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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창진운수 택시기사 해곤(김해곤), 학락(최학락), 준형(조준형)은 일이 끝나면 함께 치킨집에 모여 생맥주를 마시며 하루의 피로를 푸는 친구들이다. 별볼일없는 30대 아저씨인 그들에게 자랑거리란 베트남 참전용사였던 삼촌 이야기 혹은 대학 나온 티를 내는 것이다. 어쩌다 유한마담한테 걸려 하루 일을 제쳤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고. 어느날 회사 상무가 택시기사들의 돈을 떼어먹고 도망가는 사건이 생긴다. 식사 때마다 공기밥만 추가해 먹으며 한푼두푼 저축해 모은 1500만원을 떼인 준형은 앞이 캄캄해진다. 그는 학락에게 일생 한번만 <죄와 벌>의 라스콜리니코프가 되자고 제안한다.■ Review 데뷔작 <걸어서 하늘까지>부터 98년작 <남자의 향기>에 이르기까지 장현수 영화는 언제나 가파른 신분상승의 드라마와 음험한 범죄세계의 질서가 충돌하는 내용이었다. 남자는 그녀를 위해 죽음과 맞서지만 사랑은 끝내 이뤄지지 못하고 관객은 눈물을 떨어뜨리며 극
라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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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컨텐더스>라는 가상의 TV쇼가 있다. 복권추첨처럼 뽑힌 출연자들은 단 한명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여야 한다. <시리즈7>은 <컨텐더스>의 7번째 시즌 방영분이라고 거짓말을 하는 가짜 다큐멘터리다. 지난회까지 10명을 죽인 주인공 돈(브룩 스미스)은 임신 8개월 된 여인이다. 그녀는 이번 회에 새로 뽑힌 경쟁자 5명과 대결을 벌여야 한다. “오직 배 속에서 숨쉬는 아기를 위해 죽인다”는 그녀가 챔피언 자리를 지킬 수 있을 것인가?■ Review <시리즈7>은 다큐멘터리처럼 찍은 극영화이다. 무작위로 출연자를 뽑아 서로 죽이는 걸 생중계하는 TV 프로그램이 있다면 어떨까? 출연자에겐 총기가 주어지고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 게임의 룰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상관없다.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시청률은 오른다. 엔딩을 예측할 수 없는 살인게임을 보여주는데 누가 채널을 돌리겠는가? <시리즈7>은 이 TV 프로그램
시리즈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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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유능한 광고제작자 버디(벤 애플렉)는 공항에서 우연히 만난 그렉(토니 골드윈)과 자신의 비행기표를 바꾸게 된다. 그러나 버디를 대신해 LA행 비행기에 탑승한 그렉은 비행기 사고로 운명을 달리한다. 깊은 죄책감에 시달리던 버디는 그렉의 가족들의 안부를 살피려는 목적으로 부동산 중개업자인 그렉의 미망인 애비(기네스 팰트로)에게 접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그녀와 가까워진다. 애비에게 사랑을 느낄수록 버디의 죄책감은 커져만가고 그녀에게 사실을 말하려던 일조차 점점 어렵워진다.■ Review공을 튀길 때나 덤블링을 할 때, 혹은 침대 위에서 뛰어놀 때 느껴지는 탄력있는 솟아오름, 그것이 ‘바운스’라는 단어의 의미이다. 물론 이 영화는 위의 세 가지 경우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영화는 심리적 바운스, 즉 사랑을 잃어버리고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우울한 기분이 어떻게 해서 원위치, 추락하기 전의 명랑했던 상태로 다시 되돌아오는가의 과정을 그린다.아이러니한 것은 버디와 애비의 관계. 두
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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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파리에 온 젊은 작가 크리스티앙(이완 맥그리거)은 우연한 기회에 자신의 방 위층에 살고 있던 난쟁이 화가 툴루즈 로트렉(존 레기자모) 및 그의 보헤미안 친구들과 교류하게 된다. 로트렉을 따라 방문한 춤, 열정, 낭만, 그리고 환락의 공간인 물랭루주에서 크리스티앙은 젊은 댄서이자 창부인 샤틴(니콜 키드먼)을 만나 한눈에 반한다.■ Review 한동안 할리우드 뮤지컬은 디즈니의 애니메이션이나 몇몇 작가들의 성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기획들에서 근근이 명맥을 유지해왔다. 뮤지컬의 매력이 현실적인 것이 아니라 장르 자체가 형성한 자족적이고 꿈 같은 세계로 관객을 이끄는 데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 그리하여 바즈 루어만은 마틴 스코시즈의 <뉴욕 뉴욕>이나 밥 포스의 <올 댓 재즈>에 나온 자의식 강한 주인공들 대신 고전 뮤지컬의 인물들을 내세워 삼각관계 구도를 만든다. 이들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놓고 그들이 공연하는 극과 현실 사이를 오가며 내기를 벌
