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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 긴 항목을 간단하게 정리하는 방법 중 하나는 세대를 가르는 것이다. 아이폰 1세대(디지털 디바이스), 싸이월드 세대(SNS), 4세대 걸그룹 뉴진스(아이돌) 등등. 그중 애니메이션 장르에서 대원미디어는 한국 관객으로부터 일명 ‘지브리 세대’를 이끌어냈다. 지브리 세대는 전 연령대의 생애 주기를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과 함께한 세대를 가리킨다. 다정한 <이웃집 토토로>와 함께 유년기를 보내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하울의 움직이는 성> <벼랑 위의 포뇨>의 경쾌함으로 청소년기를 보낸 뒤, <마루 밑 아리에티> <코쿠리코 언덕에서> <추억의 마니> 등 잔잔한 감성 곡선과 함께 청년기를 보낸 세대. 대원미디어는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 수입을 통해 공통된 문화적 교집합으로 쉽게 뭉치는 관객을 가로질러 하나의 세대를 형성했다. 애니메이션 작품이 곧 그 세대이자 시대를 상징하는 풍경 앞엔 늘 대원미디어가 자리하
[인터뷰] “작품으로만 인정받고자 하는 지브리의 철학을 존중한다”, 정동훈 대원미디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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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엑스원)이 해체되고 돌아왔을 때” 연기를 처음 시작한 김우석의 자기 객관화는 깔끔하다. 그는 “아이돌 출신 배우가 캐스팅 과정에서 누리는 이점”을 인지하고 있고, 그렇기에 “연기적으로는 이미 몇 단계나 앞서 있는” 아역 출신 동생들로부터 많이 배우고 싶었다. 그리고 이 마음을 <밤이 되었습니다> 상견례 자리에서 전했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내가 한수 지고 가는 거니까. 그래도 그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우석의 꾸밈없음과 내려놓음은 20대 또래 배우들이 동등한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했다. 고등학교 수련원에서 벌어지는 살육의 마피아 게임, 그곳에서 친구들을 구하려는 올곧은 반장 ‘준희’를 연기한 김우석은 “살면서 못 써볼 정도의 감정을 터치해보는 것. 계속 만지다 보면 그 수위까지는 내 감정의 기본값이 되는 것”에서 일종의 흥분을 느끼고 있다. 울분을 토하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두려워하거나, 타인을 연민하고 사랑하게 되는 감정까지
[WHO ARE YOU] ‘밤이 되었습니다’ 김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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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는 안 맞고 사는 게 목표인 병태(임시완)가 어쩌다 부여농고의 짱이 된 좌충우돌 소년기를 다룬다.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는 그 시절의 입말을 생명력 있게 재현하면서 젊은 세대에는 레트로 베이스의 즐거움을, 병태 또래 세대에는 과거를 향한 노스탤지어를 이끌어낸다. 우스꽝스러운 5:5 가르마를 장착한 배우 임시완이 능청스럽게 “그러면 다음에 키스 혀~” 하는 장면을 완성해낼 거라고 누가 상상했을까. 이 세계관의 싸움짱 흑거미 지영(이선빈)부터 병태의 거짓말을 아슬아슬하게 조여오는 진짜 아산백호 정경태(이시우), 어수룩한 10대 청소년들의 혈투기를 현실처럼 전환시킨 부여농고 학생들까지 개성 넘치는 모든 이가 <소년시대>의 DNA다. 드라마 <열혈사제> <편의점 샛별이> 등으로 유머의 완급 조절을 유려하게 펼쳐온 이명우 PD를 만났다.
- <소년시대>는 처음부터 안전한 흥행을
[인터뷰] ‘소년시대’ 이명우 감독, 꿈은 운이 아닌 자신의 힘으로 이루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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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시즌2의 뉴 페이스는 배우 진영이다. 그가 분한 이등병 찬영은 괴물화 사태가 터지자마자 괴물 처리를 전담하는 까마귀부대에 자원 입대해 생존자들을 구출하는 정의로운 남자다. 작품을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찬영에 대해 “진영을 두고 만든 캐릭터다”라고 공언했을 만큼, 진영은 그 어떤 배역보다 자신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하는 캐릭터를 만나 백방으로 뛰며 쑥대밭 세상 속 미약한 인류를 구한다.
- <스위트홈> 세계관에 새로 합류한 소감은.
= 시즌1을 정말 재밌게 봤다. 당시 시청자로서, 또 배우로서 <스위트홈>을 보며 내가 저 세계 안에 있으면 어떤 모습일까를 그려보기도 했는데, 마침 캐스팅 제안이 와 기분이 좋았다. ‘어떤 캐릭터일까?’ ‘나는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매일 기대하며 촬영을 기다렸다.
