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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수아(남다원)는 상위 1%만 입학할 수 있는 패션 학교 ‘K스쿨’의 청소 스탭이다. 패션 디자인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그녀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지만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했다. 어느 날 수아는 우연한 계기로 K스쿨 교수의 눈에 띄어 특별 청강생 자격을 얻는다. 하지만 학생회장 에이미(양예나)를 비롯한 학생 대부분이 수아의 재능을 시기한다. 상류층 학생들 속 그녀의 모습은 백조들 사이에 끼어 있는 거위나 마찬가지다. 자신을 좋아하는 톱 모델 레이(백결)와 테디(의연)의 도움으로 간신히 학교생활에 적응한 수아는 설상가상으로 원단 도둑이라는 누명을 쓰게 된다.
<K스쿨>은 서경대학교를 모티브로 제작된 뮤지컬영화로 동 대학에 재학 중인 다양한 학과 학생들이 참여했다. 또한 걸그룹 우주소녀의 남다원과 에이프릴의 양예나가 주연으로 캐스팅되며 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뮤지컬 장르 특유의 발랄함만으로 각본의 허술함을 가리기엔 역부족이다.
[리뷰] ‘K스쿨’, 2024년에 부활한 ‘꽃보다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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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이 임박한 영목(임호준)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수행에 전념한다. “머지않아 멈출 몸”으로 고통받는 그에게 고정된 자아에서 벗어나라는 불교의 가르침은 한 줄기 빛과 같다. 108배를 하며 번뇌를 걷어내고 발걸음 하나하나 소홀히 내딛지 않는다. 하지만 육신에 대한 본능적인 집착을 벗어던지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겁에 질린 그의 앞에 죽음의 공포가 얼굴 없는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한편 전시를 앞둔 지우(위지원)는 영감이 떠오르지 않아 괴로워한다. 그녀는 과거 지중해에서 한 남자의 마지막 순간을 목격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있다. 결국 지우는 눈앞에 아른거리는 망자의 이미지를 작품에 녹여내기로 결심한다. <벗어날 탈 脫>은 <솧> <탈날 탈> 등으로 국내 단편영화계에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긴 서보형 감독의 첫 장편이다. 죽음을 둘러싼 남녀의 사연이 병렬적으로 교차한다. 직접적인 교점 없이 행위와 대사의 반복으로 두 이야기를 엮는 플롯은 홍상수 영화
[리뷰] ‘벗어날 탈 脫’, 죽음을 경유하여 정지하는 모든 것에 대한 애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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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12월. 사립 기숙학교 바튼 아카데미는 다가올 크리스마스 방학을 맞아 교내 전체가 들떠 있다. 하지만 융통성 없는 역사 교사 폴(폴 지어마티)은 학생들의 원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학기 마지막 날까지 학생들에게 낙제점을 날리고 수업을 진행한다. 심지어 크리스마스 방학 당번 교사인 폴은 갖가지 사유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학교에 잔류한 학생들에게 휴식은커녕 학기중과 다름없는 커리큘럼을 난사하며 괴롭힌다. 몇몇 학생들은 기회가 닿아 끝내 학교 탈출에 성공하지만 까칠하고 껄렁한 우등생 앵거스(도미닉 세사)는 귀향이 불발돼 급식소 주방장 메리(데이바인 조이 랜돌프)와 함께 연휴 끝까지 바튼 아카데미에 남는다. 세 사람은 난방도 안되고 시설도 낡은 텅 빈 학교에서 겨우내 아옹다옹하면서 지내게 된다. 서로를 알아가던 방학 중반 즈음, 폴은 마음에 차지 않지만 앵거스와 메리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차를 몰고 학교 밖으로 짧은 현장체험학습을 떠난다.
<바튼 아카데미>는 구체
[리뷰] ‘바튼 아카데미’, 결함뿐인 삶에 비탄이 몰아쳐도, 오늘은 내 곁의 약한 이를 지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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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일본의 에도시대, 두 청년 야스케(이케마쓰 소스케)와 츄지(간이치로)의 직업은 분뇨수거업자다. 마을을 돌아다니며 뒷간의 인분을 수거하고 그것을 농사꾼에게 파는 일을 한다. 두 젊은이는 직업 때문에 사람들에게 천대받고 차별받으면서 고달픈 삶을 살고 있지만 결코 웃음과 낭만을 잃지 않는다. 그러던 중 둘은 사무라이 가문의 외동딸 오키쿠(구로키 하루)와 우연히 연을 맺게 된다. 세 청춘은 은근히 서로의 일상을 도우면서 계급을 뛰어넘는 사랑도 스멀스멀 피워낸다. 오키쿠가 모종의 사건으로 가족과 목소리를 잃으며 칩거하게 되지만 세 사람의 유대와 사랑은 끊기지 않는다. 오키쿠는 용기를 내 다시 세상 밖으로 나서고 다시금 안온한 일상을 꾸려간다.
