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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CGK촬영상과 초록뱀미디어상을 수상한 <수연의 선율>은 대구의 지역영화 공동체에 단단히 뿌리내린 영화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옛 대구 동성아트홀 팬카페의 영화제작 소모임에서 출발한 최종룡 감독의 열정은 7년 뒤 첫 장편영화를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해 2관왕에 등극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그가 나고 자란 대구의 풍경과 세태는 자연스레 그의 영화의 자양분이자 <수연의 선율>의 무대가 되었다. 방과후 교실 강사 경력은 어린이에 관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갈증을 낳았고, 인구 감소를 마주하는 지방 도시의 현실은 “환경의 도움 없이도 자립적으로 현실을 헤쳐나가는 아이들”을 그리려는 마음으로 이어졌다. “객관적으로 본 아이들은 무척 총명하고 때론 영악하다. 하지만 보호자나 어른들의 ‘애들이 뭘 알겠어’라는 단순한 시선에서는 그저 어린애로만 보일 것이다.”
때로 아이들보다 순진한 면모를 보이는 양어머니 한유리는 어른의 무심한 시선이 행하는 비가
[인터뷰] 카메라가 보호하는 방법, <수연의 선율> 최종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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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 <불도저에 탄 소녀>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던 박이웅 감독이 두 번째 장편 <아침바다 갈매기는>으로 다시 부산을 찾았다.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선장 영국(윤주상)이 젊은 선원 용수(박종환)가 바다에 빠졌다는 실종 신고를 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떠난 이의 빈자리를 받아들이고 메우는 건 온전히 남겨진 사람들의 몫이다. 지방 소멸, 인구수 저하, 빈부격차 등의 문제를 고루 다루면서도 끝까지 질주하는 힘을 잃지 않는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상, 뉴 커런츠상, KB 뉴 커런츠 관객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 두 번째 장편으로 세개의 상을 손에 쥐었다. 축하한다.
처음엔 ‘수상하면 좋겠다’라는 바람 정도였는데 막상 수상대에 오르니 영화제에서 얼마나 큰 상을 받는지 새삼 실감했다. 앞으로 진중하게 처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만큼 상이 주는 위압감이 있었다. <아침
[인터뷰] 그리고 남은 사람들에 대하여,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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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폐막했다. 하지만 부산영화제가 발견한 한국영화가 본격적으로 관객을 만나는 것은 지금부터다. ‘뉴 커런츠’ 부문에서 상영된 <아침바다 갈매기는> 박이웅 감독과 <수연의 선율> 최종룡 감독,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의 <3학년 2학기> 이란희 감독, <파편> 김성윤 감독, <인서트> 이종수 감독, <홍이> 황슬기 감독, <키케가 홈런을 칠거야> 박송열 감독, <봄밤> 강미자 감독 등 8명의 한국감독과의 만남을 정리했다. 더불어 부산영화제에서 <씨네21>과 특별한 만남을 가진 배우들이 있다. 독립 장·단편영화부터 글로벌 OTT 시리즈까지 종횡하며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배우 김민하와 최희서가 <폭로: 눈을 감은 아이>로 부산영화제를 찾았다. 올해 한국영화 섹션에서 다양한 여성상을 재현하며 지금 시대의 얼굴을 보여줬던 세 배우, <새벽의 T
[특집]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사람들 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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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한 지 꽤 시간이 흘렀다. 당시의 기억을 떠올리기 어렵지는 않았나.
= 촬영 일수가 15일인 게 가장 놀라웠다. 15일 동안 어떻게 저 장면들을 그렇게 빨리빨리 찍었는지. (웃음)
- 그래도 부산에 상주했던 기간은 거의 두달 가까이였던 것 같던데.
= 맞다. 부산을 떠나는 마지막 날에 지진이 났던 기억도 난다. 스태프들이랑 돼지갈비를 먹다가 너무 무서워서 얼른 일어나 숙소에 가서 짐을 뺐다. (웃음) 십몇층이었는데 건물이 흔들리니까 무섭더라. 흔들리는 게 더 안전한 거라곤 하던데…. 아무튼 오랜만에 영화를 다시 보고 옛날 생각을 하니 당시 촬영 현장의 기억이 꽤 많이 떠올랐다.
