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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을 더 부산답게 부산+
부산과 가장 깊은 관계를 맺었던 5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영화의 배경에 부산이 등장하거나, 부산에서 많은 촬영 일수를 기록한 작품들이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농구부 학생들의 실화를 그린 <리바운드>의 장항준 감독은 “실제 영상에 이 지역이 어떻게 찍히는지까지 다 알고 있기에 해줄 수 있는 조언”까지 들었던 부산영상위원회와의 상세한 부산 촬영기를 전했다. <헌트> <헤어질 결심> <마약왕>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로 부산을 찾았던 제작진 역시 부산을 “호의적인 부산 시민들의 협조, 부산만이 지닌 휴양지의 여유”(<마약왕> 김진우 프로듀서)로 기억했다. 영화도시 부산을 더 부산답게 만든 영화들을 그러모아본다.
<리바운드> 부산이 기억하는, 포기하지 않는 순간
강양현 코치와 농구부 학생들의 포기 모르는 고군분투를 그린 <리바운드>는 부산 중앙고등학교의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부산+’, <리바운드>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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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 마블의 가장 혁신적인 히어로가 온다
<블랙 팬서> 실사영화 시리즈의 첫 번째 영화인 <블랙 팬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최초의 아카데미 수상 작품이다(음악상, 미술상, 의상상). 내전 이후 와칸다의 왕위를 계승한 티찰라(채드윅 보즈먼)는 와칸다에만 존재하는 희귀 금속 비브라늄과 왕좌를 지키기 위해 블랙팬서로서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비백인 히어로의 등장과 여성 과학자 등 신선한 장면을 구사한 <블랙 팬서>는 전세계 수익 13억4700만달러를 돌파하며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의 박스오피스 기록을 뛰어넘었고 실제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이 북미에서 달성되면서 흑인 문화가 발달한 지역 특성의 힘을 얻었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 낯선 영웅담이었던 <블랙 팬서>가 환호받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자갈치시장, 광안리 해변, 광안대교, 마린시티, 사직동 일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해외+’, <블랙팬서>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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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어간 부산의 해외+
부산에서의 영화, 시리즈 촬영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의 관심을 이끌기도 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작품 중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의 선택을 받은 <블랙 팬서>가 부산 세계화의 시작을 이끌었다. 13분이나 이어진 부산의 촬영 장면에서는 광안대교, 마린시티, 자갈치시장 등이 “전통성을 비주얼적으로 보여주면서도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과학기술과 잘 어우러지는”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 비주얼을 이끌었다. 한국인 최초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를 중심으로 전세계 비평가들의 찬사를 이끈 Apple TV+ 시리즈 <파친코>의 제작진 역시 “역사와 장소를 철저히 고증한 후 원하는 촬영지를 명확히 요구”하며 부산을 찾았다. 세계적 촬영지로 발돋움해가는 부산의 모습을 살펴보자.
<파친코> 부산의 아름다움을 전세계에
2022년 3월25일부터 4월29일까지 방영된 Apple TV+의 <
[연속기획 4]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해외+’, <파친코>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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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의 마지막 영화축제가 개최된다.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가 지난 11월5일 아트나인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백재호 한국독립영화협회 이사장, 김동현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김영우 프로그래머, 심사위원 방은진 배우 겸 감독, 권해효 배우, <백현진쑈 문명의 끝>을 연출한 박경근 감독, 출연한 백현진 배우 등이 참석했다. ‘한국영화의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2024년 서울독립영화제에는 지난해보다 330편 증가한 1704편이 출품됐으며 영화제에선 개막작 <백현진쑈 문명의 끝>을 포함해 총 147편이 상영된다. 김영우 프로그래머는 “독특한 형식의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가 늘었고 여러 감독들이 두 번째 장편영화를 선보이는 고무적인 해”라고 이번 출품작들의 경향을 짚었다. 또한 이날 행사에서는 <손> <병사의 제전> <판놀이 아리랑> <천막도시> <창수의 취업시대> <낮은 목소
한국독립영화의 거점이자 발견, 서울독립영화제 열려 - 제50회 서울독립영화제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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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을 맡은 지 딱 1년이 됐다. 원래 기념일이나 햇수를 잘 챙기는 편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공교롭게도 기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 11월3일 프로게이머 페이커 선수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리빙 레전드의 눈부신 길을 목도하며 되뇐다. 아, 벌써 1년이 지났구나. 지난해 4회 우승으로 왕의 귀환을 증명했을 때 아직 손에 익지 않은 코너 ‘오프닝-편집장의 말’에 삐걱거리며 존경과 경탄을 짧게 기록한 적 있다.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을 초월적인 업적은 때로 분야를 넘어 보편타당한 경이로움으로 연결된다.
