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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화영> <어른들은 몰라요> <우리는 천국에 갈 순 없지만 사랑은 할 수 있겠지(우.천.사)>, 시리즈 <땐뽀걸즈> <지금 우리 학교는> 등 그동안 이유미는 수많은 청소년의 얼굴을 그려왔다. 사회적 제약 앞에서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은 10대의 당혹스러움과 난감함, 어른의 도움을 외면하고 싶으면서도 그것을 갈구하는 속내. 이유미는 그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했다. “실수하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없다. <어른들은 몰라요>를 통해 그 나이대 아이들이 할 수 있는 흔들림을 잘 그려내고 싶었고 잘못된 행동과 별개로 어쩐지 마음이 가는, 어리숙한 순수함도 함께 담아내고자 했다. 왠지 밉지만은 않은.” <박화영>의 세계관에서 공통분모를 이어받은 <어른들은 몰라요>의 세진은 이유미가 가장 깊이 고민하고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둔 인물이다. 그의 행동과 사고방식을 이해하기 위해 세진과 같은
[인터뷰] 경험을 넘어선 곳에서, <어른들은 몰라요> 배우 이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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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예정된 참석까지 더하면 진구는 전주영화제와 네번 인연을 맺었다. 2008년 영화 <기담>으로 개막식 레드카펫에 서며 영화제를 처음 찾았고 지난해에는 개막식 사회를 봤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전주씨네투어X마중: 바로 엔터테인먼트’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오랜만에 진구의 출연작 <마더>가 관객을 만난다. 그는 <마더>가 “배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자 “봉준호 감독을 필두로 1년에 한번은 꼭 모일 정도로 돈독한 인연을 유지하는 작품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마더>로 정말 많은 자리에 불려 다녔다. 프로듀서와 나, (송)새벽이 형 셋이서 한국예술종합학교 강단에 선 적도 있다. (웃음) <마더> 기념 사진 앨범을 만들어서 모임에 참석한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나눠준 적도 있고 <마더> 흑백판을 함께 보는 자리도 따로 가졌다.”
“배우로서 영화인으로서 무엇보다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으로서 전주영화제만의 ‘바이브’를
[인터뷰] “영화가 주는 설렘”, <마더> 배우 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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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5월1일부터 열흘 동안 산뜻한 봄바람을 타고 관객을 반긴다. 20년이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독립영화와 관객을 연결해온 전주영화제는 지난해에 이어 ‘전주씨네투어×마중’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전주씨네투어X마중은 매년 인상 깊은 활약을 펼친 배우의 소속사를 선정해 독립영화 배우들과 시민, 관객이 한데 모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프로그램이다. 올해에는 바로엔터테인먼트가 그 주인공이다. <마더>의 진구, <어른들은 몰라요>의 이유미,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 <기적>의 이수경, <사막의 왕>의 이홍내, <지옥만세>의 방효린, <럭키볼>의 박문아, <돌림총>의 김상흔이 각자의 대표작 상영 이후 마중클래스를 통해 영화 안에 깃든 시간을 꺼낼 예정이다. 이외에도 영화제에는 배우들과 관객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마중토크가 이어진다. 영화 <소울메이트>
[커버] 오월의 전주에서 만나요, 전주씨네투어×마중 : 바로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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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제76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카트린 브레야의 문제작 <라스트 썸머>(2023)가 4월3일 국내에 개봉한다. 여성의 첫 경험을 문제적으로 그려낸 <팻걸>(2000)에 이어서 감독은 어머니와 의붓아들 사이의 강렬한 멜로드라마로 관객에게 또 한번 강렬한 충격을 선사한다. 그녀는 이번 영화에서 회화적으로 아름다운 프랑스 시골을 배경으로 마음의 상처가 가득한 반항아 테오(사뮈엘 키어셰르)와 냉철하고 이성적인 청소년 변호사 안느(레아 드루케) 사이에 오가는 사랑과 고독, 멜랑콜리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한다. 자신을 “곤충학자”에 불과하다고 소개하는 그녀는 인물의 행동에 도덕적인 판단을 내리지 않는다. 대신에 인물의 감정을 따라감으로써 관객이 “관찰자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함께 배우가 된 듯한 느낌”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관객을 매번 위험하고 찬란한 사랑의 감정으로 이끄는 거장 카트린 브레야와 서신 인터뷰를 주고받았다.
