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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출시된 재즈영화 3편 - <라운드 미드나잇> <버드> <델로니어스 몽크>때론 달콤하고, 때론 가슴을 저미는 재즈의 선율 가득한 걸작영화 세편이 나란히 DVD로 선을 보였다. <라운드 미드나잇> <버드> <델로니어스 몽크>(이상 워너 홈비디오)가 그것. 비디오로 출시된 바 있는 <버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이들 작품은 DVD라는 특성에 맞게 돌비 5.1채널 사운드를 제공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음악을 좀더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게다가 이들은 재즈의 황금기로 불리는 비밥 시대의 거장 색소폰 연주자 찰리 파커,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델로니어스 몽크, 피아노의 명인 버드 파웰의 이야기를 영화화한 작품이라는 점에서 재즈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그리고 뭉클하게 한다.<라운드 미드나잇>, 버드 파웰의 인생유전1959년 천재적인 재즈 피아니스트
DVD 재즈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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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언론과 관객에게 호평, <반칙왕>도 성황갈라진 하늘과 땅을 지녀본 자들의 공감이었는지도 모른다. 역시 베를린은 칸이나 베니스보다 영화 바깥의 현실 정치에 민감했다. <공동경비구역 JSA>를 경쟁부문에 초청해 놓고는, 영화보다 한국의 분단상황에 더 관심을 쏟는 건 아무래도 특이했다. 지난 2월12일 열린 <…JSA> 팀의 공식 기자회견장에는 판문점의 실상이나 한국의 통일방안을 묻는 독일 기자들의 질문이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독일 신문들의 영화리뷰도 현재의 남북한 관계에 상당량을 할애했다. 분단을 경험한 그들에게 또다른 분단국의 영화에서 발견한 이데올로기와 인간이란 질문이 낯설지 않은 탓도 있는 듯 했다.진보적 일간지 <타게스차이퉁>은 ‘인간에서 살인병기로, 다시 인간으로: 한국에서 온 놀라운 영화 <…JSA>’라는 제목의 리뷰를 바로 그 질문으로 끝냈다. “총격전에 임하는 군인들이 보이는 초긴장된 반응이 때
제51회 베를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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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영화계의 전설 하스미 시게히코를 만나다"나와 구로사와 기요시는 하스미 시게히코의 평론을 모태로 데뷔작을 만들었다. 싸구려 핑크영화였지만 하스미씨는 우리 둘을 극찬했고, 그 비평으로 인해 핑크영화를 안보던 이들도 극장으로 몰려갔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수오 마사유키(<쉘 위 댄스><으라차차 스모부>)의 이 발언은 두가지 점에서 놀랍다. 한국 풍토에선 도저히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한 사람의 평론이 창작의 모태가 됐다는 것, 그리고 그의 평론이 관객을 움직였다는 것이다.하스미 시게히코는 세계영화계 전체를 뒤져도 유례를 찾기 힘든 평론가다. 수오와 구로사와를 포함해 오늘의 일본 영화계를 이끄는 쟁쟁한 중견들을 감독의 길로 이끌고, 영화관객들에겐 둘도 없는 지침서를 제공한 인물이 바로 하스미 시게히코다. 더욱 의아스러운 점은 그가 프랑스에서 플로베르로 불문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들뢰즈와 푸코를 일찌감치 일본에 소개한 선구적 학자이며, 현재 도쿄대 총장으로 재직
하스미 시게히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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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사건인가, 단순한 기업인수일 뿐인가. 지난 2월12일 로커스홀딩스(대표 박병무)가 시네마서비스(대표 김정상)를 인수한다는 발표를 한 뒤 충무로가 술렁이고 있다. 시네마서비스 인수에 관한 소식은 충무로 관계자들에게 의외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첫째로 1년 전 시네마서비스는 워버그핀커스로부터 거액의 외자를 유치해 또다른 회사가 대주주로 등장하리라 예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며, 둘째는 시네마서비스를 인수하는 주체가 영화를 포함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싸이더스의 대주주 로커스홀딩스라는 점 때문이다.60% 지분 확보한 최대주주로 부상사실 금융에 관한 지식이 해박한 사람이 아니라면 로커스홀딩스의 시네마서비스 인수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번 거래의 내용을 단순하게 바라본다면 로커스홀딩스의 주식과 시네마서비스의 주식을 맞바꾼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주식 맞바꾸기 거래, 즉 스와핑이 허용되지 않으므로 흔히 사용되고 있는 제3자 배
