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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다시 한번 ‘샤룩 칸 앓이’ 중이다. 이미 올 초 <파탄>으로 역대급 성적을 거두었던 그는 신작 <자완>으로 또다시 극장가를 강타했고, 이로써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발리우드 역대 흥행작 톱3(인도영화 역대 흥행작 톱6)를 연달아 내놓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매진 사례의 <자완>은 <파탄>의 기록을 넘어 발리우드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액션 스릴러 <자완>은 그야말로 샤룩 칸의, 샤룩 칸에 의한, 샤룩 칸을 위한 영화다. 1965년생의 이 슈퍼스타는 영화에서 아버지 비크람과 아들 아자드의 1인2역을 모두 소화해내는데, 먼저 아자드는 여성 교도소의 간수로 약자를 위해 활동하는 의적이다. 그런 그가 위기를 맞자,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하기엔 도플갱어에 가까운 비크람이 나타나 아자드를 구한다. 한편 비크람은 특공대 출신으로 억울하게 반역자로 몰렸던 인물이다. 그 과정에서 자신은 기억을 잃고 아내는 투옥되고
[델리] ‘샤룩 칸의 해’가 되어가는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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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몰라도 끄덕일 수 있는 음악, 장면이 흐려져도 정서로 기억되는 영화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오후, <씨네21>과 강북문화재단이 그 친근한 선율과 이미지를 엮어 강북진달래홀 무대 위에 올렸다. 클래식을 영화음악으로 다시 듣는 <씨네마콘서트>는 1부 토크 세션과 2부 공연 순으로 꾸려졌다. 막이 오르자 ‘클래식 영화음악, 어떻게 들을까?’라는 물음에 답하기 위해 뮤지션이자 현대미술가, 그리고 배우인 백현진이 자리했다. 그는 익숙한 클래식이 영화에 흐르면 이야기보다 음악이 돋보일 수도 있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모든 것은 감독의 역량”이라 대답하며 클래식을 영화에 잘 쓰는 연출자로 박찬욱 감독이 있다고 짚었다. 진행자가 <헤어질 결심>을 채운 ‘말러 교향곡 5번’을 언급하자 객석에서도 공감의 눈짓이 떠올랐다. 백현진은 케네스 로너건 감독의 <유 캔 카운트 온 미>의 오프닝 직후 등장하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도 인
[씨네스코프] 영화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면, <씨네21>과 함께하는 씨네마콘서트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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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아카데미극장이 결국 철거됐다. 원강수 원주시장이 아카데미의 친구들 범시민연대, 원주 아카데미극장 보존을 위한 영화인 행동과의 대화를 약속하고 철거 작업 유보를 지시한 지 3일 만인 10월28일 아침, 보존측은 언론 보도를 통해 철거 강행 소식을 접했다. 이날 현장 진입을 놓고 원주시의 용역업체와 시민 단체가 물리적 충돌한 가운데 경찰은 6명을 체포했고, 이에 시민 3명이 잔존한 극장 옥상에 올라가 고공 농성을 벌였다. 고공 농성 3일차인 지난 30일, 원주경찰서와 철거업체가 중장비를 동원해 고공 농성 시위자들을 연행하고 철거 작업을 재개했다. 31일 원주시의회 본회의에서 김혁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철거 관련 행정사무조사를 제안했지만 여야의 격돌 끝에 표결 문턱을 넘지 못했다. 원주경찰서가 업무방해 등의 혐의로 고공 농성자에게 구속영장을 신청한 건은 11월1일 검찰에서 기각됐다. 현재 아카데미극장은 “1층 전면부, 극장주가 살던 가정집을 제외하면 거의 사라진 상태로 11월2일 현
철거 이후에도 모두의 싸움, 60년 역사 뒤로하고 사라진 원주 아카데미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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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해지자. 프랑스산 SF영화를 접할 기회는 흔치 않다. 더군다나 프랑스-작가-SF-걸작-블록버스터를 만나는 건 그야말로 희귀한 경험이 아닐 수 없다. 올해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서 공개된 후 평단과 관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토마스 카일리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애니멀 킹덤>이 바로 이 귀하디귀한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의 배경은 사람을 천천히 동물로 변신시키는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세계고, 줄거리는 프랑수아(로맹 뒤리스)가 짐승으로 변해가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에밀(폴 키르셰), 지방 경찰(아델 엑사르코풀로스)과 함께 안간힘을 쓰지만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게 된다는 내용을 담는다.
