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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걸그룹 우주소녀로 데뷔한 손주연은 생애 첫 영화인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아메바 소녀들’의 일원을 연기한다. 은별은 자기만의 연출 철학이 확실한 감독 지망생 지연(김도연)이나 촬영감독이 되기 위해 근력 운동에 열중하는 현정(강신희)과 달리 배역 연기보단 자기를 드러내는 셀프 카메라 촬영에 훨씬 소질을 보인다. 손주연은 연기에 별다른 뜻이 없지만 방송연예과에 진학하고 싶어 하는 은별의 속성을 “또래 집단에 영향을 크게 받는” 그맘때 고등학생의 특징이라 정의했다. “실제로 고3 팬들을 만나보면 정확한 목표 대학을 향해 정진하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직 뭘 하고 싶은지 몰라요’라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삶이 단순하고 행복한 은별은 후자라고 보았다. 친구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연기를 찾았을 것이다.”
은별을 연기하는 내내 손주연이 신경 쓴 하나의 키워드는 ‘텐션’이다. 은별은 전압 자체가 나머지 세 소녀에 비해 월등히 높고 ‘콜록콜
[인터뷰] 의도치 않은 사랑스러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배우 손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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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시원한 이미지와 대쪽 같은 성격으로 사랑받아온 배우 김도연은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을 제안받았을 때도 쿨하게 행동했다. 겁이야 원래 없으니 공포영화라는 건 문제가 안됐다. 피식피식 웃게 하는 시나리오는 언젠가 코미디를 하고 싶다는 열망을 건드렸다. 지연(김도연)이 “무서움을 꾹 참고 귀신과의 숨바꼭질에 함께 참여한 친구들을 끝까지 책임지려고 하는 리더”인 점도 좋았다. 무엇보다 영화가 “내가 재료로써 어떻게 쓰일지가 궁금해지는 개성 강한” 작품이라서 속전속결로 출연을 결정했다.
알아가는 걸 즐거워하는 김도연에게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현장은 풍성한 배움터였다. 첫날 첫신부터 그랬다. 영화감독 지망생인 지연이 배우 담당 은별(손주연), 카메라 담당 현정(강신희)과 함께 체육관에서 짧은 영상을 찍는 장면이었다. “사전 리딩 때는 체육관 신에서 지연이 은별에게 ‘그게 연기야? 너 연기가 장난이야?’라고 말하는 대사를 일상적
[인터뷰] 배우며 흡수하며 변화하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배우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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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일견 빤한 학원 공포물의 설정을 독특한 유머 감각으로 주파해 러닝타임 내내 깔깔대며 즐길 수 있는 코미디 호러다. 연출 철학이 확실한 영화감독 지망생 지연(김도연), 방송연예과 진학을 목표로 나름 연기란 걸 하는 은별(손주연), 촬영감독 유망주 현정(강신희)은 수능을 앞둔 10월 어느 밤 모교의 귀신과 한바탕 숨바꼭질을 벌인다. 여기에 일본 귀신이 들려 학교에 사당을 짓고 칩거하는 후배 민주(정하담)까지 언니들의 용병으로 합류한다. 웃기고 짠한 B급 호러영화의 세계에서 열심히 달리는 ‘아메바 소녀들’, 배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와의 대화를 전한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웃기고 짠한 소녀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배우 김도연, 손주연, 정하담, 강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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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밥
“죽기 직전에 먹고 싶은 단 하나의 음식을 꼽는다면?”이라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항상 ‘엄마표 된장찌개’를 꼽는다. 근래 엄마의 된장찌개에 밥을 넣고 뭉근하게 끓이는 된장밥에 꽂혔다. 소화도 잘되고 조리법도 간단하다. 우리 집 된장의 비법은 가문 대대로 전해졌다. 엄마가 종갓집 큰며느리라 매년 아빠와 직접 집안의 비법대로 장을 담그기 때문이다.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해외 연작 영화에 취약하다. 영화의 속편에 대한 이상한 고집까지 있어 우주소녀 활동 시절 한 친구가 극찬한 <해리 포터>마저 단 한편도 보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TV 채널을 무작위로 돌리다가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를 처음 보게 됐다. 충격적으로 좋았다. <킹스맨> 3부작을 시작으로 내가 가진 편견을 깨보려 한다.