주인공들의 직업이 분뇨업자이고 화면에 종종 인분이 나오기도 하지만 영화는 그 무엇보다 깨끗하다. 폭력과 차별, 불시의 죽음이 만연한 19세기이지만 세 청춘의 활력과 싱그러움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다. 영화는 추악한 세계에서 자신들만의 순수한
[리뷰] ‘오키쿠와 세계’, 사카모토 준지가 찍는 ‘얼굴’의 아름다움이 시대를 초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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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에 사는 로베르토(호세 수니가)의 집에 한 여성이 방문한다. 그녀는 로베르토의 자식인 로시오와 미겔에게 아동 모델 오디션을 제안한다. 해당 오디션은 한 호텔에서 진행됐고 둘 외에도 여러 아이들이 참가했다. 시간이 지나 로베르토가 아이들을 데리러 오디션장으로 갔는데 그곳엔 아무도 없었다. 그렇게 아이들이 납치되고 만다. 한편 미국 국토안보부 소속 연방 요원 팀 밸러드(짐 커비즐)가 캘리포니아에서 아동 성매매범을 체포한다. 팀은 피해 아동을 구출하기 위해 소아성애자처럼 범인에게 접근해 정보를 캐낸다. 인신매매 조직은 한 아이를 차량에 태운 뒤 미국으로 넘어올 계획을 세운 상태다. 미국-멕시코 국경 검문소에서 범인을 체포한 팀은 마침내 미겔을 구출한다. 미겔은 아버지 로베르토의 품으로 돌아가는데, 아직 돌아오지 못한 자신의 누나 로시오를 구해달라며 팀에게 누나의 목걸이를 건네준다. 결국 팀은 로시오를 구하러 콜롬비아로 향한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인신매매된 아이
[리뷰] ‘사운드 오브 프리덤’, 위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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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화이트 칼라>
지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자주 보는 드라마다. 각 캐릭터의 사정과 상황이 현실적이면서 희망적이고, 주인공이 생각하는 방식이 나랑 비슷한 부분이 있어 더 공감된다. 작품의 색깔이나 분위기도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질리지 않는다.
<그 해 우리는>
카리나 편하게 볼 수 있던 드라마. 로맨스가 귀여웠다.
<최강야구>
윈터 요즘 가장 즐겨보는 예능 프로그램. 야구에 한창 빠진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응원했던 선수들이 은퇴 후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치르고 있다. 매회 한계를 뛰어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받고 있다.
<노팅 힐>
닝닝 최애 영화! 최근에도 봤고, 볼 때마다 재밌고 낭만적이다.
<안나>
카리나 작품의 복선이 흥미롭고, 주인공
[LIST] 에스파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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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왓챠 | 7부작 / 연출 김경연 / 출연 김태영, 임현수, 고도하, 박도규, 문시온, 이태형 / 공개 2월7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쌉쌀 고소한 기네스처럼 사랑의 고초로 청춘은 살아간다
매사에 시니컬한 정승네트워크의 이미나 대리(김태영)의 프사는 자주 바뀐다. 그녀의 프로필은 치열한 삶의 흔적이자 뜨거웠던 사랑의 흉터다. 미나는 대학 새내기 시절 군에 간 첫사랑 연우(임현수)를 하염없이 기다렸고, 자의식 과잉의 영화학도 세준(고도하)을 만나 그에게 맞추려 노력했다. 취준생 시절 스터디장 재홍(박도규)과 저가 맥주를 마시며 신세를 한탄했고, 욜로를 외치는 연하남 하준(이태형)과 대기업 출신 수혁(문시온)과 짧은 인연을 이어갔다.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는 중소기업의 현실을 풍자하며 인기를 끈 웹드라마 <좋좋소>에서 특유의 냉소적인 성격으로 사랑받은 이미나 대리의 삶을 다룬 스핀오프 드라
[OTT 추천작] ‘미나씨, 또 프사 바뀌었네요?’ ‘내 친구 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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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 8부작 / 연출 뎁스 패터슨 / 출연 파블로 슈라이버, 나타샤 매컬혼, 하예린, 보킴 우드바인 / 공개 2월8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치프의 얼굴을 내보인 대가를 치러야 할 운명의 시즌
인류를 위해 코버넌트의 적진에 침투하여 유물을 구하는 데 성공한 마스터 치프(파블로 슈라이버)는 크게 다쳐 복귀한다. 실버팀은 회복 이후에도 주민들의 대피를 돕는 대민 작전에만 투입된다. 생크추어리 행성의 대피 작전 중 마스터 치프는 미복귀 병사들을 구하려 대열에서 이탈한다. 안개 속에서 코버넌트의 습격을 받지만 왜인지 그들은 치프를 살려준다. 본부로 복귀한 치프는 핼시 박사(나타샤 매컬혼)의 후임으로 부임한 애커슨 대령(조셉 모건)에게 코버넌트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고 보고한다. 그러나 애커슨 대령은 그가 감정 조절기를 제거한 뒤 환영을 보고 있다고 일축하며 실버팀을 전투에서 배제한다.