이번 결승전을 라이브로 보며 심장이 크게 두번 두근거렸다. 도파민이 폭발하는 짜릿한 역전 한타의 순간, ‘고전파’(페이커의 아마추어 시기 닉네임.-편집자) 시절을 방불케 하는 피지컬과 야수의 심장으로 채색된 경기 운영이 빛난 4, 5세트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이윽고 폭풍 같던 환희의 순간이 지나간 뒤 대회를 마무리
[송경원의 오프닝] 영화의 운명, 경이로운 길을 따라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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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은 마법이다. 애니메이션은 세상을 다른 방식으로 보게 만든다.” 이 고백의 주인공인 라울 가르시아 감독은 베테랑 애니메이터다. 그는 1991년 스페인 국적 애니메이터로는 최초로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 입사해 9년간 <미녀와 야수> <알라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등의 애니메이터로 활약했다. 이후 자국인 스페인보다 대한민국 VHS 시장에서 압도적인 흥행을 거둔 애니메이션 <링스 어드벤처>(2009), <슈퍼 버드>(2015) 등을 연출, 제작하며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라울 가르시아 감독과 한국의 인연은 “서울올림픽이 한창이던 1988년”부터 시작되었다. “<앨빈과 슈퍼밴드: 위대한 모험>의 3개월치 작업을 위해 한국에 왔다가 1년6개월 동안 체류했다. 서울에 머물며 수많은 한국인 애니메이터 지망생을 교육했다. 내가 한국 애니메이션이 고유의 목소리를 찾는 데 일부 기여했
[인터뷰] ‘각국 정부의 지원금 정책 완화 절실’, 라울 가르시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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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스페인의 일간지 <엘 피아스>에서 영화 전문 기자로 근무하는 로시오 아우소 영화평론가는 전세계 영화제가 언제든 두팔 벌려 환영받는다. 아우소는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주최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 회원으로 20년 넘게 그해 최고 화제작의 창작자들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한다. 또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을 비롯해 슈투트가르트영화제 등에서 심사위원을 역임하며 매년 세계 각국에서 만들어지는 다양한 영화를 섭렵한다.
올해 로시오 아우소는 학술포럼의 연사로 BIAF를 찾았다. 그는 ‘세계로 도약하는 애니메이션: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전략적 홍보 방안 모색’이라는 대주제하에 ‘애니메이션 인 할리우드: 할리우드 출신이 아니어도 대화의 일원이 되는 방법’을 강의했다. 아우소에 따르면 할리우드는 “다양성을 사랑하는 집단”이라고 스스로를 정체화하지만 “자신들이 납득 가능한 정도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에 그치는 한계가 명확한 집단”이기도 하다. “할리우드는 여전히 BIAF와 안
[인터뷰] 애니메이션 인 할리우드 - 우리에게 필요한 다양성과 포용성, 로시오 아우소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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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분 동안 이어지는 자아분열적인 이미지와 감정에 대한 진솔한 내레이션. <파라노이드 키드>는 실체 없이 자신을 따라다니는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정유미 감독은 20대 중반 그림일기로 담아낸 블로그 포스팅을 <파라노이드 키드>라는 이름의 책으로 발행했고, 그 책을 2024년 다시 단편애니메이션으로 소환했다.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과 인연이 깊은 그는 지난해 BIAF2023 단편애니메이션제작지원을 받아 올해에도 성실하게 관객과 함께했다.
