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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23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2024 영진위 사업설명회를 열어 지난해부터 불거진 올해 영진위 예산의 전방위적 삭감과 사업 폐지 논란, 세부 사업의 주요 변경 사항을 설명했다. 지난해 <씨네21>(1424호, ‘예산은 줄고 말할 곳은 없다, 2024년도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논란’)이 보도한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안과 큰 변화는 없었다. 지역 영상 생태계 기반 마련 사업의 폐지가 확정됐고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과 국내외 영화제 지원사업의 예산 규모가 대폭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제작지원사업 예산은 지난해 114억원에서 올해 67억원으로 줄었다. 지원 작품 수도 지난해 대비 절반 아래 수준인 49편 내외다. 지원자의 자기부담금 10% 편성 의무 사항 신설, 장편 극영화·다큐멘터리 부문의 지원 대상을 개인 아닌 제작사로 한정한 변화에도 영화인들은 우려를 표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은 “지금 한국 영화시장에서 독립예술영화인에게 능력껏 돈을 마련해오란 논리
영화인 반발에도 지원사업 감소 여전, 2024 영화진흥위원회 사업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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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베를린국제영화제(이하 베를린영화제) 새 집행위원장이 지명됐다. 지난해 12월12일 독일 문화부 장관 클라우디아 로트는 베를린 마르틴 그로피우스 바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절대 적임자”라며 미국 출신의 트리시아 터틀을 새 집행위원장으로 소개했다. 트리시아 터틀은 2025년부터 베를린영화제를 이끌게 된다. 이로써 2024년 베를린영화제는 2인 공동집행위원장인 마리에테 리센벡과 카를로 카트리안의 마지막 무대라는 게 기정사실화됐다. 그렇다면 신임집행위원장 터틀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미국 노스캐롤리아 출신이지만 주로 영국에서 활동했다. 지난 25년 동안 영화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영국 필름아카데미에 몸담았으며 영국 퀴어영화제에서도 활약했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런던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아 성공적으로 치른 경력이 있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차이퉁>은 미국영화계와의 두터운 네트워크가 터틀이 베를린영화제 집행위원장으로 뽑힌 데 크게 작용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베를린] 두 집행위원장 체제 막 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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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고령화가 초래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택한 방법은 개인에게 적극적으로 죽음을 권하는 것이다. <플랜 75>의 배경지인 근미래 일본은 75살 이상의 국민들에게 안락사를 지원하는 ‘플랜 75’ 프로젝트가 활성화된 상태다. 극 중 노인들은 노인 혐오 범죄의 피해자가 되거나 무용한 노동자로 판단돼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된다. 더이상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없고 의지할 연고도 없는 이들은 결국 플랜 75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린다. 해당 프로젝트에 연관된 미치(바이쇼 지에코), 히로무(이소무라 하야토), 요코(가와이 유미), 마리아(스테파니 아리안)는 각자의 위치에서 죽음을 바라본다. 여러 개인의 시선을 통해 국가가 권유하는 안락사의 현실이 드러난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제작을 맡은 옴니버스영화 <10년> 중 하야카와 지에 감독이 연출한 동명 단편을 장편화한 작품으로,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인간의 존엄성보다 경제와 생산성을 우선시하는 사회에 대한 비판
[Coming soon] ‘플랜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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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3일 토요일 원주 상지대학교 민주관에서 ‘원주 아카데미 후원의 날’이 열렸다. 극장 보존에 힘써왔던 아카데미의 친구들(이하 ‘아친’) 주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해 10월 말 원주시에 의해 극장이 강제 철거된 뒤 치러졌던 11월 전국 규탄대회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원주시로부터 시위 및 농성 등에 따른 업무방해죄로 고소, 고발당한 26명의 시민과 영화인의 법률 대응을 위한 기금을 마련하고 아친의 2023년 활동 정리 및 아카데미 없는 2024년 이후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극장은 부서졌지만 서로가 남았기 때문일까. 이날 만난 아친은 찾아온 모든 이들을 함성으로 맞이했다.