전설적인 엑스박스 게임인 <헤일로>를 각색한 시리즈 <헤일로>
[OTT 리뷰] ‘헤일로 시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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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마지막 퍼즐이 끼워졌다.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레전드 호러 시리즈 <킹덤>은 1994년 시즌1(에피소드1~4), 1997년 시즌2(에피소드5~8)가 공개되어 전 세계 호러 팬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킹덤: 엑소더스>는 독특한 세기말 분위기를 자아내며 심야 관람 열풍을 일으켰던 <킹덤>의 세 번째 시즌을 모은 작품이다. 코펜하겐의 종합병원 ‘킹덤’에서 벌어지는 악몽 같은 사건을 다룬 <킹덤: 엑소더스>는 아홉 번째 에피소드부터 시작하여 5개의 에피소드를 묶었다.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킹덤에 당도한 몽유병자 카렌(보딜 예르겐센)은 병원을 파멸로부터 구하기 위해 아무도 풀지 못한 비밀을 탐색한다. 시리즈 특유의 기묘한 분위기는 여전한데 시간이 흐른 만큼 고색창연한 인상이 더해져 한층 복잡해졌다. 묵직한 서스펜스 가운데 의외로 코미디적인 요소가 강하다는 것도 <킹덤> 시리즈의 색깔 중 하나다. 무엇보다 퍼즐처럼 복잡하게
[리뷰] ‘킹덤: 엑소더스’, 공포, 미스터리, 코미디의 절묘한 밸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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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에 당첨된 많은 사람이 길몽을 꾸었다고 말한다. <아네모네>의 주인공 용자(정이랑)도 그런 사람 중 한명이다. 공단에서 궂은일을 도맡으며 밥벌이를 하는 그녀는 우연히 꿈에서 6개의 번호를 듣게 된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녀는 밥만 축내는 남편 성진(박성진)에게 로또를 사놓으라고 부탁하고 일터로 나간다. 추첨 결과 용자는 정말로 행운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집으로 돌아온 그녀는 남편이 깜박하고 로또를 사지 않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얘기를 듣는다. 거액의 당첨금 앞에 의심은 커져만 가고 성진이 로또 용지를 숨겼다고 확신한 용자는 광기에 휩싸여 살해 협박까지 하기에 이른다.
<아네모네>는 <SNL 코리아>로 많은 사랑을 받은 배우 정이랑의 첫 주연작이다. 돈 앞에서 무너져내리는 가족의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영화는 아네모네의 꽃말처럼 로또 용지를 찾는 과정에서 배신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정이랑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감독의 안목
[리뷰] ‘아네모네’, 1차원적인 웃음을 꿋꿋이 이어나가는 정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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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외환 위기를 겪기 시작한 1997년의 겨울. 고등학생 훈(안지호)의 가족은 아버지 무진(안내상)의 가정폭력으로 붕괴하기 직전이다. 어머니 소연(윤유선)은 두려움에 집을 나갔고, 무진은 홀로 남겨진 훈에게 소연의 행방을 묻는다. 훈을 괴롭히는 것은 가족만이 아니다. 공허한 눈빛의 동급생 기철(노태엽)은 훈을 위협한다. 훈의 유일한 탈출구는 병태(엄지성)의 추천으로 들어간 문학 동아리다. 훈은 잘못한 것이 없는데도 죄책감이 드는 이 상황이 답답하기만 하다. 서정원 감독의 첫 장편 <검은 소년>은 가정과 학교에서 폭력을 경험한 소년의 성장통을 다루고 있다. 주먹과 펜은 훈의 세계를 좌우하는 두축이다. 아버지의 폭력과 기철의 도발은 훈의 폭력성을 깨웠고, 어머니의 애정과 매일 노트에 쓰는 글은 훈의 감정을 풍요롭게 했다. 글과 폭력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에 대항하는 수단이다. 소년은 두 세계를 가로질러 끝내 자신을 지키는 법을 배운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리뷰] ‘검은 소년’, 가부장의 역사를 유전하지 않으려는 소년의 역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