- 이응복 감독과 촬영 전 미팅을 가졌다고 들었다.
= 캐릭터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찬영이 어떤 삶을 살다 까마귀부대에
[인터뷰] 아스팔트 위에 핀 장미, <스위트홈> 시즌2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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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적이던 10대 소녀 은유는 이복오빠 은혁(이도현)이 죽었다는 사실을 부정하며 시즌2를 시작한다. 이전보다 한결 차분하고 무게감 있는 얼굴로 배우 고민시는 그린홈 아파트를 벗어난 소녀의 심리적·태도적 변화를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스위트홈> 시즌2의 변화와 질주 속에 자기만의 한획을 더한 고민시를 만났다.
- <스위트홈> 시즌2는 시즌1보다 더 음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로 진행된다. 은유에게 어떤 심리적 변화가 생겼다고 분석했나.
= 감정 자체가 엄청나게 깊어졌다. 시즌1은 딱 그 나이대에 맞는 사춘기 고등학생 같았다. 표현도 서툴고 행동보다는 말이 앞섰다. 반면 시즌2에서는 말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그리고 말보다 행동을, 행동보다 생각을 먼저 한다. 섬처럼 혼자 있지만 누구도 잃고 싶지 않다는 슬픔 섞인 결연한 마음도 두드러진다. 외적으로는 중성적인 변화가 돋보인다.
- 슬픔이 계속 누적되는 와중에도 은유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인터뷰] 예리한 감각으로, <스위트홈> 시즌2 고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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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시즌1에서 서이경(이시영)이 보여준 짜릿한 액션과 애통한 눈물을 기억하는 시청자라면, <스위트홈> 시즌2의 이경이 반가운 동시에 낯설 것이다. 그린홈 아파트를 떠나 군대에 입대한 이경은 배 속의 아이와 함께 남편 상원을 찾기 위해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한다. 여의치 못한 상황에서 출산까지 하게 된 이경은 끔찍한 세상에 태어난 자신의 분신이 낯설고 또 두렵다. 부모만이 줄 수 있는 사랑의 기회가 이경에게는 허락되지 않는다. 이경은 황폐한 아포칼립스만큼이나 피폐한 마음을 애써 눌러둔 채 언제나 그랬듯 고독하고 묵묵하게 싸운다. 눈앞에 도사린 괴물과도, 가슴속에 똬리 튼 죄책감과도.
- 누구보다 <스위트홈> 시즌2를 기다린 것으로 안다. 시즌2와 3의 제작 확정 소식이 들렸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
= 이경이 소화해야 하는 감정의 폭이 깊고 어려워 겁이 나긴 했다. 다시 <스위트홈>의 세계로 들어가기 전 이응복 감독님의 얼굴을
[인터뷰] 진퇴양난의 모성, <스위트홈> 시즌2 이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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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상욱 몸속에 정의명(김성철)의 영혼이 들어갔다. 때문에 <스위트홈> 시즌2에서 이진욱에게 주어진 가장 큰 미션은 1인2역에 가까울 만큼 다른 인물을 그려내는 것이었다. 그린홈 아파트 주민들과 다 함께 생존하기 위해 악전고투해온 편상욱은 어느덧 차현수(송강)의 반대편에 서서 인류와 재앙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가 아닌, ‘살아남을 이유가 있는지’ 묻는 편상욱의 심연을 들여다보았다.
- 시즌2에서부터는 정의명의 영혼이 몸속에 들어간 편상욱을 연기한다. 이 차이를 그려내는 과정에 어떤 고민을 담았나.
= 사실상 다른 캐릭터를 맡은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다. 편상욱 몸에 들어간 정의명은 완전히 정의명 같지도 편상욱 같지도 않을 거라 생각했다. 교집합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두 인물이 하나로 뒤섞일 때 어떤 괴리감이 드러날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다. 그때 어차피 육신이 편상욱의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정신적으로 온전히 정의명에 몰입해
[인터뷰] 표현의 설득력, <스위트홈> 시즌2 이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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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시리즈의 중추는 가족을 잃고 마음의 문을 닫는 은둔형 외톨이, 차현수다. 시즌1에서 그린홈 아파트 주민들과 공생하며 이타심을 발휘했던 그는 괴물화가 진행된 후 스스로 실험체가 되기 위해 밤섬 특수재난기지로 향한다. 자신이 인간을 압도할 수 있는 신인류로 진화했음을 깨달은 후에도 그는 인간성의 본질을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한다.
