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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로부터 봄나무에로, 긴 겨울옷을 벗기려는 듯 내리쬐는 햇살이 따사로운 안동 하회마을. 한 남자가 단추를 목까지 채우고 깃을 세운 겨울외투에 싸여 서 있다. 꽤 더울 텐데 표정 하나 흐트러뜨리지 않고 선 절도있는 폼이나, 두툼한 겨울외투가 어딘지 낯익은 그는 사실 <철도원>의 호로마이 역장 다카쿠라 겐이다. 눈덮인 역을 고집스러우리만치 성실하게 지키며 딸과 아내를 떠나보내 관객을 울렸던 그가, 신작 <호타루>에서는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아내와 마지막 여행에 나선다. <호타루>는 다카쿠라 겐, 후루하타 야스오 감독을 비롯한 <철도원>의 제작진과 제작사 도에이가 다시 의기투합한 일본영화. 아내의 죽음을 앞두고 함께한 인생역정을 돌아보는 노부부의 여행과 과묵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노부부의 여정이 하회마을에까지 이른 것은, 그들의 과거사에 조선인 전우의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 태평양전쟁에 특공대로 끌려왔다가 전사한 옛 전우의 유언을 전
반딧불이 되어 돌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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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수출에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리메이크 붐도 일고 있다. 지난 1월말 미국의 한 영화사가 봉준호 감독의 <플란더스의 개>를 리메이크하겠다고 밝혀 미로비전과 협상중이고 독일의 한 영화사는 장윤현 감독의 <텔미썸딩>을 리메이크하겠다며, 최근 판권계약을 요청했다. 한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김지운 감독의 <조용한 가족>을 리메이크할 계획.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리메이크된 전례로는 장윤현 감독의 <접속>이 있다. 독일에서 <해피엔드와 여인2>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말 개봉한 이 영화는 한국에서와 달리 흥행성적이 저조했다.
<플란더스의 개> 리메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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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 김미희, 김상진 감독 오기환 각본 박정우 프로듀서 김상오 촬영 이석현 조명 박현원 음악 조성우 아트디렉터 이대훈 편집 이현미 동시녹음 이상준 믹싱 이규석 소품 김효진 의상 이유경 분장 최영 헤어 박성희 조감독 박진우 포스터 강영호 마케팅책임 강혜정 연출부 단기범, 임영성, 정현두, 최한기 스크립터 윤재근 제작부장 강선미 출연 이정재, 이영애, 권해효, 이무현, 공형진, 맹상훈, 추귀정, 이인철, 사현진, 윤진영, 이문식, 구혜령 개봉예정 3월24일슬퍼도 내색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아내가 불치병에 걸린 사실을 알았을 때도 얼마 남지 않은 그녀의 삶에 아무것도 보태줄 게 없는 그는, 개그맨이다. 남들 웃기는 일을 아내가 죽어간다고 포기할 수 없다. 차라리 분발하는 편이 낫다. 그는 아직 무명이며 그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은 그녀가 환하게 웃게 만드는 것이다. <선물>은 슬픔을 웃음으로 이
커밍순...<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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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소리> <잊혀진 사람들> 등 사회고발성이 강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었던 재미동포 영화감독 김대실씨가 LA에서 새 다큐멘터리 <사이구2>를 제작중이다. 93년 LA폭동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사이구(4.29)>를 만들었던 그는 2편에서 폭동 10년이 지난 현장의 변화를 담을 계획. <연합통신>은 <사이구2>가 내년 4월29일 폭동 10주년을 맞아 를 통해 미 전역에 방영될 것이라고 김씨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김대실, <사이구2>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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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부 사표반려, 유길촌 영진위 위원장 업무복귀사의를 표했던 영화진흥위원회 유길촌 위원장이 업무복귀했다. 지난 2월20일 홍릉 영진위 회의실에서 열린 제5차 위원회 총회에 모습을 드러낸 유 위원장은 “부임 이후 영진위의 공정하고 균형있는 운영을 위해 노력했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부족함을 느꼈다”면서 “좀더 덕망있는 분이 원만히 영진위를 이끌었으면 하는 뜻에서 사표를 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제3차 극영화제작지원 사업 등을 비롯 재임중 불거진 문제를 책임있게 해결할 필요를 느꼈다”는 말로 사퇴의사 철회 배경을 밝혔다. 이에 앞서 문화관광부는 유 위원장이 지난 2월9일 제출한 사표를 “대안이 없다. 공인으로서 책임을 다해달라”며 반려했다.하지만 이날 예상됐던 상정안 처리는 미루어졌다. 상임직 포함 8인의 영진위 위원들이 전원 출석했지만 극영화제작지원 사업에 대한 감사가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동일안을 총회 의결안으로 상정할 수 있느냐는 감사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등 회의는 두 차례나