<30일>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에서 은별을 연기하며 꿈이 생겼다. 내 안의 코미디
[LIST] 손주연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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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비-사이드>
디즈니+ / 8부작 / 연출 박누리 / 출연 조우진, 지창욱, 하윤경, 김형서 / 공개 11월6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태양이 전소한 자리에서 새로 쓰는 강남학 개론
지나치게 화려한 도시의 뒷골목에는 언제나 그보다 더 어둡고 잔혹한 암흑가가 존재한다. 인파로 북적이는 낮과 반짝이는 조명 아래 비틀대는 밤이 공존하는 도시, 강남 한복판에서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말이다. 사건의 실마리를 쥔 유흥주점 종업원 재희(김형서)가 잠적하자 강남 클럽신이 발칵 뒤집어진다. 관계자들이 그녀의 행방을 좇으려 강남 일대를 헤집는 동안, 재희와 가까웠던 브로커 윤길호(지창욱)도 그녀를 찾기 시작한다. 한편 동료들의 비위를 폭로하고 좌천당한 형사 강동우(조우진)와 검사장의 총애를 받는 평검사 민서진(하윤경)도 서로 다른 이유로 수사에 착수한다. 재희의 잠적에서 출발한 사건은 점차 욕망과 범죄로 얼룩진 강남의 어두운 민낯을 드러내게 된다.
영
[OTT 리뷰] <강남 비-사이드> <오늘의 여자 주인공> <대역전: 2004 보스턴 레드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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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거나 나쁜 동재>는 국내 최초 스핀오프 드라마다. 왜 동재였을까. 사람들은 시즌2까지 나온 용두용미의 작품 속에서 왜 꼭 동재를 더 연장해서 보고 싶어 했을까. 동재의 무엇이 ‘최초의 스핀오프’를 만들어냈을까. 묵직한 분위기로 이어지는 <비밀의 숲>은 검사 황시목(조승우)과 형사 한여진(배두나)이 함께 검찰 스폰서 살인사건과 그 갈래에 숨은 진실을 파헤치는 법정 추리극이다. 진중한 극 안에서 서동재(이준혁)는 다소 돌출된다. 서부지검 형사3부 검사, 차장검사, 용산서 강력계 경위, 경찰서장, 대기업 회장 등 지위만으로 굵직한 인물들이 자신의 목표와 이익을 거두기 위해서 예민한 경계를 앞세울 때, 서동재는 갈지자로 이곳저곳을 오가며 철면 얼굴을 들이민다. 경박한 건 아닌데 가볍고, 눈치가 없는 건 아닌데 속마음이 빤히 보이는. 말씨와 행동 또한 대중에 친숙한 톤 앤드 매너여서 극의 분위기를 경쾌하게 올리는 열쇠 역할을 톡톡히 한다. 여기서 중요한 건 대중이 서
[이자연의 tview] 좋거나 나쁜 동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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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여성의 험난하고 신랄한 병역판정검사 과정을 그린 <신의 딸은 춤을 춘다>로 2020~21년 클레르몽페랑국제단편영화제 관객상, 미쟝센단편영화제 희극지왕 최우수작품상 등을 받았던 변성빈 감독, 배우 해준이 <공작새>로 다시 뭉쳤다. 왁킹댄서로 치열하게 사는 신명(해준)은 군 입대를 앞두고 목돈을 모아 성전환수술을 받으려 한다. 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실상 연을 끊고 지냈던 아버지 덕길(기주봉)의 유언을 수행한다. 그것은 바로 신명이 직접 농악 명인 덕길을 위한 추모굿을 올리는 일이다. 자신의 정체성을 따가운 눈으로 바라보는 고향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신명은 자신의 정체성을 굳건하게 드러내고, 비슷한 상황에 놓인 이들을 돌보게 된다. 이처럼 한국 독립영화계에서 퀴어영화의 저변을 넓힐 <공작새>가 지난 10월23일 극장 개봉했다. <씨네21>이 변성빈 감독과 배우 해준을 만나 그들의 오랜 인연부터 <공작새>의 화려한 완성까
[인터뷰] ‘나 다움으로, 진솔하게, 용기있게’, <공작새> 변성빈 감독, 배우 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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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엔에스엔컴퍼니는 스튜디오 제작을 담당하는 ‘남아미술센터’, 프로덕션디자인을 담당하는 ‘상상공작소’, 그리고 버추얼 프로덕션과 미디어테크를 담당하는 ‘네이티브’를 주축으로 구성된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프로덕션디자인 스튜디오다.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에 위치한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는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디자인 회사 ‘도선장치’에서부터 시작됐다”.(노승국 더엔에스엔컴퍼니 대표) 노인택 대표가 ‘도선장치’를 승계하는 ‘남아세트’를 설립하고, 노승국 대표에 이르러 ‘남아세트’를 잇는 ‘더엔에스엔컴퍼니’가 설립됐다.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스튜디오가 남양주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과거에는 남양주가 대부분의 촬영 제작 시스템이 자리한 지금의 파주와 같은 역할을 했” (노호태 이사)기 때문이다. 이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더엔에스엔컴퍼니의 역사와도 연결된다. 남양주에 남아 있는 스튜디오는 많지 않지만, 지리적 특성상 서울에서의 접근성이 여전히 좋다는 것이 더엔에스엔컴퍼니 스튜디오가 갖