물랑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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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2차대전 말 일본군이 점령중인 중국의 작고 외딴 마을. 과부 유아(장홍보)와 사랑을 나누고 있던 늙은 총각 마다산(장원)의 집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이 일본군 포로 두명을 맡기며, 자신이 다시 찾으러 올 때까지 잘 감시하고 있으라며 떠난다. 포로의 신상에 무슨 일이 생기면 책임을 묻겠다는 위협과 함께. 일본군의 눈 피하랴 죽여달라는 포로 달래랴, 상처 치료하고 비싼 밥 먹여주랴, 마다산과 마을사람들은 탈진할 지경이다. 6개월이 지나도 괴인이 다시 오지 않자 포로를 죽이려 하지만 그나마 실패한다. 마침내 포로는 마을사람들과 합의를 맺는다. 일본군에 인도하면 자신들이 마을에 식량 두 수레를 보상하겠다는 것. 그러나 이때부터 사건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Review 어느 학자의 말대로 역사가 시체의 산을 넘어 달려가는 마차라 해도, <귀신이 온다>의 무대인 중국의 외딴 강촌 사람들은 피의 수레바퀴를 피할 수도 있었다. 적어도 정체불명의 괴인이 일본
귀신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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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나이트클럽에서 연주하는 남성 4인조 밴드 ‘와이키키 브라더스’는 불경기로 인해 한곳에 정착하지 못한 채 출장 밴드를 전전한다. 팀의 리더 성우는 고향에 오는 것이 탐탁지는 않지만 수안보의 와이키키 호텔에서 일자리를 얻어 팀원들과 귀향한다. 성우는 고교 시절 밴드를 하며 꿈을 나눴던 친구들과 재회하지만, 어느새 친구들은 찌든 생활인으로 변해 있다. 이 와중에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맴버 강수는 여자 문제로 정석과 다투고 약물에 취해 살다 팀을 떠난다. 밴드는 해체 위기에 놓이고, 성우는 첫사랑이었던 인희를 만나지만 선뜻 그녀에게 손을 내밀지 못한다.■ Review그들은 더이상 바다로 나아가지 못한다. 신나는 드럼소리에 맞추어 ‘컴 백’을 부르던 친구들은 고작 노래방 기계음에 몸을 실고 ‘세상만사 무슨 일이 뜻대로야 되겠소만’이라며 반체념조의 노래를 불러젖힌다. 한때는 대한민국의 비틀스를 꿈꾸던 친구들은 지금은 목욕탕에 들어온 너훈아를 보는 일이 최고의 연예인 접견이 돼버렸다
와이키키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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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관찰관(방은진) 감시하의 전기수리공 민규(박정철)는 전봇대에 붙은 사람찾는 전단을 떼어 인터넷에 올리는 습관이 있다. 다혜(최유정)는 그가 일하는 구역에 살고 있는 매춘여성. 퇴행성 시력으로 서서히 앞이 어두워지는 그녀는 어릴 적 집을 나간 남동생을 찾기 위해 전단을 전봇대에 붙인다. 자꾸만 전단을 뜯어가는 사람을 잡으리라 벼르던 다혜는, 그를 잡고 얼마 뒤 그와 연인이 된다.■ Review쌀쌀한 날씨에 어울릴 만한 따뜻하고도 애달픈 사랑을 그리려 했던 걸까. <우담바라> <절대사랑> <똑바로 살아라> 등의 조감독을 거쳐 연출 데뷔를 하는 김정식 감독의 <잎새>는 언뜻 상투적인 멜로로 보인다. 힘든 삶을 사는 남녀가 만나 서로에게 마음을 의지하고, 처음으로 자신을 포근히 보듬어주는 사람을 위해 결국은 스스로를 희생한다는 이야기. “양지보다는 음지쪽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순수한 사랑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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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파리의 풍차 카페에서 일하는 아멜리에 풀랭(오드리 토투)은 어딘지 남다른 아가씨.