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게 직업인 양반이 왜 그러셨을까. SBS <나이트라인>의 정성근 앵커는 박원순 시장에게 나름 쓴소리한다고 했다가 시민들에게 된통 혼나고 있다. 발단은 신경민 앵커 따라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클로징 멘트였다. 그는 11월16일 뉴스를 마치면서 박원순 서울시장의 온라인 취임식과 관련해 “멋진 취임식을 기대한 서울 시민도 분명 적지 않았을 것”이라며 “어떤 점에서는 시민의 권리를 빼앗은 건데, 이게 진보는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난이 일자 그는 “비판이 기자의 사명”이라고 답했다. 불난 집에 스스로 부채질을 한 꼴이다. 그래도 다음에 소개할 분보다는 나은 편이다.
함부로 비난해서는 안될 사람이 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그걸 모른다. 최 전 장관은 16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원장에 대한 독설을 날리셨다. “과학자는 과학이나 잘해야 한다. 1500억은 그냥 가져라”라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당연히 비판이 봇물처럼 쏟아졌다.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에 책임을 지고 떠나는 사람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다음에 소개할 분보다는 낫다. 그분은 도무지 답이 없다.
드디어 막말 종결자 미스터 강을 만날 차례다. 아, 아직도 국회의원이구나. 어쨌든 강 의원은 위의 두분에 비하면 막말 지수가 최상급이다. 이미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원장을 다 섭렵한 강 의원의 타깃은 전 국민의 사랑을 받는 <개그콘서트>의 최효종이다. 강 의원은 <개그콘서트> ‘사마귀유치원’의 개그맨 최효종이 국회의원을 모욕했다며 집단모욕죄로 형사 고발을 해버렸다. 성희롱 발언으로 아나운서에 대한 집단모욕죄가 적용돼 항소심을 할 수 없자 괜히 화풀이하는 것이다. 역시 <개콘>은 <개콘>이다. 이리저리 막말하느라 바쁜 강 의원도 <개콘>은 챙겨본다. 최효종씨, 쫄 필요없어요잉~. 경찰 출동 안 해요. 쇠고랑 안 차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