충무로, 금융자본과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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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엔터테인먼트, 미래에셋, KTB - 영화판을 움직이는 금융자본들, 그들만의 자금운용 방식 지형도바야흐로 영화계도 금융자본의 시대다. ‘포트폴리오, 리스크 셰어, 펀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생소한 단어들이 제작자들 사이에 자연스레 오르내린다. 최근 상황만 놓고보면 당연하게 여겨질 일이지만 불과 2∼3년 전만 해도 없던 현상이다. 영화진흥위원회가 2000년 12월까지 출자하거나 출자검토중인 투자조합(펀드)만 9개, 금액으로 총 850억원 규모다. 100% 영화투자만 하는 펀드에서 40% 이상만 영화에 투자하면 되는 펀드까지, 성격은 다르지만 엄청난 금융자본이 영화계에 유입되거나 영화쪽 진출을 노리며 대기중이다. 한때 최고 인기직종으로 떠올랐던 펀드매니저가 영화계에서도 대접받는 자리가 됐다. 영화투자의 전문가들이 과거 대기업 영상사업 책임자들을 대체하며 높은 수익률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파트너는 언제든 바뀔 수 있다.잠시 넋놓고 있으면 어리둥절해질 만큼 영화계의 자본환경은 빨리
2001 충무로 금융자본,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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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B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팀 팀장 하성근“신규제작에 집중, 전문투자사로 자리잡을 것”지난해 강제규필름 지분투자를 비롯 영화부문에 192억5천만원을 투자했다. 올해는 신규로 영화제작 투자에 130억원을 더 쏟아부을 예정이다.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12편 정도가 투자대상이다. KTB는 시네마서비스, CJ, 튜브같은 배급사 모델을 염두에 두지 않고 전문투자사로 자리잡을 생각이다. 직접 배급을 하지 않기 때문에 어디와도 손잡을 수 있다. 지난해 CJ엔터테인먼트가 배급하는 영화 6편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시네마서비스나 튜브와 같이 할 수도 있다. 최근 상황을 볼 때 올해는 중요하다. 현재 9개 투자조합이 모은 돈 850억원이 영화제작에 집중된다면 영화계가 살판나겠지만 현실은 좀 다르다. 투자조합 돈 가운데 실제 제작에 유입되는 돈이 의외로 적을 수도 있다. 창투사가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한 수익률이 낮으면 제작투자에 들어갔던 돈을 빼서 IT기업 쪽에 쏟아부을 것이다. 올해는 특히 외화가 강세
2001 충무로 금융자본, 이리로 갈까 저리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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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영화를 완성할 때까지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언젠가 남동생이 내가 산 신발의 디자인을 보고 단순, 무식, 과격하다고 했던 것처럼, 그렇게 시작하고 완성된 영화였다. 그저 엄마와 할머니 사이에 쌓인 상처의 깊이가 안타깝고, 그들이 나에게 주는 상처가 아파서, 라는 단순한 이유로 시작했고, 잠시라도 눈감으면 휘말리기 쉬운 체계적이고 피상적인 주류의 논리로부터 벗어나려고 무식하도록 일상적으로 접근했고, 그들의 삶에 대한 스스로의 자신감을 강제하며 과격하리만치 솔직하게 기록했다. 이런 영화가 일반 관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의 독립영화가 그렇듯이 한정되어 있었고, 여러 사람들 덕분에 그런 기회를 얻게 된 지금은 얼마나 많은 관객이 올까 하는 걱정과 어떻게 볼까에 대한 설렘을 가져보기도 한다.처음 영화를 하려고 결심했을 때, 사람들의 의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영화, 적어도 다양한 사고방식에 대한 외면과 거부를 조금이라도 변화시킬 수 있는 그런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