- 덴마크영화 <퀸 오브 하
[인터뷰] ‘라스트 썸머’ 카트린 브레야 감독, 나체보다 에로틱한 건 연인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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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오리지널 시리즈 <로얄로더>가 12부 작의 막을 내렸다. 아무것도 가진 게 없던 청년 한태오(이재욱)가 대한민국 최대의 재벌가 강오 그룹의 서자인 강인하(이준영)와 손잡고 계급의 최정상에 오르는 이야기, <로얄로더>란 이름 그대로 ‘왕도물’의 전형을 보여준 작품이었다. 하지만 민연홍 감독은 태오가 오르려는 강오그룹의 공간을 “겉으론 굉장히 웅장하고 화려해 보이지만 실제로 들여다보면 차갑고 외로운 톤”으로 그리려 했다. 재벌가 인물들의 외양 역시 보통과는 달랐다. 강오그룹의 수장인 강중모 회장(최진호)은 정장이 아닌 바틱(인도네시아를 원산지로 하는 수공 염색의 독특한 기하학적 무늬 등을 일컫는 패션 용어.-편집자) 스타일을 입고 다닌다. 그렇게 민연홍 감독은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더라도 전혀 점잖지 않고 지저분한 사람들이 많다”라는 지론 아래 “가족일지라도 서로 물고 뜯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표면적으로 드러내려 했다.
“꿈이 크다면 작은 어려움
[인터뷰] <로얄로더> 민연홍 감독, ‘꿈이 크다면, 어려움도 쉽게 넘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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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에 관한 한 윤금선아 배우의 기억력은 실로 대단했다. 대본을 읽는 동안 느낀 감정과 정지혜 감독의 디렉션, 김금순 배우와의 호흡까지. 그가 <정순>의 거의 모든 걸 생생히 기억하는 건 그만큼 이 작품이 그에게 남긴 게 많기 때문일 것이다. 극 중 윤금선아는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된 엄마 정순(김금순)의 딸 유진을 연기했다. 불행에 빠진 엄마를 건져내려는 유진의 사투는 자그마한 체구 안에서 고요히 뿜어져 나오는 배우의 힘을 받아 더욱 절실해진다. 2011년 <열일곱, 그리고 여름>으로 데뷔해 독립영화계에 뿌리내린 윤금선아는 최근 <마인>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의 드라마에도 얼굴을 비추며 “하고 싶은 연기를 마음껏 해보는” 중이다. 간만의 인터뷰가 떨려 가장 좋아하는 장면에 대해 말하는 걸 열심히 연습해왔다는 배우에게 우선 그 이야기부터 풀어달라고 청했다.
- 그래서 어떤 장면을 가장 좋아하나.
= 극
[인터뷰] ‘이 마음, 영원히 뜨겁기를’, <정순> 배우 윤금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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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은 그 제목처럼 주인공 정순의 영화다. 디지털성범죄의 늪에 빠진 피해자이지만 정순을 피해자로만 보는 일차원적 시선은 온당치 않다. 영화가 그러한 시선을 조장하지도 않는다. 정순은 우리 일상 저변에 있는 중년의 블루칼라, 딸에게 지는 엄마, 타인에게 쉽사리 화내지도 못한 채 움츠러든 주변부의 인물이다. 정순을 두고 ‘복합적 캐릭터’라는 말을 꺼내기조차 망설여진다. 정순은 복합적이라거나 다면적인 가상 인물이라는 말로는 표현이 부족한, 당장 화면 바깥으로 걸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지독한 현실의 한 조각이다. 이러한 정순을 완성한 것은 삶의 무게를 고스란히 짊어진 김금순 배우의 몫이었다. 그는 정순과 자신의 닮은 점을 호쾌하게 설명하고, 중년이 경험한 사랑의 일면을 숨김없이 드러내는 <정순>의 정체성을 대변한다. <정순> 이후 사랑하는 중년의 표상이 된 것만 같은 그에게 사랑과 인생이 무엇인지 배웠다.
- 2022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대상을 받
[인터뷰] '사랑은 늘 어렵다', <정순> 배우 김금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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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편 연출작으로 각국의 영화제에 초청되는 영광을 누린 정지혜 감독은 “작았던 영화가 많은 관객의 공감을 흡수해 커진 상태에서 정식 개봉해 행복하다”고 전했다. <씨네21> 촬영 차 오랜만에 서울에 온 덕분에 그동안 서울 배급사에 있어 사진으로만 봤던 제17회 로마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트로피를 드디어 만져볼 수 있게 됐다며 기뻐하기도 했다. <정순>을 만들기 위해 차린 ‘시네마루’가 있는 부산에서, 정지혜 감독은 공동 운영자인 <정순>의 정진혁 촬영감독과 지역에서 영화 만드는 일을 계속해나가고 있다. 커진 영화만큼 부쩍 성장했을 90년대생 영화감독과 함께 첫 장편에 관한 이야기를 두런두런 나눴다.