<수학시험> <존재의 집> <파도> 등 서늘한 듯 아늑한 연필의 세계를 구현한 정유미 감독은 <먼지아이>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진출하고 <서클>로는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무려 네 번째 초청을 받았다. <연애놀이>를 완성했을 때에는 제24회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한국 최초 대상을 수상했다. 해외 영화제 진출과 수상 내역
[인터뷰] “아무리 어두운 밤이 찾아오더라도 그 밤은 고통이 아닌 기회가 될 거야”, <파라노이드 키드> 정유미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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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마을 삼총사로 유년 시절부터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세 주인공이 성장해 도쿄에 당도한다. 세상은 부박해도 한집에서 복작거리는 아키, 료, 유타의 관계만큼은 순수하다. 이 모든 건 고슴도치를 닮은 미지의 생명체, 후레루의 능력 덕분이다.
<후레루>는 극 중 3인방처럼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를 공동작업해온 세 아티스트가 협업한 결과물이다. 서정적이고 섬세한 작화로 정평이 난 나가이 다쓰유키 감독,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캐릭터 디자이너로 국내 팬층을 확보한 다나카 마사요시 캐릭터 디자이너 및 작화감독, <이별의 아침에 약속의 꽃을 장식하자>를 연출한 오카다 마리 각본가를 만났다. 세 사람은 “서로를 위해 능력이 낙후되지 않도록 애쓰고” (오카다 마리), “3인의 조합일 때에 오히려 더욱더 긴장감을 가지면서”(다나카 마사요시), “방심하는 순간 두 사람이
[인터뷰] 닿고 싶은 안간힘으로, <후레루> 나가이 다쓰유키 감독, 다나카 마사요시 캐릭터 디자이너, 오카다 마리 각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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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하나로 이어진 남과 여. 밭매느라 바쁜 남자와 집과 정원을 가꾸느라 정신없는 여자는 첫눈에 서로에게 반한다. 가까워질 듯 말 듯 가까워지지 않는 둘은 어느 날 오해로 인해 서먹한 사이가 된다. 해가 지고 달이 뜨길 반복하면서 결국 남자의 용기로 둘은 다시금 서로를 마주한다.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들은 서로에게 돌아갈 운명이다. 픽사 애니메이터이자 영화감독인 마샤 엘스워스는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전통문화와 민요에 관심이 많았다. 언젠가 자신만의 시선으로 우크라이나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단편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싶었고, 그 마음으로 완성한 게 <인연의 끈>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해석되는 민요의 뜻과 조금 다른 변형도 생겨났다. “본래 민요에서는 여자가 더 다가가기 어려운 인물로 나타난다. 상대방 남성의 감정을 더 휘두르는 느낌이고, 남자는 그 점을 슬퍼한다. 하지만 한쪽에 치우친 관계보다는 두 연인이 서로에게 상호적으로 영향을 주고받는 현대적인 관점을 넣고 싶어
[인터뷰] ‘가장 특별한 재료로 가장 보편적인 이야기를’ <인연의 끈> 마샤 엘스워스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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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26회를 맞이한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BIAF)이 10월25일부터 닷새간의 여정을 안정적으로 마쳤다. 아카데미 공식 지정 국제영화제로서 애니메이션 장르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애니메이션 작품의 힘과 재미를 대중에게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바탕으로 올해에도 다채로운 작품을 선정하여 스크린에 올렸다. 먼저 동명의 웹툰 원작으로 시작한 <연의 편지>는 한국 장편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개막작에 선정되었다. 이외에도 한국-캐나다 상호 문화교류의 해를 맞이해 ‘캐나다 특별전: 다정한 캐나다’, 셀애니메이션 전성기 작품을 모은 ‘순수의 시대: SF 애니메이션(4K)’을 진행하며 관객의 관심을 모았다.
올해의 BIAF는 어떤 사람들의 이야기로 가득 채워졌을까. 먼저 애니메이션 콘텐츠마켓에서 학술포럼 ‘세계로 도약하는 애니메이션: 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의 전략적 홍보 방안 모색’을 진행한 로시오 아우소 평론가와 입문자와 청소년을 위한 애니 특강을 진행한 라울 가르시아 감독을 만났다.
[기획] 무엇을 상상하든 진짜가 되는 세상!, 2024 부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만난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