후원의 날은 원창묵 전 원주시장, 권칠인 감독 등 정치인과 영화인, 아카데미를 추억하는 아친의 친구들까지 13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부터 본격적으로 진행됐다. 1부 행사의 핵심인 아카데미 친구들의 활동 보고는 아친의 오현태씨가 맡았다. 2021년 아카데미극장보존회 발족을 시작으로 2023년 문화
[씨네스코프] 원주 아카데미 후원의 날, 극장은 사라졌지만 서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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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는 이러한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 29개 문화예술 단체가 구성한 문화예술인연대회의(가칭)는 1월12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회를 열어 이선균 배우의 수사 과정에 대한 수사당국의 진상 규명 촉구, 언론 및 미디어의 자정 및 보도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기사 삭제, 정부 및 국회의 ‘이선균 방지법’ 관련 법령 제·개정 작업을 요구했다.
배우 김의성, 봉준호·이원태 감독, 가수 겸 작곡가 윤종신이 성명서 낭독을 맡았다. 김의성 배우가 “유명을 달리한 동료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해 입장을 밝힌다”라며 발표를 시작했다.
봉준호 감독은 “고인의 수사에 관한 내부 정보가 최초 누출된 시점부터 사망에 이르기까지 경찰의 수사보안에 한치의 문제도 없었는지 철저한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윤종신 가수 겸 작곡가는 “고인에 대한 내사 단계의 수사 보도가 과연 국민의 알권리를 위
[씨네스코프]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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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정보기술·가전 전시회인 CES 2024가 미국 시간으로 1월9일부터 12일까지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라스베이거스를 찾았을 때 CES의 규모는 엄청나게 커져 있었다. 또한 많은 한국인들 심지어 지드래곤까지 참가했다는 소식을 현지에서 들었다. 한국에서 CES에 갖는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CES의 주요 논의 중 하나는 OTT의 광고 시장이었다. 먼저 넷플릭스가 처음으로 부스를 마련해서 화제를 모았다. 아리아 호텔에서 있었던 C-SPACE 행사(미디어 관련 콘퍼런스나 전시, 회사간 미팅은 아리아 호텔에서 이뤄졌다)에서 대부분의 회사들이 광고 이야기를 꺼냈고, 디즈니는 앞으로 디즈니+, 훌루에서 다양한 포맷의 광고를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꺼낼 정도로 광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 기간 동안 넷플릭스는 광고 요금제를 2300만명의 구독자가 사용한다는 것, 시간당 4개의 CPM 35달러짜리 광고가 노출된다는 소식을 알렸다. 2월
[김조한의 OTT 인사이트] CES 2024에서 본미디어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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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극장가의 한국영화는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1월15일 발표된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2023년 12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한국영화의 누적 관객수는 6075만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2017~19년 같은 기간 평균) 대비 53.7% 수준이었고 2022년 대비 3.3%(204만명) 감소했다. 한국영화 누적 매출액은 티켓값 인상 등의 효과로 인해 관객수 지표보다 긍정적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64.4%를 기록했다. 외화는 웃었다. 매출액 기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대비 73.7% 수준의 회복세였다.
한국영화 부진의 이유 중 하나는 ‘중박 영화’의 부재로 지적됐다. “영화 관람 가격 인상과 OTT 성장으로 인한 관객 쏠림 현상 탓에 중소 규모로 제작되어 300만~500만명의 관객수를 기록한 영화”가 드물었단 것이다. <서울의 봄>이 누적 관객수 1185만명(1월17일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천만 영화 등장, 중박 영화 부진, 영화진흥위원회 2023년 극장가 한국영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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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배우, 코미디언, 가수, 성우, 사회자인 파올라 코르텔레시는 2011년 코미디영화 <에스코트 인 러브>로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의 최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다비드 디 도나텔로상은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린다. 1956년 지나 롤로브리지다가 최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소피아 로렌이 다수의 상을 수상하고 아시아 아르젠토 등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져왔다.
2023년 이탈리아인이 가장 많이 본 영화로 2024년에도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는 파올라 코르텔레시가 감독 데뷔한 첫 장편으로, 나스트로 디 아르젠토상 최고 작품상을 수상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도나텔로상은 영화 각본가, 연기자, 영화 제작자 등 영화 관계자들이 투표로 결정하는 데 반해 아르젠토상은 이탈리아 전국 영화언론인 연합이 주도하는 상으로 1946년에 개최돼 지금까지 이어져오는 유럽의 가장 오래된 영화상이다.