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아버지와 신경과민인 어머니 사이에서 심장이 약하다는 오해를 받아 집에서만 자란 그녀는 고립된 성장기를 보냈다. 학교도, 친구도 없이 자신만의 상상 속에 은신해온 그녀의 일상은, 스물넷의 여름 뜻밖의 사건으로 출렁인다. 욕실 벽에서 40년 묵은 보물상자를 발견한 아멜리에는 남몰래 주인에게 상자를 전하고, 그의 반응에 보람을 느껴 선행을 계속하기로 맘먹는다. 어머니가 죽은 뒤 더욱 폐쇄적으로 살아가는 아버지, 헤어진 사랑에 집착하는 카페 손님 조셉과 잔병치레에 시달리는 동료 조제트 등 주변 사람들의 행복을 찾아주는 일을.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즉석사진 부스에 버려진 사진들을 수집하는 니노(마티외 카소비츠)와 마주친 순간, 낯선 두근거림이 다가온다.■ Review뜻밖에도, 장 피에르 주네의 이상한 나라에서 날아온 또 하나의 초대장 <아멜리에>는 화사한 동화다. 갓
아멜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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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그리스의 작은 섬 케팔로니아에도 2차대전의 먹구름이 밀려온다. 의사의 딸 펠라기아(페넬로페 크루즈)는 출전한 만드라스(크리스천 베일)를 기다리며 무수한 편지를 쓰지만 답장이 없다. 이탈리아군과 독일군이 케팔로니아에 주둔하면서 펠라기아 앞에는 만돌린을 연주하며 음악과 인생을 찬미하는 낙천적인 이탈리아 장교 코렐리(니콜라스 케이지)가 나타난다.■ Review 삶의 뿌리를 파내고 인연의 실을 헝클어놓는 전쟁은, 장엄미를 추구하는 멜로드라마에 제격인 무대다. 2차대전중 그리스 케팔로니아 섬에 배속된 이탈리아 대위 코렐리 역시 전쟁이 낳은 사랑, 전쟁 같은 사랑의 히어로. 코렐리는 마치 셰익스피어극 <템페스트>의 주인공처럼, 전쟁이라는 폭풍우에 떠밀려 당도한 섬에서 늙은 현자와 그의 외동딸을 만나 사랑의 소용돌이를 일으킨다. 총명하고 아름다운 펠라기아에겐 약혼자 만드라스가 있지만, 애인이 종군 전야의 슬픔을 안으로 삭일 때 실없는 장난이나 치는 이 둔한 미남이 그녀의
코렐리의 만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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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자유로운 야생마 같은 삶을 원하는 지미(크리스 오도넬)는 많은 여자들을 만났지만, 앤(르네 젤위거)을 만나기 전까지 청혼은 꿈도 꾸지 않았다. 하지만 지미에게 ‘야생마의 마음’이 남아 있어선지 청혼은 썰렁해진다. 화가 난 앤에게 거절당하고 돌아와서, 지미는 할아버지의 유언내용을 알게 된다.서른살이 되는 날 오후 6시5분까지 결혼하지 못하면 단 한푼의 유산도 받지 못한다는 것. 부리나케 앤을 찾아 달려가지만 제대로 마음을 잡지 못한 지미의 ‘표정’ 때문에 다시 앤이 떠나간다. 시간은 24시간도 남지 않았다. 과연 지미는 결혼할 수 있을까?■ Review 결혼식이 끝나면, 신부는 부케를 던져 다음 신부를 ‘점지’한다. 세상 모든 남자들은 자기 여자친구가 그 부케를 받지 않기를 원한다? 결혼을 두려워하는 남자의 심리는 <결혼의 조건> <포스 오브 네이처> 같은 로맨틱코미디나 시트콤 <프렌즈>에서도 흔히 다뤄온 소재다. <청혼>은 거
청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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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ory 두번의 일식이 있던 어느 여름, 매력적인 소녀 시빌(니노 쿠카니제)이 방학을 맞아 시골 마을로 찾아든다. 동갑내기 소년 미키(샬바 야쉬빌)는 시빌에게 첫눈에 반해 그녀의 주위를 맴돌지만, 시빌은 미키의 아버지 알렉산드르(예브게니 시디킨)에게 빠져 있다. 죽은 아내를 잊지 못해 여자들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는 소문과 달리, 마을 여자들과 마음껏 즐기는 알렉산드르를 보면서 시빌은 육탄 공세를 시작하고, 미키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Review “그 여름 시빌한테 73번의 키스를 했다. 100번의 키스를 허락받았지만…. 27번의 키스는 못다한 채 남겨두고 말았다.” 이제 막 변성기를 맞은 듯한 소년 미키의 새된 목소리가 영화의 문을 연다. 못다한 키스에 대한 아쉬움이, 놓쳐버린 첫사랑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걸 짐작하기란 어렵지 않다. 그 사랑 이후, 그가 부쩍 키자람을 했으리라는 것도. <못다한 27번의 키스>는 아직 첫사랑의 신열을 간직하고 있는 소년이 털어
못다한 27번의 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