- 고향인 경남 양산시에서 대부분 촬영했다고. 양산 신문에 자랑스럽게 실린 기사를 읽었다.
= 양산에 사시는 부모님과 지인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완성하지 못했을 거다. 고등학생 때까지 살았던 익숙한 동네다 보니 적절한 장소를 누구보다 빠르게 찾아
[인터뷰] '사각지대에 놓인 개인들에 대해 말하고 싶다', <정순> 정지혜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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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23회 전주국제영화제의 한국경쟁 부문 대상작인 <정순>이 오는 4월17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정순>은 공장에서 일하던 평범한 중년 여성 정순(김금순)이 디지털성범죄의 피해자가 되며 겪는 풍파를 그린다. 정순은 공장에 새로 온 중년 남자 영수(조현우)와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영수의 그릇된 행동으로 인해 정순은 사회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깊은 수렁에 빠지고 만다. 정순의 딸 유진(윤금선아)이 백방으로 정순을 돕지만 정순과 유진 역시 각자의 가치관을 고수하며 충돌하기도 한다. 적적한 중년의 사랑에 이어지는 삶의 격렬한 파고가 묵직한 감정을 이끄는 작품이다. 정지혜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기도 한 <정순>은 로마국제영화제,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대만금마장영화제 등 국내외 19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8관왕을 거두는 쾌거를 올렸다. 상의 숫자가 영화의 모든 가치를 대변하진 않겠지만 <정순>이 전세계 관객의 보편적인 정서를 적절히 어
[커버] 정순씨를 만나다, 정지혜 감독과 김금순, 윤금선아 배우가 말하는 <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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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과의 만남 당일, 김창완이 책처럼 라디오처럼 오늘의 아침 안부를 글로 물었다. 그가 <씨네21>에 전한 지난밤 꿈 이야기와 아름다운 아침을 맞은 소감을 그대로 전한다.
눈을 번쩍 뜨고 내 방의 모기장 안인 것을 확인하고 그제야 안심을 했다. 친구들과 비행기 여행을 떠나려고 준비 중이었다. 비행기는 격납고 안에 있었다. 일행은 서너명이었는데 모두 다 타자 비행기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경사진 격납고를 비행기가 질주하기 시작했는데 갑자기 조종사가 비행기를 뒤집었다. 좁은 격납고 안에서 비행기가 뒤집힌 채로 미끄러졌다. 조종사한테 왜 이러냐고 했더니 이렇게 격납고 안에서 뒤집어봐야 비행기가 안전한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더니 다시 비행기를 뒤집었다. 다시 비행기가 제 위치로 오니 콩알만 해졌던 간이 대추만 해지면서 안심이 되었다. 푸른 하늘을 날아오를 생각에 가슴이 벅차오르는데 앞을 보니 격납고 문이 잠겨 있었다. 비행기는 전속력으로 달리고 있었다.
[인터뷰] 김창완의 아침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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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좋아한다고 밝힌 알랭 코르노의 영화 제목처럼, 김창완은 23년간 수많은 사람들이 맞는 ‘세상의 모든 아침’을 지키는 남자였다. 그는 매일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2000년 10월2일에 시작해 2024년 3월17일까지 SBS 파워FM의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이하 <아침창>)의 <아침창> 아저씨였다. 김창완은 <아침창>을 진행하는 동안 늘 오프닝 멘트를 직접 썼고 가끔 고민 사연에 편지를 써 답했다. 김창완의 신간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는 <아침창> 마지막 방송이 끝나고 2주가 지난 뒤 세상에 나왔다. <아침창>의 오프닝 멘트와 여러 곳에 연재한 수필 그리고 고민 해결 편지를 묶은 책이다. <씨네21>은 잠시 혼자만의 아침을 만끽 중인 김창완과 만나 긴 대화를 나누었다. 공교롭게도 김창완에게 만남을 청한 시각도 그가 몇주 전이었다면 라디오 부스에 있었을 아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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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책 <찌그러져도 동그라미입니다> 쓴 뮤지션, 배우, 화가, DJ 김창완, ‘수많은 아침 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