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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의 셀카 한장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동물로 유명해진 쿼카는 멸종위기종들의 낙원 생츄어리 시티의 마스코트다. 하지만 쿼카 데이지(김소희)는 자신의 부모처럼 항상 해맑게 웃어야만 하는 쿼카의 삶을 살고 싶지 않다. 데이지의 꿈은 우상인 악어 프랭키(김용)처럼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동물 선발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데이지는 몰래 선수 선발전에 도전한다. 작고 귀여운 쿼카의 참가 선언에 주위에선 한껏 그녀를 비웃지만 데이지는 굴하지 않고 우승을 위해 출발선에 올라 험난한 장애물을 마주한다. 주머니쥐의 야생 모험을 다룬 <생츄어리: 마법의 소원나무>의 속편답게 이번 역시 오스트레일리아를 대표하는 쿼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멸종위기 등급 취약종인 쿼카는 행복한 표정과 유순한 성격으로 여행객들과 어울리는 까닭에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영화는 쿼카의 밈적인 매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만 귀여움이라는 단편적인 이미지에
[리뷰] ‘생츄어리2: 쿼카가 너무해’, 웃으며 다가오는 벌금이었던 쿼카의 통쾌한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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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티라노사우루스 재럿(정해은)은 사냥은 엄두도 못 낼 만큼 겁이 많다. 평화로운 그린 밸리의 왕인 아빠 티라노사우루스 로건(김다올)은 재럿이 용감하게 맞서 싸울 수 있는 어른이 되도록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하지만 호시탐탐 왕좌를 노리던 악당 데이노니쿠스 패거리의 습격으로 로건이 숨을 거두고 어린 재럿은 홀로 남겨진다. 복수를 다짐하며 모험을 떠난 재럿은 늠름한 카르노타우루스 루카스(석승훈)를 만난다. 루카스는 재럿에게 사냥과 싸움하는 법을 가르친다. 시간이 흘러 어엿한 어른 티라노사우루스가 된 재럿은 그린 밸리가 위험에 빠졌다는 소식을 듣는다.
공룡은 아동 애니메이션 시장의 흥행 공식이다. 어린이들에게 크고 우람한 공룡은 언제나 경이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아이엠 티라노>는 등장하는 공룡들의 정식 명칭을 빠짐없이 표기하고 육식공룡의 사냥과 식사 장면을 숨기지 않으며 공룡시대의 교보재 역할을 수행한다. 아버지를 잃고 복수를 다짐하며 성장하는 재럿의 서사는 마치 &l
[리뷰] ‘아이엠 티라노’, 라이언 킹이 되고픈 공룡시대 교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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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4학년이 된 동춘(박나은)은 국영수를 기본으로 창의과학, 태권도, 미술, 코딩, 페르시아어까지, 학원 스케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막연한 미래의 행복을 위해 오늘을 저당잡힌 여느 초등학생의 단상을 보여준다. 반 친구들의 말도 시답잖게 들리던 어느 날, 수련회로 떠난 숙소에서 동춘은 우연히 막걸리를 만나게 된다. 거품 터지는 소리로 자기에게 특정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동춘은 막걸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귀 기울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가 보낸 메시지가 로또 당첨 번호를 담은 모스부호란 걸 알게 되면서 동춘은 누가 선택하지 않은 자기만의 길을 결정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막걸리가 알려줄거야>는 통통 튀고 개성 넘치는 상상력을 따뜻하게 풀어내면서도 어린이 교육 현장의 문제의식을 정확하게 전달한다. 어른들의 선택이 곧 자신의 결정이 되는 어린이들의 사회적 한계를 명확하게 드러내면서 시나브로 변화를 촉구한다. 특히 외계인, 모스부호, 상상
[리뷰] ‘막걸리가 알려줄거야’, 내 마음속에도 막걸리를 알아보던 동춘이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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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의 바닷마을에 사는 초등학생 아미코(오사와 가나)가 자기소개를 하면 귀를 기울일 친구는 드물 것이다. 성실한 선생님인 예쁜 엄마(오노 마치코), 다양한 선물을 사오는 멋진 아빠(이우라 아라타), 친구 같은 오빠와 함께 살며 곧 태어날 동생을 기다린다는, 익숙한 가족 이야기를 할 것이기 때문이다. 단란한 가정은 어느 날 아미코로 인해 파탄난다. 엄마의 유산으로 집 안 분위기가 암울해진 와중에 아미코가 동생의 무덤을 만들었는데 그걸 본 엄마는 충격으로 정신을 놓는다. 시간이 흘러 아미코는 중학생이 되고, 자기 방 베란다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아미코는 이 소리가 귀신이 된 동생이 내는 소리일 것이라 추측한다.