- <스위트홈> 시즌1 이후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 <나빌레라> <알고있지만,>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 등을 찍었다. 다른 캐릭터와 친해졌다가 오랜만에 차현수 역할로 돌아오니 어떻던가.
= 시즌1을 찍을 때 나름대로 엄청난 노력을 했기 때문에 전혀 거리감이 없었다. 시즌2와 시즌3를 함께 찍을 때 따로 현수로 돌아오는 것을 의식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이미 내게 깊숙이 자리 잡은 캐릭터였다. 원래는 촬영 전날 긴장을 많이 하는데 이번에는 빨리 촬영장에 가고 싶
[인터뷰] 본능적으로, <스위트홈> 시즌2 송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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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의 주요 공간을 그대로 옮겨놓은 체험존이 위치한 성동구 에스팩토리 D동, 세트 만큼이나 작품 속 치열한 온기를 그대로 품은 배우들을 만났다. 이미 촬영을 마친 시즌3까지 세 시즌을 관통하며 <스위트홈>의 세계관 자체가 그들의 일부가 돼 있었다. 인간 각자의 욕망이 시각화된 괴물로 변하는, ‘괴물화’ 사태 이후 난장이 된 세계에서 현수(송강)는 군인에게 잡히고 그린홈의 나머지 주민들은 안전캠프로 향한다. 현수는 정부의 지원하에 특수감염인을 이용한 백신 개발 계획에 자원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스위트홈> 시즌2는 전 시즌에 이어 더 진화한 캐릭터는 물론 그린홈 밖으로 무대가 넓어지면서 뉴 페이스를 등장시켜 원작 IP의 세계관을 확장시킨다.
* 이어지는 기사에서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의 인터뷰가 계속됩니다.
[커버] 괴물 혹은 인간, 무엇이 될 것인가, ‘스위트홈’ 시즌2 송강, 이진욱, 이시영, 고민시, 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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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틀란티스 왕국의 새로운 왕이 된 아쿠아맨 아서(제이슨 모모아)는 가족들과 함께 크고 작은 소동을 겪으며 평화로운 수중 세계를 살아간다. 한편 세상을 뒤흔들 치명적인 무기 블랙 트라이던트를 손에 쥔 블랙 만타(야히아 압둘 마틴)는 아무도 막을 수 없는 강력한 빌런이 되어 아쿠아맨의 세상을 위협하기 시작한다. 한때 자신을 몰아내기 위해 블랙 만타와 손을 잡았던 이복동생 옴(패트릭 윌슨) 없이는 대적할 힘이 없는 상황.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 아쿠아맨의 경고음은 쉽게 꺼질 줄 모른다. 난이도가 한층 업그레이드된 빌런의 등장은 자연스레 슈퍼히어로의 능력을 부각시키고, 선악이 각자 펼쳐내는 화려한 수중 액션과 치밀한 전술은 관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인시디어스> <컨저링>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등 공포물을 가로질러온 제임스 완 감독은 <아쿠아맨>을 통해 고유한 히어로 공식을 완성했다. 전작보다 더 광활해진 세계관을 완성한 제임스 완 감독에게
[인터뷰] ‘아쿠아맨과 로스트 킹덤’ 제임스 완 감독, 캐릭터의 성장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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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2000년대 일본의 청춘영화를 말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이름, 사부 감독이 한국영화를 연출했다. 그가 한국 제작사, 제작진, 배우와 협업한 <언더 유어 베드>는 국적뿐 아니라 그동안 보여준 작품들의 결과도 무척 다르다. <탄환주자>(1996)부터 <부서져 흩어지는 모습을 보여줄게>(2020)까지 사부 유니버스의 스크린을 관통했던 ‘질주하는 청춘들’의 역동성은 잦아들었다. 대신 뛰는 법을 잊은 듯, 좁은 공간에서 서로를 학대하는 세 성인 남녀의 이야기가 <언더 유어 베드>를 지배한다. 남편 형오(신수항)에게 지독한 가정 폭력을 당하고 있는 예은(이윤우), 그리고 그런 예은을 사랑하며 비밀리에 감시하는 지훈(이지훈)의 관계가 얽히고설킨다. 각자의 사랑, 각자의 트라우마, 각자의 어긋난 욕망을 드러내는 인물들의 모습은 처연하고 잔혹하다. 배우로 영화계에 입문해 감독의 길로 들어선 지 어언 30년을 바라보는 사부 감독은 여전히 새로운
[인터뷰] ‘언더 유어 베드’ 사부 감독, 인간의 어긋난 욕망에 대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