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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홍보대사 오종혁 배우
조현나 사진 백종헌 2021-10-21

액션영화를 만드는 모든 이에게 스포트라이트를

올해로 3회를 맞이한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가 10월21일부터 25일까지 충북 청주에서 열린다. ‘무예의 변주, 액션!’이란 슬로건 아래 총 20개국 66편의 다양한 액션영화를 상영한다. 이중 37편은 영화제 전용 온라인 플랫폼 온피프엔(Onfifn)에서 만날 수 있다. <쓰릴 미> <명성황후> <그날들> 등 다양한 작품에 참여하며 클릭비의 메인 보컬에서 뮤지컬·연극 배우로 거듭난 오종혁이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았다. 평소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최근 서바이벌 예능 프로그램 <강철부대>에 출연하며 강인한 이미지를 새롭게 부각시킨 바 있다. 오종혁은 “액션영화 장르와 무술감독, 스탭의 공로에 주목하는 영화제인 만큼, 그 의미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홍보대사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의 홍보대사를 맡았다. 3회밖에 되지 않은 신생 영화제라 책임감이 남다르겠다.

=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아서 영화제 홍보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깨가 무겁다. (웃음)

- 충북과는 원래 인연이 있었나.

= 아니다. 얼마 전 홍보대사 위촉식 때문에 청주에 들렀는데, 여행 목적이 아니라 배우로서 충북 지역에 간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홍보대사를 맡은 게 처음이라 여러모로 낯설지만 그래도 행사의 일원이 된 만큼 영화제에 최대한 도움이 되고 싶다.

-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예액션 장르에 관해 다루는 영화제다. 이 영화제에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나.

= 최근에 전규환 감독님의 <늑대들>이라는 영화를 찍었다. 야쿠자들의 세력 다툼을 다룬 영화라 무술감독님과 스탭들이 엄청 고생하셨다. 조금이라도 더 영화에 어울리는 액션을 보여주기 위해 고민하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는데 그 수고스러움이 말도 못하더라. 사실 일반적인 코미디, 드라마 영화에도 액션이 수없이 등장하지 않나. 그만큼 액션의 활용도가 높은데 그에 비해 무술감독, 스탭들이 잘 조명되지 않는 건 사실이다. 때문에 액션영화뿐만 아니라 무술감독과 스탭들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이 영화제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생각한다.

- 평소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편인가.

= 정말 좋아한다. 액션영화 중에서도 스토리가 있고 주변 도구들을 이용해 재기발랄하게 싸우는 영화들을 좋아한다. 배우 제이슨 스타뎀의 엄청난 팬이다. 액션 하나하나를 자기 것처럼 소화해 표현하는 게 너무 멋지다. 특히 <트랜스포터>는 시즌별로 30번 이상 본 것 같다. (웃음)

- 액션영화를 좋아한다니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들에도 관심이 많겠다. 개인적으로 기대가 되거나 관객에게 추천하고 싶은 섹션, 작품이 있다면.

= ‘무예의 변주’와 ‘액션! 올드 앤 뉴’ 섹션을 추천한다. ‘무예의 변주’ 섹션에서는 액션영화의 발전에 기여하거나 영향을 많이 미친 감독, 배우를 초청하는데, 올해의 주인공은 장현수 감독과 정두홍 무술감독이다.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 <남자의 향기> <본 투 킬>과 정두홍 무술감독이 참여한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무사> <달콤한 인생> 등을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다. ‘액션! 올드 앤 뉴’ 섹션에서는 <영웅본색> <영웅: 천하의 시작> <자토이치> 등 시대별로 다양하게 변주해온 액션영화들을 상영한다. 개인적으로 올해 신설된 ‘국제경쟁’ 부문의 영화들에도 눈길이 간다. 특히 필감성 감독의 <인질>은 보고 싶은 영화였는데 아직 보질 못해서, 이번 기회에 극장에서 꼭 보고 싶다.

- 클릭비의 오종혁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지만 뮤지컬과 연극을 오가며 배우로서 활동해온 지 벌써 14년차가 됐다. 처음 연기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온에어 시즌2>라는 주크박스 뮤지컬이 배우로서 첫 무대였다. 당시에 적은 페이를 받고 매일 12시간씩 일하면서도 행복해하는 동료들을 보면서 무엇이 저들을 저렇게 만드는 걸까 궁금했다. 나는 가수 활동을 하면서 스스로 고갈된다고 느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 뒤로 2인극 뮤지컬 <쓰릴 미>를 하면서 그 마음을 이해하게 됐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언젠가 무대에서 주변 시간이 전부 멈추고 나 혼자 움직이는 것 같은 경험을 했다. 그 뒤로 계속 그 느낌을 가져가고 싶어서 연이어 무대에 올랐다. 10년은 해보자 하고 뛰어들었던 게 벌써 14년이 됐다. (웃음) 연기를 할 땐 무엇보다 스스로 꽉 채워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 거의 쉼 없이 뮤지컬과 연극을 해왔다. 얼마 전 뮤지컬 <1976 할란카운티>를 마치고 현재는 연극 <보도지침>에서 주혁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 <보도지침>은 전두환 정권 시절, 김주언 <한국일보> 기자가 언론 탄압에 반대해 보도지침을 폭로한 사건을 재구성한 연극이다. 내가 맡은 김주혁이 김주언 기자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인물이다. 뮤지컬보다 연극을 할 때 포만감이 더 커서 재밌게 하고 있다.

- 영화 <늑대들>에선 다양한 액션 신을 촬영했다고 들었다.

= 제주도를 배경으로 바이크도 타고, 치고받는 액션 신도 많았다. 영하 8도에 이르는 날씨에 컨테이너 안에 갇혀 격렬하게 싸운 신이 기억에 남는다. (웃음)

- 추가로 도전해보고 싶은 액션도 있나.

= 해보고 싶은 액션 연기는 정말 너무 많다. 몸 움직이는 걸 워낙 좋아해서 종류에 상관없이 기회가 닿는 대로 전부 해보고 싶다. 가능하다면 스턴트 없이 직접 소화하고 싶은 욕심도 있다.

- 홍보대사로서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 10월21일 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하려고 일정을 조율 중이다. 개막식은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온라인으로도 중계되니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사실 영화제는 티켓을 손에 쥐고 돌아다니며 보고 싶은 영화와 부대 행사를 보는 재미로 오는 건데, 코로나19로 인해 관객이 마음 편히 움직일 수 없는 현실이 아쉽다. 그래도 충북국제무예액션영화제는 액션영화와 무술감독, 스탭, 배우들을 조명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축제고 관계자들이 애정을 갖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나중에 영화제가 10회쯤 되었을 때, ‘내가 저 시작을 함께했었지’라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 그래서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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