여기서 다시 한번 솔직해지자면, 고전 <인어공주>를 차치하더라도 <울프맨> <버드맨> 등 영화에서 반인반수 돌연변이 캐릭터는 사실 그리 새로운 모티브는 아니다. 그럼에도 <애니멀 킹덤>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단순히 프랑스
[파리] 판타스틱하게, 스타일리시하게, 프랑스 리얼리즘 SF 걸작 <애니멀 킹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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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로런스의 <헝거게임> 이후 시리즈가 프리퀄로 거듭된다. <헝거게임: 모킹 제이> 파트2 이후 8년 만이다. 팬데믹 기간에 젊은 주역들을 새롭게 불러들인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는 원작 <헝거게임> 1편에서 64년 전으로 돌아간다. 때는 헝거게임이 막 10회를 맞이한 무렵. 전쟁 후 몰락한 가문의 마지막 희망인 젊은 대통령 코리올라누스 스노우(톰 블라이스)는 헝거게임에 멘토제가 도입되자 12구역에서 온 가난한 소녀 루시 그레이(레이철 지글러)의 멘토가 된다. 좌중을 사로잡는 루시의 타고난 매력, 스노우의 지략이 더해져 두 사람은 제목 그대로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를 펼치며 재기를 꿈꾼다. 기존의 시리즈에 출연했던 배우들은 등장하지 않으며, 스노우가 인물들 등 원작에 등장한 캐릭터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 소개된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서 재능을 펼쳤던 레이철 지글러가 뮤지션으로
[Coming soon] ‘헝거게임: 노래하는 새와 뱀의 발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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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최대 콘텐츠 마켓 행사인 MIPCOM에 참석한 많은 기업들이 6개월, 12개월, 18개월 후에 기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떨고 있다, 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많은 콘텐츠를 수급하던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이제 한두개의 프로그램만 구매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꾸었다고 한다. 앞으로 두 기업의 눈에 띄지 않으면 어떤 콘텐츠도 팔지 못한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고예산 드라마 시리즈를 제작하는 하이엔드 시장이다. 대부분의 방송사와 OTT가 프리미엄 콘텐츠 투자를 줄이는 추세다. 더군다나 중소 제작사들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마진이 줄어들고 채무 불이행 위험이 증가하면서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AVOD 플랫폼인 필름라이즈(FilmRise)의 대니 피셔 CEO는 이 사태가 끝나기 전에 모두가 피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고급 드라마가 위험한 프로젝트가 되었다면 예능과 리얼리티는 MIPCOM에서 부흥하고 있었다. 이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배우 파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프랑스 최대 콘텐츠 마켓에서 본 콘텐츠 시장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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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스토리가 창립 25주년을 맞아 단편영화 상영회와 기념행사를 연다. 11월1일부터 4일까지 한국영상자료원에선 ‘인디스토리 25주년 WEEK: 단편, The Road to 25’라는 이름으로 단편영화 상영회가 열린다. 11월10일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릴 ‘인디스토리 25주년 DAY’에선 장건재 감독의 미공개 작품을 상영하는 등 각종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인디스토리 25주년 WEEK: 단편, The Road to 25’는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단편 30편을 엄선하여 인디스토리가 주목해온 단편영화의 역사를 돌아보는 자리다. 상영작은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아 인디스페이스가 기획했던 ‘단편영화의 시간-작품으로 보는 한국 단편영화사’를 참고해 선정됐다. 총 7개 섹션으로 이루어진 상영작엔 박찬욱 감독의 <심판>, 정지우 감독의 <생강>, 연상호 감독의 <지옥>, 김종관 감독의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 90년대 이후 한국 단편영화