채도와 명도가 높은 쾌청한 공간에서 주인공이 자연을 벗삼아 뛰놀고, 그 배경엔 동요와 같은 귀여운 사운드가 흘러넘친다. 이 정보만 놓고 보면 <여기는 아미코>는 꽤 사랑스러운 작품처럼 느껴진다. 그러나 영화의 분위기는 <카모메 식당>보다
[리뷰] ‘여기는 아미코’, 불러도 대답없는 무응답의 세계에서 혼자 크는 아이를 보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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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 덴마크의 사제 루카스(엘리오트 크로세트 호베)는 종교적 사명을 다하기 위해 아이슬란드의 외딴섬을 향한다. 그에게 주어진 임무는 문명이 미처 닿지 못한 지역에 교회를 세워 하나님의 영토를 넓히는 일이다.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횡단하는 그가 의지할 데라곤 말조차 통하지 않는 길잡이들뿐이다. 구태여 먼 길을 돌아서 가는 루카스의 손에는 초기 형태의 카메라가 들려 있다. 카메라는 신의 말씀을 전하는 과정에서 주인공이 마주한 인간과 자연을 향한다. 그런데 무리한 일정으로 인명사고가 발생하면서 신에 대한 주인공의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하나님의 아들은 이 모든 것이 그리스도의 뜻이라며 지친 몸과 마음을 다잡는다. 죽을 고비를 넘긴 루카스는 가까스로 목적지에 도착하는 데 성공한다. 언어가 달라 소통에 애를 먹지만 그는 금세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간다. 교회 건물도 계획된 시간 내에 완공을 앞두고 있고 아름다운 아나와 서로 애틋한 감정을 느낀다. 신은 인간에게 견딜 수 있을 만큼의
[리뷰] ‘갓랜드’, 타자의 흔적에서 촉발된 길고 긴 자기 성찰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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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당인 화림(김고은)과 화림을 따르는 법사 봉길(이도현)이 LA에서 한 의뢰를 받는다. 의뢰인은 초호화 저택에 사는 부잣집의 장손이다. 자신의 아이를 비롯한 집안사람들이 자꾸만 의문의 유전병을 앓고 있으나 현대 의학으로는 치료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화림에게 해결을 부탁한 것이다. 화림은 집안 조상의 묫자리가 원인임을 눈치챈 후 한국에 돌아와서 풍수사 상덕(최민식)을 찾아 협업을 제안한다. 상덕과 그의 오랜 동료인 장의사 영근(유해진)은 화림과 봉길에게 합류하고 네 사람은 팀을 꾸려 계획을 세운다. 그러던 중 상덕은 묫자리가 워낙 나쁘다며 파묘를 거절한다. 이에 화림은 파묘와 동시에 대살굿을 진행하자는 묘안을 내놓고 넷은 결국 파묘 작업에 돌입한다. 여차저차 작업이 마무리되는 듯했으나 이 묫자리엔 예상치 못한 비밀이 담겨 있었고 네 사람은 미지의 존재들과 본격적으로 대적하게 된다.
<검은 사제들>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영화의 장인으로 자리 잡은 장재현 감독의
[리뷰] ‘파묘’, 미신과 사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진짜 전문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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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채소찜
재료 손질과 요리할 여력이 없어서 자주 먹지 못하다가 날 잡고 시도한 뒤 행복해서 매일 해먹고 있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손질해두고 전자레인지 찜으로 조리한다. 물 한두 숟가락, 소금, 올리브유 듬뿍. 나처럼 익힌 채소와 올리브유를 좋아한다면 맛, 건강, 시간을 모두 챙기는 최고의 음식.
꼬꿋
4년 전 처음 방문했을 때 커다란 회복을 안겨준 태국의 섬. 얼마 전 휴가가 3번째 방문이었고 내년에 또 갈 예정이다. 비행기와 보트를 갈아타는 과정이 힘들긴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모든 게 최적이다. 조용한 휴양, 바다 물놀이 둘 다 사랑하는 나와 남편에게 낙원 같은 곳.
아침 공복과 물
최근 가장 빠져 있는 루틴. 일어나자마자 염증에 좋은 차를 따뜻하게 250ml 마신 뒤 유산균을 먹고 간단한 스트레칭을 한다. 이어서
[LIST] 선우정아가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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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룩>
Apple TV+ | 10부작 / 연출 토드 A. 케슬러, 쥘리아 뒤쿠르노, 제러미 포데스와 / 출연 벤 멘덜슨, 쥘리에트 비노슈, 메이지 윌리엄스, 존 말코비치 / 공개 2월1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바보야 문제는 영어야!
