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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배우 그레이시(줄리앤 무어)는 13살 소년 조와의 불륜 스캔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후 그레이시는 조(찰스 멜턴)와 결혼해 세 아이를 두며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영위 중이다. 이들의 가정에 후배 배우 엘리자베스(내털리 포트먼)가 방문한다. 엘리자베스의 차기작이 그레이시와 조의 스캔들을 영화화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엘리자베스는 그레이시의 주위를 맴돌며 그의 가정을 예리하게 파고들고, 안정적인 관계를 수호해왔던 그레이시와 조의 관계는 엘리자베스의 날 선 질문을 받으며 점점 균열이 인다. <메이 디셈버>는 <벨벳 골드마인> <캐롤> 등을 만들며 동시대 미국 예술영화의 중요한 이름이 된 토드 헤인스의 10번째 장편 연출작이다.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을 시작으로 여러 영화제를 돌며 “배신에 배신을 거듭하며 관객들을 완전히 사로잡는 매혹적인 드라마”(<타임>)라는 호평을 받았다. <세이프>부터 다섯 차례 토드 헤
[Coming soon] ‘메이 디셈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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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이어졌던 설 연휴 극장가에 예상밖의 복병이 등장했다. 설 전에 개봉한 영화 2편(<시민덕희> <웡카>), 설 연휴를 겨냥한 한국영화 3편(<데드맨> <도그데이즈> <소풍>)과 외화 1편(<아가일>)까지 총 6편으로 꾸려졌던 연휴 대진표에 갑작스레 <건국전쟁>이 참전한 것이다. 이승만 전 대통령에 관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나흘간 23만6천명을 불러모으며 연휴간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했다. 황재현 CGV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은 “일반 영화들에 비해 두배 높은 좌석 판매율을 보였다. 상영관을 적게 시작한 소규모 영화가 연휴 동안 긍정적인 입소문을 바탕으로 흥행에 탄력을 받은 것” 같다며 <건국전쟁>의 스코어를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2월9~12일 나흘간 전체 박스오피스 1위는 1월31일에 개봉해 연휴 전날 관객수 100만명을 돌파한 <웡카>가 차지
이변의 설 연휴 극장가, 박스오피스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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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의 공로상에 아프리카영화의 선구적인 큐레이터이자 작가, 프로그래머인 준 지바니가 선정됐다. 준 지바니는 40여년간 1만여개 이상의 아프리카영화와 원고, 오디오, 사진과 포스터 등을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바니 범아프리카 자료관’(JGPACA)의 창립자다. 자원봉사자들로만 운영되고 있는 그의 자료관에는 아프리카 대륙과 디아스포라와 관련한 다양한 이미지들이 있는데, 여기에는 그들이 아니었다면 아직까지 보존되지 못했을 다양한 유물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JGPACA는 지난해 4월 런던 동쪽 레이블 로에 자신들이 보유하고 있는 작품을 대중에 공개하는 전시 <PerAnkh: The June Givanni Pan African Cinema Archive>도 개최한 바 있다.