<고추말리기> 개봉 앞둔 감독의 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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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여러 회고전 가운데 국가별 행사는 스페인(16편)과 한국(22편)전 두 가지였는데, 관심의 초점은 한국이었다. 1992년 유럽에서 최초로 열렸던 페사로영화제의 장편 회고전에 비할 수 있는 단편영화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봐도 틀린 말은 아니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로페와 고낭에게 회고전을 열게 된 동기를 물어봤다. “클레르몽 페랑 영화제에 소개된 한국 작품들이 많지는 않았지만, 최근 수상까지 할 정도로 수준이 높았다. 지난해에 한국에 들렀을 때 한국영화의 넘쳐나는 에너지와 자국의 영화를 지키려는 영화인들의 굳은 의지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크린쿼터 문제만 해도 프랑스에선 텔레비전 쿼터에 그치지만 문제를 바라보는 데 두 나라 사이에는 공통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단편영화가 1년에 400편씩 나온다는 데도 놀랐다.”이번 회고전이 크게 성사된 데는 진흥위원회의 지원이 큰 도움이 됐다. 유길촌 진흥위원장은 20여명의 젊은 감독들 그리고 영진위 국제부의 직원 두명을 데리고 현지를 방문하
클레르몽 페랑에서 만난 한국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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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9일 공식 개막에 앞서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기자 시사회에서 공개된 비경쟁 개막작 <문 앞의 적>(Enemy at the Gates)은 장엄한 베를린영화제 공식 팡파레와 한몸처럼 이어지는 웅장한 음악으로 포문을 열었다. 시네마스코프 화면에 펼쳐진 전장은 2차대전의 전환점이 된 1942년 히틀러의 스탈린그라드 공략 현장. 절망적 전세 속에 러시아 선전 장교 다닐로프(조셉 파인즈)는 병사 바실리 자이트세프(주드 로)의 경이로운 사격술과 전투능력을 발견하고 그를 ‘스타’로 만든다. 러시아군의 영웅이자 독일군의 저승사자가 된 영웅 바실리를 제거하기 위해 독일은 코닉 중령(에드 해리스)을 전선에 파견한다. 그러나 다닐로프가 바실리와 한 여인(레이첼 와이즈)을 사랑하게 되면서 이 영화의 독일어 제목 ‘결투’(Duell)는 두 가지 의미를 얻는다.베를린영화제 관객의 할아버지, 아버지를 위협했던 ‘적’을 영웅으로 세운 <문 앞의 적>은, 영화제의 안마당인 포츠담 광장 인근
거대한 드마라 장엄한 스펙터클...<문 앞의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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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직후 베를리날레 팔라스트 지하에서 열린 <문 앞의 적> 기자 회견은, 영웅 바실리를 외치던 가련한 러시아 병사들처럼 “주드”를 애타게 부르는 사진기자들로 작은 북새통을 이뤘다. <연인> <티벳에서의 7년> 등, 영화로 여행하기를 말하자면 지난해 개막작 감독 빔 벤더스 못지않게 파란만장한 길을 걸어온 장 자크 아노 감독은, 개막 7일 전에야 LA에서 영화를 완성했다면서도 ‘숨찬’ 기색없이 질문에 응했고 후르시초프 역을 한 봅 호스킨스는 예의 날카로운 유머로, 주드 로는 짐짓 가장한 무심함 사이에 튀어나오는 열정으로 장내를 즐겁게 했다.▦영화제 개막작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러시아영화의 영향이 있었다면.장 자크 아노 나는 프랑스의 이덱에서 마르크시스트 조르주 사둘에게 영화사를 배웠고, 에이젠슈테인, 푸도프킨의 초기 소비에트 서사극과 타르코프스키의 <이반의 어린 시절>에서 영향을 받았다. 에이젠슈테인은 언제나 내 영웅이다.▦<문 앞의
“에이젠슈테인은 나의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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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회 베를린영화제 초반 독일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는 인물은 미모의 스타도, 발군의 작가도 아닌 조기 사임하는 백발의 집행위원장 모리츠 데 하델른(61). <타게스 슈피겔> <독일 통신> <디 벨트> 등 일간지는 개막에 즈음해 그의 인터뷰 기사를 일제히 게재했다. 어떤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보다 전면에 나서 있는 인물인 그는, 베를린영화제를 주관하는 베를린영화제 유한회사가 연방관리체제로 전환되면서 지난해 말 2003년 4월까지로 맺어진 계약을 조기 파기했다. 그의 동료인 울리히 그레고어 포럼부문 디렉터도 올해를 마지막으로 영화제를 떠나지만, 그레고어의 사직은 100% 자의였다는 것이 차이. 데 하델른의 사임에 대해서는 독일 영화업계도 항의의 뜻을 밝힌 바 있다.사직을 결정하고 51회 영화제 성공에 전력을 다해온 데 하델른은 이례적으로 올해 영화제에서 집행위원장의 이름이 붙은 특별전을 갖는다. ‘모리츠 데 하델른이 아끼는 영화전’으로 명명된
캡틴의 고별행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