독립영화의 힘, 인디스토리 창립 25주년 상영회, 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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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그레타 거윅 감독의 블록버스터 <바비>는 전세계적으로 8억2천만파운드 이상을 벌어들이며 단숨에 2023년 최고 수익을 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영국 극장가는 바비와 그의 남자 친구 켄으로 분장한 ‘바비마니아’로 가득 차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하기도 했다. 영화 <바비>를 통해 바비 인형에 대한 갈증을 아직까지 느끼고 있을 런던의 바비마니아에게 2024년은 매우 특별한 한해가 될 듯하다. 런던디자인박물관이 바비 탄생 6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특별 전시회 개최 소식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회는 영화 <바비>의 대성공 훨씬 이전부터 3년여간 준비해온 것으로, 이를 위해 런던디자인박물관측은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마텔사의 바비 아카이브로부터 특별한 권한을 부여받았다고 밝혔다. 덕분에 이번 전시에서는 그동안 소개되었던 다양한 바비 인형뿐 아니라 근래 만나기 힘든 희귀하고 독특한 바비 인형과 그에 따른 액세서리 등을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런던] 바비의 특별한 성공을 축하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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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전북 삼례 어느 비 내리는 밤, 작은 슈퍼마켓에서 발생한 강도 치사 사건의 용의자로 동네에 사는 소년 3인이 소환된다. 그들은 제대로 된 해명을 할 기회도 얻지 못한 채 강도 살인 혐의로 기소돼 감옥에 수감된다. 다음해 새롭게 부임한 황준철 형사(설경구)는 진범에 관한 전화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나서지만, 원래 사건의 책임자였던 최우성(유준상)이 자신의 과오를 덮기 위해 방해 공작을 펼친다. 그리고 사건으로부터 17년 뒤, 왕년의 ‘미친 개’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섬으로만 발령을 받아 정년 2년을 남겨놓고 육지로 돌아온 황준철은 여전히 최우성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다. 그리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이들을 도와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본격적인 재수사에 나선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세간에 알려진, 1999년 전북 완주군에서 발생했던 삼례 나라슈퍼 강도 치사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석궁 테러 사건을 소재로 한 <부러진 화살>,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COMING SOON] 소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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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17일 국회에서 진행된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등장한 영화계의 주요 화두는 영화발전기금(이하 영발기금) 고갈이었다. 그에 따른 내년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예산안 논란과 더불어 올해 한국영화계의 침체, OTT 콘텐츠를 영화산업에 포섭하는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의 필요성 등이 주요 안건으로 올랐다. 영진위를 대상으로는 2018년에 일어난 블랙리스트 사태의 미흡한 후속조치, 장애인 영화 관람 향유권에 관한 문제, 청소년 극장 할인과 같은 미래관객 육성의 필요성, 제작지원 사업 과정의 미비점이 지적됐다. 왓챠, 한국영상자료원에 대해선 국내 OTT 업계의 창작자 처우 개선, 한국영상자료원의 수장고 확장 의제 등이 언급됐다.
국정감사 중 영화계 이슈의 핵심은 영발기금 부족, 극장 수입 감소, 영진위 예산 삭감 등의 예산 문제였다. 황보승희 무소속 의원은 “3대 멀티플렉스의 영업이익이 2019년 1959억원이었던 데 비해 2022년엔
영발기금 고갈 앞둔 한국영화계… 위기 극복할 해법은? 2023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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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제61회 뉴욕영화제가 열렸다. 9월29일부터 10월15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있는 것’과 ‘없는 것’들이 유난히 도드라졌다. 있는 것으로는, 시간당 최고 76mm ~152mm가량 쏟아진 폭우다. 도로 침수는 물론 일부 지역에서 대중교통 운행이 중단되거나 심한 정체를 겪었고, 공항 터미널도 일부 폐쇄됐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하지만 이같은 악천후에도 뉴욕영화제의 페스티벌 패스와 예매율은 지난해에 비해 50%나 상승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2022년 영화제 역시 기록적인 박스오피스 결과를 얻었던 터라 더욱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졌다.
친근한 감독들 역시 뉴욕영화제에 귀환했다. 오프닝 작품은 내털리 포트먼, 줄리앤 무어 등이 출연하는 토드 헤인스 감독의 <메이 디셈버>다. <프리실라>의 소피아 코폴라 감독, <가여운 것들>의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 <히트맨>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스트
[뉴욕] 제61회 뉴욕영화제 폭우 속에서도 성황, 토드 헤인스 신작 개막작에 젊은 시네필들이 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