돌아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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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이 오는 3월3일 전국 5개 극장에서 재개봉된다. 이는 지난 2월13일 발표된 아카데미영화제 노미네이션 결과에서 <와호장룡>이 10개 부문에 오르며 주요 부문 수상이 유력해짐에 따라, 국내 개봉 당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이 작품을 스크린으로 ‘다시 보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아카데미 특수’를 노린 이번 재개봉은 홍콩,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서울극장, CGV강변11, 메가박스 멀티플렉스 등 서울 3개관, 대구와 광주에서도 각각 1개관에서 개봉한다.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코리아는 “2∼3주 상영 예정이지만, 아카데미 수상결과에 따라 더 오래 상영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와호장룡> 극장 재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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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멘데스의 신작 <지옥으로 가는 길>에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조지아> 등의 제니퍼 제이슨 리가 동참한다. 그녀는 톰 행크스, 폴 뉴먼, 주드 로, 톰 시즈모어 등이 출연하는 이 작품에서 ‘죽음의 천사’로 불리는 해결사 톰 행크스의 아내로 출연한다. 리는 최근 앨런 커밍과 함께 각본과 연출을 담당한 기네스 팰트로 주연 영화 <기념일>을 끝마쳤고 지난해엔 <왕은 살아 있다>에 출연, 도쿄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옥으로 가는 길>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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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사에 기반을 둔 스티븐 소더버그와 조지 클루니의 영화제작프로덕션 ‘섹션 에이트’가 소설 <착한 독일사람>의 저작권을 책이 출간되기도 전에 사들여 화제다. 조셉 캐넌이 쓴 <착한 독일사람>은 버리고 떠난 여인을 다시 찾기 위해 돌아온 한 저널리스트가 살인미스터리에 연루되는 내용을 담은 로맨틱 스릴러. 주인공은 조지 클루니가 연기할 예정이다. 섹션 에이트는 파업 시즌이 오기 전에 세편의 영화를 만들 계획이다. 워너브러더스사의 타이틀을 걸고 만드는 두편의 영화, 소더버그 연출의 <오션 일레븐>은 제작중이고, 크리스토퍼 놀란 연출, 알 파치노 주연의 <불면증>은 4월에 크랭크인한다. 그리고 프로파간다 필름과 제휴하여 만드는 <웰컴 투 콜린우드>는 4월9일로 크랭크인 날짜가 잡혀 있다.
섹션 에이트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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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멀티플렉스 업체 로이스 시네플렉스가 최근 2억5천만 달러에 상당한 지분을 내놓게 됐다. 현금을 내 준 대신 무시하지 못할 지분을 차지한 북미 지역의 기업은 오넥스, 퍼시픽 캐피털, 오크트리 캐피털 등이다. AFP는 이들 관계자의 말을 빌어 앞으로 이들 복합기업들의 로이스 지분 잠식 속도는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비대한 몸집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로이스는 올해 초 2,965개의 스크린 중 연내에 675개의 스크린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으며 조만간 북미지역에 있는 46개 스크린을 내릴 예정이다.
로이스 지분 잠식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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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트래볼타가 출연한 <배틀필드>가 ‘안티 아카데미상’인 골든 래즈베리상을 ‘석권’할 조짐이다. <배틀필드>는 최악의 작품 부문을 비롯, 최악의 감독, 시나리오, 남우주연, 극중 커플, 남녀조연 부문에서 후보로 올랐다. 게다가 <배틀필드>는 503명의 영화 관계자들로 이뤄진 골든 래즈베리상 심사위원단 중 96%에 의해 한번 이상 언급돼, <쇼걸>의 7개 부문 수상기록과 동률을 이룰지 관심을 모은다. 또 <리틀 니키> <블레어윗치2> <넥스트 빅 싱>은 각각 5개 부문에서 후보로 지명됐다. 한해 만들어진 영화 중 최악의 작품을 꼽는 이 상은 오스카 시상식이 열리기 전날인 3월24일 개최될 예정이다.
<배틀필드> 최악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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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개봉한 스릴러영화 <한니발>의 주연배우 앤서니 홉킨스가 평론가들의 비판에 불만을 터뜨렸다. 이 영화를 홍보하기 위해 베를린영화제에 들른 그는 <한니발>이 “별 근거도 없이 역겨운 폭력 장면으로 가득하다”며 영화의 유해성을 주장한 미국 평론가들에 대해 “사람들이 이 영화를 보고 불쾌하고 무서워했다면 그럴 수 있다고 본다. 그 점은 나도 이해한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는 사람이 모두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91년작 <양들의 침묵>의 속편인 이 영화에서 10년 만에 다시 렉터 박사 역할을 맡아 관객의 뒷덜미를 섬뜩하게 한 그는 이어 “당신은 극장에 편히 앉아 몇분 동안 다른 누군가의 악몽을 경험할 수 있다. 영화를 찍으면서 우리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어둠과 그림자, 악마성에 매료됐다”며 자신의 캐릭터가 대중성을 획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그는 토머스 해리스의 <렉터 박사 3부작> 중 첫 번째에
렉터, `<한니발>은 무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