규 고객들이 7.99달러에 가입하도록 설정했는데, 이것은 넷플릭스의 가장 저렴한 광고 모델(광고를 보되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구독 가능한 모델)인 6.99달러보다 비싼 가격이다. 결국 이러한 결정은 광고 모델로 넷플릭스를 구독하라는 의미다.
이제 넷플릭스와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계정 공유 유료화로 성장 동력 찾은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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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올해 10월 영화제 정상 개최를 위한 준비에 나선다. 7월19일 부산영화제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혁신위원회(이하 혁신위)의 출발을 알리며 “영화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영화인 그리고 관객과의 약속이자 의무이며 동시에 영화제가 존재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5월9일 조종국 전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이 운영위원장으로 임명되고 허문영 집행위원장이 사퇴한 지 70여일 만이다. 7월1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열린 7차 이사회에서는 7명의 혁신위원이 출범안을 의결했다. 혁신위원에는 부산 영화인 대표로 남송우 부산영화제 이사, 김기환 부산시 문화체육국장, 김이석 동의대학교 영화학과 교수, 주유신 영산대학교 웹툰학과 교수가, 서울 영화인 대표로 방순정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 이사장, 안영진 미인픽쳐스 대표가 함께했다. 시민 대표로 박재율 영화영상도시실현부산시민연대 대표도 참여했다. 이번 혁신위의 주요 의제는 조직 쇄신과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관 개선
혁신위 출범한 부산국제영화제, 내홍 딛고 쇄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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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극장가는 논란의 연속이었다. 먼저 음모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 <케랄라 이야기>가 화제였다. 일명 ‘러브 지하드’로 케랄라 지역의 수많은 여성들이 이슬람으로 개종, ISIS(이라크 시리아 이슬람 국가)에 가담했다는 설을 영화화했다. 영화는 친근하게 접근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무슬림으로 개종한 뒤, ISIS에 가담하도록 종용받아 끝내 아프가니스탄의 감옥에 수감된 한 평범한 힌두교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이 영화의 감독인 수딥토 센은 일찍이 같은 소재(케랄라를 이슬람 국가로 만들려는 음모론)의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바 있다.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영화는 사실을 지나치게 부풀려 왜곡했다. 소위 인도에 무슬림 신도들을 늘리려는 음모라는 ‘러브 지하드’는 극우 성향의 힌두교도에 의한 음모론이고, 영화 속 내용이 실제 사건을 다루고는 있지만 영화에서 표현한 대로 수만명의 힌두 여성들이 연루된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자극적인 소재의 영화는 세간의 폭발적인 관
[델리] 종교 갈등 부추기는 ‘케랄라 이야기’ 찬반 논쟁 가열, 논란의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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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지금까진 날씨 운이 따라줬다. 다음주에 태풍이 온다는데 촬영일을 비껴가길 기원 중이다.”(이한 감독) 지난해 8월31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한 펍에서 <달짝지근해: 7510>의 촬영이 진행됐다. 전날까지 쏟아지던 비는 그친 뒤였으나 후덥지근한 한여름의 열기는 여전했다. 그럼에도 스탭과 배우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촬영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8월15일 개봉예정인 <달짝지근해: 7510>은 <증인> <완득이>의 이한 감독이 각색과 연출을 맡은 작품이다. 제과 회사의 천재적인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일영(김희선)을 만난 뒤로 점차 변화하는 로맨스코미디다. 배우 차인표가 치호의 철없는 형 석호로 등장하며, 치호가 다니는 제과 회사의 사장 병훈을 배우 진선규가, 도통 속내를 예측할 수 없는 은숙은 배우 한선화가 연기한다.
“오랜만에 현장에서 <씨네21>을 만나네요.” 유해진 배우가 기자들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
[씨네스코프] ‘달짝지근해: 7510’ 촬영 현장, 달달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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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9년 대한민국의 달 탐사선 우리호가 달을 향해 날아오른다. 하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인한 태양풍이 우리호를 덮치면서 대원들이 사망하고 황선우(도경수)만이 홀로 우주에 남는다. 사실 한국 달 탐사선의 비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황선우 대원을 무사히 귀환시키기 위해 5년 전 나래호 사고의 총책임자였던 전임 센터장 김재국(설경구)이 다시 우주센터로 소환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맷 데이먼이 화성에 혼자 남겨졌던 <마션>을 비롯해 우주에 표류한 지구인을 구하는 할리우드영화는 있었지만, 한국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대형 프로젝트가 추진된 것은 <승리호> 이후 처음이다.
<신과 함께> 시리즈를 통해 한국 VFX 기술의 최전선이 한국적 정서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 보여줬던 김용화 감독은 <더 문>에서 우주를 배경으로 진득한 휴먼 드라마를 그려낼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우주선과 달, 지구의 우주센터를 실감나게 구현한 실물 세트와
[Coming soon] ‘더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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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작가조합(이하 작가조합)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이하 배우조합)이 협상위원회 만장일치로 파업 실행을 권고했다. 현지 시간 기준 7월12일 자정,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이하 제작자연맹)과의 고용계약 협상 기한이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배우조합에 16만명가량의 배우가 속해 있는 만큼, 파업이 결정되면 할리우드 영화 제작에 큰 차질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작가조합이 지난 5월2일부터 장기 파업 중이어서 60여년 만에 배우와 작가들이 동시에 파업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된다. 이날 배우조합장인 프랜 드레셔는 “4주 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상대측인 제작자연맹이 노조의 핵심 안건을 존중하지 않고 이 산업에 대한 배우조합의 막대한 기여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작자연맹이) 신뢰를 회복하고 협상을 다시 제안할 때까지 배우조합은 협상을 시작할 수 없다”는 강경
할리우드에 켜진 비상등,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SAG-AFTRA)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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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군사독재 정권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 ‘학출’ 또는 ‘학삐리’라 불린 이들이 있었다. 바로 학생운동 출신 노동자들로, 이들은 학교를 떠나 공장에 위장 취업해 노동운동을 꾀했다. 이들의 활동은 1985년 구로동맹파업, 대우자동차 파업 투쟁 및 임금인상 투쟁에 영향을 끼쳤다. 1968년 프랑스, 온 나라가 5월 혁명의 뜨거운 기운으로 달궈져 있던 시기. 루이 알튀세르의 수제자이자 프랑스 마오주의 운동의 선구자인 파리 8대학 철학 교수였던 로버트 린하트는 파리 외곽 시트로앵 공장으로 위장 취업해 들어간다. 그리고 10년 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연대기 형식으로 꼼꼼하게 기록한 <에타블리>를 발간했다. 출간 당시 젊은 영화과 학생이었던 마티아스 고칼프 감독은 이 원작 소설의 제목과 이야기를 그대로 가져와 연금개혁 시위로 시끌벅적한 2023년 프랑스의 스크린에 부활시켰다.
영화는 위장 취업을 위해 신체검사를 받는 로버트(스완 아를로)를 따라가며 시작된다. 함께
[파리] 프랑스 노동 운동의 어제와 오늘을 반영한 ‘에타블리’, 노동의 현실, 영화의 반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