[기획] 이어지는 전통, 흉내낼 수 없는 노하우로 승부한다, 더엔에스엔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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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캐슬은 남성주 대표의 정수가 담긴 집약체다. 현재 18년차 세트디자이너 겸 제작자이기도 한 남 대표는 오랫동안 현장에서 쌓은 안목과 연륜을 스튜디오에 고스란히 녹여냈다. 꿈을 실현한 공간이 널리 이용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부지 선택 시 높은 접근성을 최우선으로 삼았다. 숙고 끝에 스튜디오 캐슬은 방송사와 제작사가 즐비한 상암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경기도 연천군 청산면에 자리 잡았다. 남성주 대표는 “강남도 70분 내로 이동 가능하고 포천 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일산도 멀지 않게 됐다”라며 교통적으로 유망해 접근성은 더 높아질 거라고 강조했다. 4개 동으로 구성된 스튜디오 캐슬은 우수한 방음력과 이용자 중심의 배턴 설치를 자랑한다. 스튜디오 A·B·C·D의 모든 내부와 지붕에 고품질의 방음·흡음재를 시공하여 소음으로 촬영이 지장을 받는 일을 최소화했고, 전동 배턴을 3m 간격으로 2열 배치해 규격화함으로써 효율성을 꾀했다. “자체적인 표준 배턴 규격을 만들어 사설 스튜
[기획] 세트 제작자의 손길로 차별화된 작품을, 스튜디오 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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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 박(김윤석), 뽀빠이(이정재), 팹시(김혜수), 예니콜(전지현), 잠파노(김수현), 씹던껌(김혜숙). 이런 독특한 이름이 친숙할 정도로 <도둑들>은 큰 성공을 거뒀다. 2012년에 개봉해 관객 1298만명을 모으며 2010년대 들어 처음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로 기록됐다.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를 만든 최동훈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한·중 도둑 10명이 활개치는 경쾌한 범죄영화다. 탄탄한 팀워크를 자랑하는 한국팀의 뽀빠이,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 그리고 감옥에서 막 출소한 팹시는 뽀빠이의 옛 파트너 마카오 박에게 군침 도는 제안을 받는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전설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것. 막대한 돈이 걸린 작전을 마다할 수 없었던 이들은 위험천만한 작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도둑들>은 서울, 홍콩, 마카오, 부산 등 국내외 4개 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
[연속기획 3]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도둑들>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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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하는 기획임을 밝히자마자 양우석 감독이 꺼낸 말은 “두 섹션으로 나누어 말씀드리고 싶다”였다. 첫 번째는 제작 당시 부산영상위원회로부터 받은 제작 지원에 대한 감사함, 두 번째는 이 지원에 대한 생각으로부터 뻗어나온 작금의 국가 시스템 전반에 대한 고민이라고 한다. 이는 <변호인>이 1981년에 대한 영화임과 동시에 2013년에 대한, 다시 2024년에 대한 영화임을 깨닫는 과정과도 같다. 데뷔작인 <변호인>에서 출발해 한국 사회의 다음 ‘지금’으로서 천착한 <강철비>와 <강철비2: 정상회담>을 거쳐, 양우석 감독이 꿈꾸는 미래와 나란히 놓인 차기작까지 이어지는 긴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화의 시작점에서 멀리도 떠나왔다 싶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면 그 항로는 결코 <변호인>의 너른 해역을 떠나는 일이 없었다.
- 2013년 <변호인>이 개봉하고 12년이 흘렀다. 지금 <변호인>을 바라보
[연속기획 3]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변호인> 양우석 감독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