- 서울과 부산의 물리적 거리가 꽤 있는데 그럼에도 부산 촬영의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 건가.
= 멀다는 게 이점이기도 하다. 춘천이나 대전만 해도 제작진, 배우들이 다 함께 한몸처럼 움직이기가 힘들다. 서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도 생기고 흩어지기 십상이다. 그런데 부산처럼 아예 먼 곳
[연속기획 2]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최지선 프로듀서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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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최초의 쌍천만 프랜차이즈인 <신과 함께-죄와 벌>의 첫 장면은 부산에서 시작한다. 센텀시티 영화의전당 근처에 있는 KNN 빌딩에서 촬영된 대규모 군중 신의 정교함은 <신과 함께> 시리즈가 앞으로 어떤 안정감을 보여줄 것인지 예견하는 첫 단추였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제작비를 들였고, 그만큼 다사다난한 프로덕션 과정을 거친 <신과 함께> 시리즈의 든든한 지대는 부산에서 완성됐다. 김용화 감독과 꾸준히 작업해오며 <신과 함께> 시리즈를 세상에 내놓은 최지선 프로듀서의 인터뷰는 쌍천만의 기억을 다시 부르기에 가장 적절한 목소리였다.
‘진짜’ 소방 현장처럼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 주인공 자홍(차태현)이 대규모 화재 현장에서 한 아이를 구하다가 이승을 뜬다. 수많은 군중과 소방차, 불꽃과 물대포가 어지러이 교차하는 이 대규모 프로덕션은 부산 센텀시티에 있는 KNN 빌딩과 건물 후면의 지상 잔디 광장에서 촬영됐다. “요즘은
[연속기획 2]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신과 함께-죄와 벌>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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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 겨울 이후 44년이 지난 2023년 겨울, 12·12 사태를 각색한 <서울의 봄>이 1312만명이란 압도적 흥행을 기록했다. 전두광(황정민) 보안사령관이 하나회 일당과 합심하여 대한민국을 집어삼키려 한다. 그러자 이태신(정우성) 수도경비사령관이 전두광의 야욕에 맞선다. 영화 속 이야기는 전두광과 이태신 진영이 직접적으로 충돌한 서울권의 수도경비사령부, 육군본부, 행주대교 등에서 이뤄진다. 무거운 실화를 다룬 만큼 <서울의 봄>은 1979년 서울의 공기를 무척이나 생생하게 재현해야 했다.
하지만 놀랍게도 <서울의 봄> 속 주요 장면들은 부산에서 촬영됐다. 전두광과 하나회가 자리 잡았던 30경비단 작전실, 이태신 장군이 진두지휘했던 수도경비사령부 상황실, 전두광과 이태신의 자택 등은 모두 부산의 어딘가에서 촬영됐다. 한국 근현대사의 시간을 고스란히 머금고 있는 부산 곳곳의 공간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에서 2022년 3월부터 5월까지 무려 2
[연속기획 2]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서울의 봄>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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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에서 천만 관객을 돌파한 24편의 한국영화 중 무려 13편의 작품이 부산영상위원회와 함께했다. 최근 천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 <파묘>를 비롯해 <국제시장> <도둑들> <부산행> <변호인> <베테랑> <신과 함께: 죄와 벌> <해운대> 등이 그 목록이다. 한국영화계의 부흥과 나란히 걸어온 부산영상위원회의 궤적을 돌아볼 때다. 그 중 앞서 만난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 <해운대>를 제외한 일곱 작품의 부산 제작기, 부산 촬영에 얽힌 주요 제작진과의 인터뷰를 만나본다. <변호인>뿐 아니라 <강철비>까지 부산과 연이 깊은 양우석 감독은 “얼마 남지 않은 80년대 풍경을 악착같이 찾다 보니 나왔던 공간”으로 부산을 설명하며 부산영상위원회의 제도를 두고 “부산영상위원회는 네거티브 시스템 문화를 정착시킨 한국의 공공기관 중 가장 성공한 사례”라고
[연속기획 2] 부산영상위원회 아카이브 총서 <부산의 장면들> #1, ‘천만영화’, <파묘> 부산 제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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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60일, 지정생존자> <재벌집 막내아들> <무인도의 디바> <지금 우리 학교는> <부부의 세계> <스물다섯 스물하나>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지리산> 등 대중에게 익숙한 작품의 여러 인상적인 장면이 나무 영상 스튜디오에서 촬영됐다.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 청강가창로174번길 98-16에 위치한 나무 영상 스튜디오는 450평의 촬영동 2개동과 400평의 부대시설, 1300평의 주차장, 4500평의 야외 부지로 이루어져 있다.