1946년을 배경으로 한 이탈리아영화 &l
[로마] 오래된 폭력을 마주하다, 파올라 코르텔레시 첫 감독작 '우리에게는 아직 내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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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소설 <살인자들>을 읽을 때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이미지를 떠올렸나.
이명세 “헨리네 식당 문이 열리고 두 사람이 들어왔다. (…) 밖은 어두워지고 가로등에 불이 켜졌다.” 소설의 초반 몇줄을 읽으며 시각적 상상력에 불이 켜졌다.
장항준 처음 읽을 때 ‘쓰다 말았나?’ 생각했지만 읽다 보니 많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설이었다. 한 장소에 사람들이 모인다면 그들은 누구이고 누구를 기다리는 걸까, 추리하는 과정이 재밌었다.
노덕 유머러스했다. 카페를 찾아온 청부업자들의 느긋함과 거만함, 카페에서 일하는 이들과 손님이 느끼는 의아함과 불안감 등 상반된 감정이 눈에 들어왔다. 누아르 속 우수에 젖은 검은 양복의 킬러가 아니라 서부극의 총잡이 같은 살인 청부업자들에게 흥미를 느꼈고 세공되지 않고 살짝 무식해 보이는 캐릭터도 재밌었다.
윤유경 소설 초중반이 캐릭터와 서스펜스로 구축됐다면, 후반은 허무주의가 스며든 심연 같았다. 그러면서 에드
[인터뷰] 서스펜스도 즐거움도 충만한, 옴니버스영화 <더 킬러스>(가제)의 감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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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올라, 담레이, 하이쿠이, 이른바 ‘트리플 태풍’이 몰려오면서, 아직 비가 쏟아지진 않지만 흐리고 후텁지근한 2023년 8월29일. 서울 중구의 남산 드라마센터 내 차려진 <무성영화> 2회차 현장은 덥고 습했다. 20여명의 스탭이 <나이트호크>에 영감을 받은, 통유리된 창문 하나 없는 식당으로 꾸며진 세트에서 카메라와 붐 마이크를 들고 촬영에 집중하고 있었다. 어니스트 헤밍웨이 단편소설 <살인자들>의 “이전에 술집이었던 곳을 식당으로 개조”했다는 문장에서 착안해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이미지를 이명세 감독이 영화로 옮겨왔다. 천장엔 만국기가 걸려 있고 벽면은 샛노랗게 칠해진 화려한 세트의 복병은 통유리였다. 자칫 유리에 실루엣이 반사될 수 있어 이명세 감독이 기합 같은 “액션!”을 외치면 20명이 일제히 바 아래로 몸을 감추고 숨을 죽여야 했다. 이명세 감독도 카메라 옆에 바짝 붙어 있다가 바 아래로 몸을 숨기고 있었다. 거리를 두고 모니터와 무
[씨네스코프] 이명세 감독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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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글로브의 새 역사를 썼다.”(<CNN>) 지난 1월7일(현지 시간)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번 시상식의 화제작은 TV미니시리즈 및 영화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주연상(앨리 웡)을 휩쓴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이었다. 한국계 배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최초이며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앨리 웡 역시 아시아계 첫 수상자다. 스티븐 연은 “평소 스스로에겐 고립과 외로움에 관해 이야기하곤 하는데 이런 곳에선 다른 이들에 관해 생각할 수 있다. 마치 <겨울왕국>의 줄거리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화 드라마 부문에선 <오펜하이머>가 작품상과 감독상(감독 크리스토퍼 놀런), 남우주연상(킬리언 머피), 남우조연상(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음악상을 차지하며 영화 부문 최다 수상작의 영예를 안았다. 동일 부문 여우주연상은 <플라워 킬링 문>의 배우 릴리 글래드스턴에게 돌아갔다. 한편 <
수상한 사람들,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 <성난 사람들> 여러 부문에서 수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