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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를 주제로 한 한국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는 1편을 개봉한 2002년, 국내 영화 흥행 1위라는 성적을 거둬들인다. 이를 계기로 조폭 코미디 영화가 우후죽순 쏟아져 나오고 21년이 지난 2023년,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개봉하며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이와 비슷한 가족 코미디 영화가 있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MTV>에서 상영된 시트콤을 영화화한 <이 솔리티 이디오티>는 2011년 1편을 개봉해 그해 이탈리아영화 중 최고의 흥행 성적을 거두었다. 그 로부터 12년이 지나 제작된 세 번째 작품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시트콤 제작 단계부터 참여한 파브리지오 비조, 프란체스코 만델리, 페루초 마르티니의 주도하에 최근 이탈리아 관객을 만났다.
‘평범한 바보들’이라는 뜻의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는 5편의 에피소드를 통해 평범하지만 공감 가득한 가족의 모습을 그린다
[로마] 로마에 불어오는 가족 서사의 바람, <이 솔리티 이디오티: 리턴즈>, 평범하고 이상한 가족의 초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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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의 실력 있는 기자 임상진(손석구)에게 정직 명령이 떨어진다. 대기업 ‘만전’의 비리 의혹을 취재해 쓴 그의 기사가 오보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어느 날, 그에게 한 익명의 제보자가 연락을 취해온다. “기자님, 기사 오보 아니었어요. 다 저희들이 만든 수법이에요.” 본인을 댓글을 통해 온라인 여론을 조장하는 댓글부대 ‘팀알렙’의 멤버라고 소개하며 그는 합당한 보상만 주어진다면 거짓도 진실로, 진실도 거짓으로 만들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이들의 말을 어디까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까.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연출한 안국진 감독이 9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살인자ㅇ난감>, 영화 <범죄도시2> 등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준 손석구가 기자 임상진을, 김성철이 명석하게 여론조작을 주도하는 팀알렙의 실질적 리더 ‘찡뻤킹’을 연기한다. 임상진에게 댓글부대의 존재를 알린 익명의 제보자이자 후킹한 스토리를 짜는 작가 ‘찻탓캇’은 김동휘가
[coming soon] 댓글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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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7일째에 310만 관객을 달성한 <파묘>의 흥행 가도에 따라 극장가 배급 전략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3년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영화 소비 트렌드는 “재미가 검증된 작품을 선호”하는 새로운 관객 성향에 의해 “개봉 2주차 이후 관객 확대”로 바뀌고 있었다. 그러나 <파묘>는 개봉 4일째이자 1주차 주말이었던 2월25일 하루에만 82만 관객을 모으며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여줬다. 이현정 쇼박스 영화사업본부장은 <파묘>의 흥행 요인 중 하나로 배급 전략을 꼽았다. “많은 분이 왜 설 연휴에 개봉하지 않았는지 물었고 지금이 전통적인 비수기는 맞다”라며 “하지만 이제는 개별 영화에 맞춰 좋은 날짜를 고르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파묘>는 2월22일 개봉을 선택하며 2월15일부터 열렸던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생긴 화제성을 이어갈 수 있었다. 또
<파묘> 300만 돌파, 흥행 요인은?, 작품별 타깃층 및 입소문 고려한 배급 전략 유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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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소식을 필두로 주연 배우 에마 스톤의 열연을 향한 상찬, 부산국제영화제에서의 뜨거운 예매 열기, 페미니즘 영화로서의 갑론을박까지.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신작 <가여운 것들>은 개봉 전부터 관객과 평자들의 관심 속에 있었다. 2월27일 <가여운 것들>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씨네21> 기자, 평론가들의 시사 후 첫 반응을 전한다.