올해 73살인 지바니는 당시 영국령이던 기아나에서 태어나 7살이 되던 해 영국으로 이주했다. 서드 아이 런던의 첫 번째 국제영화제인 ‘제3세계영화페스티벌’을 개
[런던] 준 지바니, ‘2024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 공로상에 선정, 범아프리카영화를 큐레이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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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 화림(김고은)에게 미국 LA에서 의뢰가 들어온다. 대물림되는 유전병으로 고통받던 한 의뢰인이 병의 이유를 찾아달라고 한 것이다. 거액의 보상에 매력을 느낀 화림은 또 다른 무당 봉길(이도현)을 대동하고 해당 집안의 장손을 만난다. 조상의 묫자리가 병의 원인임을 단번에 파악한 화림은 장손에게 이장을 권한다. 그런 화림의 주도로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이 이장에 합류한다. “전부 잘 알 거야… 묘 하나 잘못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묫자리를 살피던 상덕은 그곳이 절대 사람이 묻힐 수 없는 악지 중의 악지임을 확인한다. 불길한 기운을 느낀 상덕은 일을 거절하려 하나 화림의 설득으로 결국 파묘가 시작된다. <검은 사제들>에서 구마 의식을, <사바하>에서 사이비 종교의 미스터리를 파헤쳤던 장재현 감독의 세 번째 장편이다. 풍수지리와 무속신앙을 주제로 한 <파묘>를 기반으로 장재현 감독이 한국 오컬트 장르의 새 영역을 개척할지 기대해볼
[Coming soon] ‘파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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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분기 실적 발표 후 스트리밍 전쟁은 넷플릭스의 천하통일로 마무리될 조짐이다. 광고 모델, 계정 공유 금지 등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정체됐던 구독자 수도 다시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반면에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맥스(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피콕(유니버설)은 좀처럼 실적이 나지 않아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라마운트의 경우 OTT에 올인하지는 않았지만 극장 시장에서의 부진이 그들을 옥죄고 있는 상황이다. 극장 사업을 하고 있는 디즈니, 워너,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모두 마찬가지다. 극장보다 먼저 어려움을 겪었던 곳은 방송 시장이다.
하지만 케이블방송과 (여전히 메이저가 아닌) OTT 플랫폼에서 여전히 살아남기 위한 행보를 보이는 회사가 있다. <브레이킹 배드> <베터 콜 사울> <워킹 데드> 시리즈로 유명한 AMC다. 오랫동안 프리미엄 케이블 채널로 포지셔닝을 했을 뿐 아니라, <워킹 데드> 시리즈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AMC+의 <워킹 데드> 시리즈 확장과 가성비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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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개관한 한국영상자료원(이하 영상자료원)이 올해 50주년을 맞는다. 1월26일 영상자료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50주년 역점 사업 5가지를 발표했다. 우선 엄선된 극영화 8편(<오발탄> <하녀> <성춘향> <수업료> <돈> <지옥화> <마부> <낙동강>)에 관한 국가등록문화재 추가 등재 신청을 완료했다. 2006년, 2014년에 이어 한국영화 100선을 알리고 고전영화 전문가, 산업계 종사자의 선정을 구분해 개별로 발표한다. 김홍준 영상자료원 원장은 “2014년의 100선과 비교해 목록이 꽤 달라졌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귀띔했다. 1950년대 한국영화 복원작 7편(<낙동강> <피아골> <미망인> <시집가는 날> <자유부인> <지옥화> <돈>)을 해외 영화제 및 시네마테크에서 활발히 상영될 수 있도록 하는 ‘50/
복원과 도약, 50주년 역점 사업 발표한 한국영상자료원, KBS에서 대거 발굴한 60~70년대 한국영화 복원에도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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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HBO> 시리즈 <트루 디텍티브>가 시즌4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로 지난 1월14일 팬들을 찾아왔다. 지금까지 시리즈를 관장하던 닉 피졸라토 대신 멕시코 출신 작가 겸 여성감독 이사 로페스가 시즌4의 연출과 각본, 총괄 제작을 담당했다. 알래스카주 가상 도시 에니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다룬 이번 시즌은 시즌1과 마찬가지로 초자연적인 내용도 다룰 예정이다. 이번 시리즈에는 지난 1991년 <양들의 침묵>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던 조디 포스터가 다시 한번 수사관으로 출연한다. 포스터가 맡은 리즈 댄버스 경찰서장의 수사 파트너인 나바로 역으로는 권투 챔피언 출신 신인 여배우 케일리 리스가 출연한다.
