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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녀스타 열전] 힐러리 더프, 맨디 무어 外

핑크빛 나라의 앨리스

힐러리 더프 Hilary Duff (1987~)

아름다움의 기준이나 선호도는 나라마다 다르다. 그런 점에서 힐러리 더프는 가장 미국적인 아이돌 스타일 것이다. 전형적인 금발미녀에 곱게 자란 부자집 아가씨 같은 이미지. 어찌 보면 순진한 패리스 힐튼 같다고 하면 억지표현이려나? 일찌감치 얼짱 스타로 입지를 굳힌 힐러리 더프는, 현재 2살 위인 언니 헤일리 더프와 함께 소녀들의 판타지를 충실하게 충족시켜주고 있다(비록 두 자매가 <머테리얼 걸스>로 올해 골든 라즈베리상 최악의 여배우 후보에 오르긴 했지만). 힐러리 더프가 10대의 우상으로 떠오른 계기는 13살에 출연한 디즈니 TV시리즈 <리지의 사춘기>. 이후 <리지의 사춘기>를 스크린으로 옮긴 <리지 맥과이어>(2003)에서 로마를 핑크빛으로 물들인 미국 소녀로 나와, 발랄한 매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그 밖에도 <열두명의 웬수들>(2003)의 사랑스러운 딸, <신데렐라 스토리>(2004)의 재투성이 아가씨, <레이즈 유어 보이스>(2004)의 꿈 많은 시골소녀 등 더프의 스크린 영역은 대부분 달짝지근한 로맨틱코미디였다. 아직은 이렇다 할 수작도 없고 종종 비평가들의 혹평이 따라붙곤 하지만, 아직은 동화 속 주인공 자리에 더 머물러도 좋을 것 같다. 이 만능 엔터테이너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테니 말이다.

소녀와 여인 사이, 풋풋함은 살아 있다

맨디 무어 Mandy Moore (1984~)

나이로 따지자면, 미국의 8590 스타 중 가장 잘나가는 이는 당연히 린제이 로한이다. 그런데 너무 거대해진 파워 탓인지 아니면 계속해서 들리는 가십들 탓인지 린제이 로한에게 ‘소녀’란 타이틀은 왠지 어색하다. 오히려 그보다 2살이나 많은 맨디 무어쪽으로 마음이 기우는 것은, 친근한 이웃집 소녀 같기 때문이리라. 지금 미국의 10대 소녀들은 맨디 무어의 늘어난 군살이나 연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그가 처음부터 주목받은 것은 아니었다. 직접 작사·작곡한 곡으로 대중 앞에 나섰을 때, 미국 팝계는 이미 브리트니와 크리스티나가 장악한 상태였다. 또래 스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섹시한 것도 아니니, 외모 역시 큰 무기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말랑말랑하면서도 힘있는 목소리는 대중에게 서서히 어필하기 시작해 두장의 앨범이 플래티넘을 기록하기에 이르렀고, 첫 주연작 <워크 투 리멤버>(2002)는 그의 행보에 가속도를 붙여줬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쇼 진행자, 영화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맨디 무어. 배우로서도 <로맨스 &amp; 시가렛>(2005), <사우스랜드 테일즈>(2006) 등 굵직한 필모그래피를 기록했으며, 최근에는 철없는 연애백치 소녀로 나온 <철없는 그녀의 아찔한 연애코치>(2007)에서 다이앤 키튼과 호흡을 맞췄다. 지금 그의 나이 23살. 여인의 향기가 물씬 풍기지만, 아직은 소녀의 풋풋함이 살아 있다.

아만다 바인즈 Amanda Bynes (1986~) 어린이TV 방송사 니켈로디언이 배출한 스타로, 구김살 없이 자란 듯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매력적이다. 7살 때 CF를 찍으며 연예계에 발을 들였고, 13살 때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아만다 쇼>의 진행자가 되어 일찌감치 명성을 누렸다. 코미디영화 <빅 팻 라이어>(2002)로 영화에 데뷔, 자유분방한 미국 소녀의 영국 모험담 <왓 어 걸 원츠>(2003)에서 단독 주연을 맡으며 아이돌 스타의 자리를 굳혔다. 차기작은 <백설공주>의 현대 버전 <시드니 화이트>다.

카밀라 벨 Camilla Belle (1986~) 브라질계와 미국계 혼혈인 카밀라 벨은 전형적인 금발머리 하이틴 스타들 사이에서 눈에 띄는 존재다. 한국에서는 공포영화 <낯선 사람에게서 전화가 올 때>(2006)의 호러 퀸으로 처음 알려졌지만, 미국에선 펩시와 웬디스의 간판 모델이자 승승장구 중인 기대주. 대표작으로는 <쥬라기 공원2: 잃어버린 세계>(1997), 대니얼 데이 루이스의 딸로 출연한 <발라드 오브 잭 앤 로즈>(2005), 제이미 벨과 호흡을 맞춘 <춤스크러버>(2005) 등이 있다.

에반 레이첼 우드 Evan Rachel Wood (1987~) 커스틴 던스트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 출연하지 않았다면, 섹시한 꼬마 뱀파이어 역은 에반 레이첼 우드에게 돌아갈 수도 있었다. 우드는 13살 때부터 TV시리즈와 영화에서 왕성하게 활동한 아역배우 출신으로, 알 파치노(<시몬> <킹 오브 캘리포니아), 홀리 헌터(<13살의 반란>), 케이트 블란쳇(<실종>) 등 연기파 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는 행운을 누려왔다. 최근작은 라이언 머피 감독의 가족드라마 <가위 들고 뛰기>. 나이보다 섹시한 외모에 걸맞게 스캔들 메이커로도 유명하다.

미샤 바튼 Mischa Barton (1986~) <식스 센스>(1999)에서 계모에게 독살당했던 소녀 귀신이 아름답게 성장했다. 영국 태생인 미샤 바튼은 걸음마를 뗄 무렵 뉴욕으로 건너왔고, 브로드웨이에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 이후 다수의 TV시리즈와 영화에서 얼굴을 알렸는데, 아마도 많은 사람들은 바튼을 TV시리즈 <The OC>의 섹시한 소녀 마리사로 기억할 것이다. 톱모델이자 배우, 패션피플로 주가를 높인 그는 최근 헤이든 크리스텐슨과 함께 <버진 테리토리>의 촬영을 마쳤다.

바네사 앤 허진스 Vanessa Anne Hudgens (1988~) “바네사 앤 허진스가 대체 누구야?”라고 의아해하기 이전에 <포브스>에서 집계한 ‘2006년 할리우드에서 가장 수입이 많은 영스타’ 순위를 보자. 놀랍게도 7위다. 허진스는 친구 대신 광고 오디션을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연예계에 진출했는데, TV영화 <하이스쿨 뮤지컬> 말고는 뚜렷한 히트작이 없다. 그러나 디즈니 채널에서 방영된 <하이스쿨 뮤지컬>은 1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들인 메가톤급 히트작. 노래하고 춤추고 연기하는 이 소녀의 몸값은 점점 치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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