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영화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화잡지는? 한국영화 연간 제작편수가 100편에 다다른 해는? 이 모든 정답이 모여 있는 곳, 한국영화박물관이 5월9일 문을 열었다. “땅콩 모양”의 전시실 벽을 따라 펼쳐지는 한국영화사는 1903년 “활동사진의 시대”로 시작해 무성영화와 발성영화를 거쳐 “검열의 시대”이자 청년영화의 르네상스였던 70년대와 한국영화 100만 관객 시대가 열린 90년대로 이어진다. 한국영화사를 따라 산책하는 길 중간엔 음원재생기가 있어 영화 삽입곡을 들으며 쉬어갈 수도 있다. 공간과 볼거리를 2배로 늘리는 시각적이고 입체적인 전시 구성이 이 박물관의 특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혈의 누> 등 사극에 쓰인 소품들과 한국영화 속 여배우들을 포착한 사진과 모형, 영화장면들을 재생하는 82대의 모니터가 바로 그 주역들이다. 전시장 한쪽에 재현된 한국 최초의 신극장 원각사에서는 1930년대 무성영화들의 편집본이 상영되는데, 입간판에 쓰인 “금일 푸로”, “변사” 등 옛 표현이 정겹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7월1일까지는 무료개방하니 많이들 찾아주시길.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