김예솔비
전작보다 기괴한 통제의 방식을 발명하는 대신 벨라라는 여성의 모험을 오디세이의 장엄한 시각적 양식으로 다듬는 데에 상상력을 기울인다. 그간의 부조리극이 설명적인 방식으로 규율을 부과하면서 관객의 반응까지 예비된 경직으로 묶어두었다면, <가여운 것들>은 자극에 이끌리는 주체의 본성에 따라 이동하고 모험하는 활극을 이끌어낸다. 하지만 통제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반드시 모험일까. 다소 얄팍한 전복은 튀어 나가고 보복하는 쾌감을 주는 만큼이나 여전히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가여운 것들> 첫 시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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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머우 감독이 현실을 투영한 가족영화로 관객에게 돌아왔다. 중국 극장가의 극성수기인 춘절에 개봉한 이 영화는 장장 141분의 러닝타임 동안 가족을 중심으로 현재 중국을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삶과 내면을 쉴 새 없이 나열한다. 영화의 제목 <제20조>는 중국 형법 제20조를 뜻하는 것으로 ‘정당방위’에 대한 내용을 담은 법 조항이다. 영화는 중년의 주인공 한명(뇌가음)이 지방검찰청에 임시직으로 부임한 이후 맞닥뜨리게 되는 일련의 사건을 다룬다. 고등학생 아들(류야오원)이 학교폭력에 연루되고 상대 부모와 학교와의 갈등 속에서 아내가 교장을 때리는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는 동시에 주인공이 검사로서 맡게 되는 여러 사건들을 마주하며 상황은 점점 더 점입가경으로 치닫는다. 영화는 사회적인 파장을 일으킨 사건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주인공의 입장에 이입하게 만들고 주인공이 ‘과연 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고뇌하는 과정을 거치며 결국 모든 것을 걸고 자
[베이징] 현실주의로 회귀한 장이머우, 춘절을 맞아 개봉한 <제20조>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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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자메이카에서 태어난 밥 말리는 범죄로 얼룩진 빈민가에서 평탄치 않은 유년기를 보냈다. 오랜 시간 평화를 염원해온 그가 자신의 음악에 정치적인 내용을 담기 시작한 건 어쩌면 필연적인 결과인지도 모른다. 평등과 인권, 저항 정신을 주창하는 밥 말리에게 반대 세력들이 수차례 위협을 가하고 총격으로 가족과 매니저의 목숨까지 위험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그는 무대에 올라 평화를 노래하길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의 딸들을 전설적인 테니스 선수로 키워낸 리처드 윌리엄스의 실화를 영화화한 <킹 리차드>로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등에서 수상한 감독 레이날도 마커스 그린의 신작이다. 실존 인물인 뮤지션 밥 말리의 생애를 그의 전성기부터 36살에 암으로 세상을 떠난 말년까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레게음악을 전세계적으로 유행시키며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로 기록되기까지의 과정이 격정적인 무대들과 함께 펼쳐질 예정이다.
[Coming soon] ‘밥 말리: 원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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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시간 2월21일,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미국 TV 제조사 비지오를 약 3조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식료품 부문의 비중이 큰 월마트의 경영진이 광고 부문을 더 큰 수익의 창출 경로로 보고 이번 인수를 시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대형 유통업체들 사이에서 고객정보와 광고 영역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상황에서 월마트 역시 비지오 인수 이후 TV 플랫폼(스마트캐스트)에서의 광고 및 시청률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월마트의 글로벌 광고 수익은 연간 약 30억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미국의 대형 가전 유통업체 중 하나인 베스트 바이도 10여년 전 시네마 나우라는 OTT 서비스를 론칭한 적이 있었다. 예전에는 이커머스 회사가 미디어 사업에 진출하려면 유료 결제형 OTT 서비스(TVOD)를 기획해야 했지만 이제는 광고 기반의 방송 플랫폼(FAST)이면 충분하다. 비지오는 비지오 와치프리플러스라는 플루토TV, 삼성 TV 플러스, 더 로쿠 채널, LG 채널과 미국 내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월마트가 TV 제조사를 인수한 이유가 비디오 광고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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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BAFTA)의 수상 결과가 지난 2월18일 발표됐다. 올해의 승자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펜하이머>다.