메인 쇼러너와 주인공이 모두 여성으로 구성돼서일까. 일부에서는 시즌4에 ‘페미니즘 찬가’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한다. 부제인 ‘나이트 컨트리’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시리즈를 만들지 않고 <트루 디텍티브>라는 시리
[뉴욕] 조디 포스터의 변신, 5년만에 다시 찾아온 ‘트루 디텍티브’ 시즌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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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19일, 폐암 투병 중이던 이두용 감독이 82살로 세상을 떠났다. 빈틈없는 균형감을 지닌 그의 필모그래피, 60여편에 달하는 빼곡한 영화의 목록을 되돌아보고자 한다. 근대 한국영화사에서 이두용의 위상은 한마디로 이형적이었다. 이를테면 <용호대련>(1974)의 대중적인 성공 이후에도 그는 액션영화에만 머물지 않았고, <피막>(1980)과 같은 시대극으로 세계에서 인정받았지만 그는 새로운 성향의 리얼리즘 드라마를 향해 곧장 이동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시대적 요구와 한계를 가로지르며 이두용은 쉴 새 없이 달렸다. 냉소적이고도 명민했던 그의 낭만성, 대중과 시스템 사이에서 고민하던 이두용의 작품 세계를 생각한다.
1941년 서울 태생, 이두용은 고교 졸업 후 1960년대에 연출부 일을 시작하며 영화계에 첫발을 들였다. 이후 동국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도제식 수업을 거쳐 마침내 데뷔작 <잃어버린 면사포>(1970)를
[obituary] 한국적 리얼리즘의 거목, 별이 되다, ‘용호대련’ ‘피막’ 이두용 감독 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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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24 영진위 사업설명회를 열어 지난해부터 불거진 올해 영진위 예산의 전방위적 삭감과 사업 폐지 논란, 세부 사업의 주요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지난해 <씨네21>(1424호, ‘예산은 줄고 말할 곳은 없다, 2024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논란’)이 보도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과 큰 변화는 없었다. 지역 영상 생태계 기반 마련 사업의 폐지가 확정됐고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과 국내외 영화제 지원사업의 예산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114억원에서 올해 67억원으로 줄었다. 지원 작품 수도 지난해 대비 절반 아래 수준인 49편 내외다. 지원자의 자기부담금 10% 편성 의무 사항 신설,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 부문의 지원 대상을 개인 아닌 제작사로 한정한 변화에도 영화인들은 우려를 표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지금 한국 영화시장에서 독립예술영화인에게 능력껏 돈을 마련해오란 논리
영화인 반발에도 지원사업 감소 여전, 2024 영화진흥위원회 사업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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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새 집행위원장이 지명됐다. 지난해 12월12일 독일 문화부 장관 클라우디아 로트는 베를린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적임자”라며 미국 출신의 트리시아 터틀을 새 집행위원장으로 소개했다. 트리시아 터틀은 2025년부터 베를린영화제를 이끌게 된다. 이로써 2024년 베를린영화제는 2인 공동집행위원장인 마리에테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의 마지막 무대라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그렇다면 신임집행위원장 터틀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미국 노스캐롤리아 출신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지난 25년 동안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영국 필름아카데미에 몸담았으며 영국 퀴어영화제에서도 활약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런던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른 경력이 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국영화계와의 두터운 네트워크가 터틀이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뽑힌 데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베를린] 두 집행위원장 체제 막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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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초래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택한 방법은 개인에게 적극적으로 죽음을 권하는 것이다. <플랜 75>의 배경지인 근미래 일본은 75살 이상의 국민들에게 안락사를 지원하는 ‘플랜 75’ 프로젝트가 활성화된 상태다. 극 중 노인들은 노인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무용한 노동자로 판단돼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더이상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없고 의지할 연고도 없는 이들은 결국 플랜 75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해당 프로젝트에 연관된 미치(바이쇼 지에코),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 요코(가와이 유미),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는 각자의 위치에서 죽음을 바라본다. 여러 개인의 시선을 통해 국가가 권유하는 안락사의 현실이 드러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옴니버스영화 <10년> 중 하야카와 지에 감독이 연출한 동명 단편을 장편화한 작품으로,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Coming soon] ‘플랜 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