두개의 촬영동이 존재하지만 나무 영상 스튜디오에서는 “제작진끼리 촬영이나 동선이 겹칠 일이 없도록 한번에 한팀만 예약을 받고 있다.” (문홍천 나무 영상 스튜디오 대표) 각각의 촬영동은 양끝 11m에서 시작해 중간 지점의 경우 13m까지 높이를 올려 사용할 수 있는 구조이며 빗소리 등을 방지하기 위해 천장에 아스팔트 싱글을 활용해 방음
[기획] K-콘텐츠 촬영의 산실, 나무 영상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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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DSMC(Drama Set Management Corporation)는 압도적인 규모를 강점으로 하는 종합 스튜디오이다. 수천평의 부지를 확보한 스튜디오들을 연합으로 관리하며 영화와 드라마뿐만 아니라 예능프로그램, 광고,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포맷을 수용할 수 있는 촬영 장소로 자리매김했다. 높은 접근성 역시 연천DSMC의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 스튜디오가 있는 연천군 미산면 노아로694는 강남, 여의도, 상암, 일산 등 주요 방송사와 제작사가 밀집한 곳에서 차량 1시간 거리로 이동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5분 거리에 위치한 리조트와 연결돼 있어 숙박 시설 확보의 어려움도 덜 수 있다. 연천DSMC의 스튜디오는 총 4개로 사이즈를 규격화해 어느 곳을 선택해도 변수가 적다. 스튜디오 108과 스튜디오 330은 1100평형의 분리형 스튜디오 2개를, 총 3동으로 이뤄진 스튜디오 139는 각동에 2개씩 총 6개의 분리형 스튜디오를 갖췄다. 총 8300평 규모의 부지를 자랑하는 스튜
[기획] 최상의 퀄리티로 제공되는 스튜디오, 연천DS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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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3년 7월12일,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경기콘진원) 원장이 취임했다. 탁용석 경기콘진원 원장은 CJ미디어 매체사업국장과 CJ ENM 사업협력1담당 상무, CJ헬로 경영지원실 성장지원담당 상무를 거치는 등 오랜 기간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사업을 이끌어왔으며 2019년부터 4년간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직을 수행했다. 영상·게임·출판·애니메이션·음악 등 경기 콘텐츠 산업의 성장을 선도한다는 경기콘진원의 목표에 따라 탁용석 원장은 여러 프로젝트를 계획·진행 중인데 그중 하나가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의 결성이다.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는 경기도에 위치한 스튜디오들의 운영을 활성화하고 상호 지원 및 협력을 목적으로 결성됐으며 나무영상, 더엔에스엔컴퍼니, 주식회사 아트레이드, 연천디에스엠씨, 운정 연 스튜디오, 스튜디오 유지니아, 주식회사 이랜드건설 파주헤이리지점, 주식회사 케이필름 등 총 8개 스튜디오가 지난 8월7일 경기도 스튜디오 협의체 출범식에 참여해 협약을
[인터뷰] ‘경기도 영상산업, 스튜디오와 연결하다’,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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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7일 경기도 스튜디오 협의체 출범식이 열렸다. 대부분의 한국 콘텐츠가 경기도에서 제작되고 있는 현재, 그 중심에 위치한 스튜디오들의 운영 활성화와 상호 협력을 위해 경기 소재의 8개 스튜디오가 협약을 맺은 것이다. 경기콘텐츠진흥원은 해당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가 출범하게 된 배경에 관한 탁용석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의 설명과 함께 총 8개의 스튜디오를 차례로 소개한다. 본 기획기사는 4주간 이어질 예정이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경기 스튜디오 협의체’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