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등 최종 7관왕에 올랐다. 영국 출신이지만 영국 아카데미상을 처음 수상한 놀런 감독은 “<오펜하이머>를 만드는 것보다 더 최선을 다한 적이 없다. 놀라운 출연진, 제작진으로부터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지원받았다”며 감사함을 전했다. 이어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에마 스톤) 등 5개 부문을 석권했다.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에마 스톤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향해 “내가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미친 생각을 믿게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남겼다. 셀린 송 감독 연출작 <패스트 라이브즈>의 유태오 배우는 한국인 최초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결과적으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
2월을 달군 영화의 축제,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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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을 10여일 앞두고 <듄: 파트2>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극장 초입부터 몰려든 인파만으로도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감지하기 충분했다. 166분이라는 긴 러닝 타임이었지만 영화가 끝나고 극장을 나선 기자들은 지친 기색 없이 감상을 나누고 <듄: 파트2>를 분석하는 데에 여념이 없었다. <듄> 이후 3년 만에 공개된 <듄: 파트2>는 황제와 하코넨 가문의 계략으로 인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이 몰락한 뒤, 이들의 눈을 피해 폴(티모테 샬라메)와 어머니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이 조용히 반격을 준비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전편에서 소개 정도로 그쳤던 챠니(젠데이아 콜먼)의 역할이 커졌고 이룰란 공주(플로렌프 퓨), 페이드 로타(오스틴 버틀러) 등 새로운 얼굴도 등장한다. 2월28일 개봉만을 기다릴 관객들에게 <씨네21> 기자들의 첫 시사 반응을 전한다.
조현나 기자
원작을 경애하고 이를 온전히 구현하고자 하는 드니 빌뇌
웅장, 장엄, 압도... 드니 빌뇌브 감독의 마스터클래스 <듄: 파트2>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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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랭크인 소식과 함께 영화시장에 들뜬 기대감을 모았던 <파묘>가 2월22일 개봉을 앞두고 언론배급 시사회를 진행했다. <파묘>를 향한 관객의 기대를 적중한 듯 러닝타임 동안 사람들의 탄성과 웃음소리가 반복됐다. 고양된 기대는 독이 될까 득이 될까. 긴장감 가득했던 시사회가 끝난 후 곳곳에서 완화된 기분 좋은 박수가 이어지기도 했다. <시간위의 집> <사바하>를 거쳐 온 장재현 감독의 <파묘>는 박씨 가문의 묘연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나선 무당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이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의 힘을 빌리며 마주하게 되는 진실과 사건을 다룬다. 극장의 설레는 분위기를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기자들의 첫 시사 반응을 생생하게 전한다.
임수연 기자
종교와 미신은 필연의 불확실성에 기인하기 때문에 비논리적이지만 우리의 일상과 떼어놓을 수 없다. 특히 일제강점기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기형적인 계급구조를
“기대감을 정확히 겨냥한” 장재현 감독 한국형 오컬트 '파묘'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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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에선 액션 스타 리틱 로샨과 디피카 파두콘, 아닐 카푸르의 신작 <파이터>가 흥행 중이다. <탑건>을 연상시키는 인도영화 <파이터>는 2019년 일어난 실화를 모티브 삼았다. 인도와 파키스탄간 분쟁이 배경인 애국주의 액션영화로 적과의 대치 상황 속에 임무를 수행하는 주인공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승리를 쟁취하는 내용을 담는다. 흥행의 바로미터인 개봉 첫주 누적 관객수는 다소 부진해 기대를 밑돌았지만 둘째 주에 급격히 반등하며 관객 사이에 안착하고 있다. 초반 결과에 대한 다양한 분석도 흥미롭다. 대다수가 비행을 경험해본 적 없는 인도 사람들에게 여객기 활극은 다소 생소한 소재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그렇다. 물론 여객기를 경험해보았다고 ‘매버릭의 중력가속도’를 이해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하지만 <파이터>가 선택한 프로모션 방식과 관객에게 소재를 안내하는 방식이 인도 영공 너머까지 유효할지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반전의 흥행작
[델리] 연초에 돋보이는 발리우드 지역영화 두편 '파이터' '하누만', 중력가속도를 능가한 원숭이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