나치 정권 아래의 프랑스 파리. 생계형 디자이너 크리스티앙 디오르(벤 멘덜슨)는 식량을 배급받으며 연명한다. 설상가상으로 동생 카트린(메이지 윌리엄스)이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독일군의 추적을 받는다. 한편 프랑스 쿠튀르를 선도하는 디자이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생존 활로를 모색한다. 피에르 발망은 징집되고, 코코 샤넬(쥘리에트 비노슈)은 거물급 나치 장교와의 염문에 휩싸인다. <소프라노스>와 <블러드라인>을 쓴 동시대 최고의 TV드라마 작가 토드 A. 케슬러의 지휘 아래 <더 뉴 룩>이 탄생했다. 케슬러와의 협업으로 에미상을 수상한 벤 멘덜슨이 주연하고 <티탄>으로 칸영화제
[OTT 추천작] ‘더 뉴 룩’, ‘썬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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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 10부작 / 연출 오카모토 싱고, 후쿠다 료스케, 가토 아키코 / 출연 니카이도 후미, 채종협, 야마시타 미즈키 / 공개 2월14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잘될 수밖에 없는 소재를 선점해 성공했다
폐기되는 카카오로 만드는 초콜릿을 주력상품으로 판매하는 ‘돌체 앤드 쇼콜라’. 자신의 가게를 자랑스러운 친환경 브랜드로 키워온 30살 유리(니카이도 후미)는 눈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속 목소리를 듣는다. 사업가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능력이지만 진실한 사랑을 바라는 여자에게는 상처만 남긴다. 그런 유리가 마음을 읽을 수 없는 남자를 마주한다. 태오(채종협)라는 이름의 한국인 유학생. 두 사람은 쪽지로, 서툰 일본어로, 그리고 알아들을 수 없는 한국어로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
일본 <TBS>에서 방영과 동시에 넷플릭스가 전세계 배급하는 <아이 러브 유>가 동아시아 화제작으로 우뚝 섰다. 판타지 요소를 품은 헤테로 로맨스라는 점에서 새로울
[OTT 리뷰] ‘아이 러브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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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루네’ (현음)는 화살이 발사되는 순간 활시위가 튕기며 나는 소리다. 카제마이 고등학교 궁도부의 에이스 미나토(우에무라 유토)는 어릴 적 츠루네에 매혹돼 평생 궁도 선수의 꿈을 향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화살이 발사되는 타이밍보다 빠르게 쏘는 속사병으로 인해 슬럼프에 빠져 있다. 궁도부의 새 코치 마사키(아사무나 신타로)가 미나토를 돕지만 그의 병은 나을 기미가 없다. 팀원의 도움으로 대회 본선을 가까스로 통과한 미나토는 결승전에서 오랜 라이벌 슈(겐쇼 오노)를 마주한다. <츠루네:시작의 한 발>은 <바이올렛 에버가든> 시리즈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교토애니메이션의 TVA <츠루네 -카제마이고교 궁도부->의 극장판이다. 수채화풍의 작화와 화살이 발사될 때 잎새가 날아가는 등 일본적인 정서를 담은 연출로 궁도의 매력을 한껏 살린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TVA에 그려진 궁도부 멤버의 서사를 미나토와 마사키, 세이야(이치카와
[리뷰] ‘극장판 츠루네: 시작의 한 발’, 스포츠영화가 BL 코드를 따라가다가 가랑이가 찢어졌습니다만, 문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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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딘(히어로 파인스 티핀)은 테사(조세핀 랭퍼드)와의 연애를 무단으로 도용한 소설 ‘애프터’를 출간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된다. 테사는 사과도 없이 변명만 늘어놓는 하딘의 뻔뻔한 태도에 분노해 그와 결별한다. 하딘은 그 뒤 자기 연민에 빠져 방황하다가 ‘애프터’의 후속작을 쓰라는 출판사의 압박까지 더해지면서 정신적으로 무너져버린다. 그때 하딘의 어머니 트리쉬(루이즈 롬바드)가 하딘에게 그가 오래전에 사귄 여자 친구 나탈리(미미 키니)의 근황을 전한다. 그는 나탈리에게 저지른 죄에 대한 용서를 구하러 포르투갈로 떠난다. <애프터: 유혹의 끝>은 안나 토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애프터> 시리즈를 끝맺음하는 영화다. 이 영화는 시리즈의 유종의 미를 거두기는커녕 한편의 영화로 보기에도 완성도가 떨어진다. 더 큰 문제는 캐릭터에 대한 무책임한 태도다. 하딘은 나탈리와 찍은 성관계 비디오를 유포한 디지털성범죄에 사생활 무단 인용까지, 상식적으로 용서받기 힘든 범죄를
[리뷰] ‘애프터: 유혹의 끝’, 베스트셀러 원작과 잘생긴 배우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는 비윤리적인 무책임 혹은 도파민 중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