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집> House of Time
라즈딥 폴, 사르미사 마이티/인도/2021년/125분/뉴 커런츠
한 의사가 계속해서 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집에 납치를 당한다. 아침 9시에 팔다리가 묶인 채 눈을 뜨면 차례대로 세명의 가족 구성원(할머니, 엄마, 딸)이 의사에게 수수께끼 같은 말을 건넨다. 의사는 처음엔 현실을 부정하며 물리적인 방법으로 탈출을 시도 해보다가 차츰 그런 방식으로는 이 집의 시간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반복 사이에서 차이를 만들어내며 상황을 타개해나가려 한다. <시간의 집>의 시대 배경은 코로나19 시대, 즉 지금이다. 집에 갇혀 매일이 똑같은 것 같은 하루를 보내는 이 가족의 모습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한한 공포감을 자아낸다. 집밖은 위험하다고 하지만 그런데 과연 집에만 있는 게 안전한 것일까. 되풀이되는 시간 속에서 의미(차이)를 만들어내는 것은 자신의 마음에 달린 것은 아닐까. <시간의 집>은 장르영화로서도 손색이 없지만 영화가 던지는 질문도 그만큼 흥미로운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